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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story327

정말로 다를까? - 전시<유니버설 스튜디오, 서울> - 아마도 대부분 사람들이 그러하겠지만-'유니버설 스튜디오, 서울' 이라는 제목을 들으면 해외 테마파크의 캐릭터나 일러스트 등의 전시라고 생각할텐데...기대(?)와는 달리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 작가들의 전시회다. 확실히 개인의 이력은 중요하다.하나의 문화를 접하며 살다가 다른 문화와 접하고 변형, 조화, 또는 부정 등을 겪게 되면 그 주체만의 독특한 색깔을 띄게 된다.누군가의 작품 속에서 - 이미 체득된 이미지 외에도 - 평생 알 수 없었던 색다른 문화를 감지하는 건 꽤나 흥미로운 일이다. 그러나... 요즘 작가들은 모두 보편적(Univeral)인건지,유독 이번 전시 기획 상 그렇게 포인트를 잡기로 한건지,아니면 이국의 소재가 외국인 작가들에게 묘한 환상을 심어준 건지 모르겠지만,그다지 생경하지는 않은.. 2014. 6. 24.
얼굴들 - 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미술신소장품전> 22일까지 열리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아시아미술 신소장품'전에는 유독 '얼굴'이 눈에 띄었다.그 얼굴은 사람이라기보다 붓다, 신, 상상의 동물이지만,인도 건 인도사람처럼, 태국,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역시 각 나라의 사람처럼 보인다. 요즘 가장 많이 접한 얼굴은 '도철'이다.포악하고 식욕이 너무 좋아 자신의 몸까지 먹어치우고 머리만 남은 도철.때론 동물의 쪼개진 모습이라는 글도 있긴 한데,탐욕을 경계하거나 생명의 소멸을 바라보며 만들어진 상상의 존재같기도 하다. 여튼 대체로 얼굴과 뿔, 덧붙이면 짧은 다리 정도만 남아서 그런지, 단순하고 강렬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상징이다. [도철무늬 솥] - 상나라. BC 12C~11C. 청동. [방형 합]의 일부. 요나라. 1025년. 금. [연화수보살] 인도네시아. .. 2014. 6. 20.
존재는 규명이 필요할까? 모든 건 거대한 과정일 지도... - 해커 붓다와 더 콩그레스 원래대로면 영화 [더 콩그레스]를 보고 나서 디스토피아 또는 실현 가능한 미래사회에 대한 보고서 정도로 파악하면 된다. 게다가 실제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절묘한 조화는 그림체보다 내용적인 조합에서의 케미가 높은 데 기인한다. 좀 더 추가한다면, [더 콩그레스]는 [매트릭스] 시리즈에다가 존재의 객체성을 더욱 흐려놓은 개념이 추가된 걸 수 있다. [더 콩그레스]에 대한 평을 보면 주로 앞은 약간 지루하고 본격적으로 애니메이션과 섞이는 뒷부분을 다이나믹하게 보는 견해가 있는 것 같은데, 사실상 이 속도감은 - 영화의 재미와 별도로 - 그냥 ‘올바르다’. (물론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절대 지루하지 않다) 배우의 모든 걸 컴퓨터로 스캔하여 프로그램화한 ‘영원히 젊고, 별다른 인생 굴곡 없이 사생활 콘트롤이 가능하.. 2014. 6. 15.
잊혀지기도 전에 접해지지도 않은... - 베트남 고대 문명전 [붉은 강紅河의 새벽] 분명 학생일 때는 세계사를 배웠는데요. 베트남 지역에서 청동기 문화가 활짝 폈었다는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건,제 하찮은 기억력 문제인지 교육 제도 문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의외로 제 기억력 문제일수도...^^;;; 마치 오랜 세월이 지나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패턴들과 이전에 본 적이 없는 - 사연이 잔뜩 묻어있을 듯한 - 문양들이 나름 다양한 고대 문화를 접하고 싶어하는 저의 호기심이 얼마나 하찮은 것이었는 지 증명해주는 듯 합니다. 전시관에 들어가자마자 압도하는 듯한 청동북의 배치와 적당히 어두운 조명이 관람에 많은 도움을 드릴 겁니다. ---------------------------------------베트남 고대 문명전 붉은 강紅河의 새벽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전시기간 2014.. 2014. 6. 14.
3가지 기억과 기록 - <상실의 기록>전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것.그리고 책, 사진, 지도, 또는 기억 속에 박제되기 시작한 것. 전에 참가한 작가들은 다양한 매개를 통해 상실된 것들에 대한 기록을 재현한다.그런데 실제 전시 감상 때도 못느꼈지만 도록을 보다보니,5명의 작가별로 작품에 나타낸 기록의 산물은 -나의 매우 개인적인 생각으로- 크게 3가지 구분이 가능하다. 1. 타자적 기록 매체에서 기억과 기록을 소환하기 1) 김원진, 2) 김정은, 3) 신리라 작가는 각각 1) 책, 2) 지도책, 3) 사진이라는 이미 기록의 박제가 완료된 소재에서 - 1) 태우거나 2) 오리거나 3) 필요한 부분만 다시 그리는 - 자신 만의 표현 방식을 통해 필요한 기록을 소환한다. 물론 각 작가별로 매체에 기록된 내용은 -사진 그리기 같이- 자신의 기억에 집중되.. 2014. 5. 30.
직구와 변화구의 서로 다른 매력 - 서울시립미술관의 신소장전 [선물 SeMA Gift] 2013 신소장작품전 은 서울시립미술관이 2013년 소장하게된 작품들의 전시회입니다. * 전시기간 - 2014-04-15 ~ 2014-06-01 || 전시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실제 기간은 5월 11일까지로 미술관에 적혀있었던 것 같은데, 홈페이지와 다르네요. 80~90년대 페미니즘 작품들은 별도의 box로 묶여있는데, 매우 직접적인 제목과 내용이 나름 인상적입니다.왠지 최근 작품들은 함의의 함의의 함의를 더해 수많은 코드를 빼곡히 넣고, 그 목적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매우 공허해지는 경우도 있는 듯 해서,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비교가 되는 작품들입니다.다시금 단순하고 명확한 직구의 묘미를 간과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문득 10년 전 또는 20년 전 매우 트렌디하고 스타일.. 2014. 5. 10.
작가가 만들어가고, 알려주는 역사 - [끝없는 도전 - 인피니트 챌린지] 30대에서 60대 말까지 아시아 출신 여성 뉴미디어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미술관의 리플렛을 보니40~50년생 작가들은 그야말로 뉴미디어아트 영역을 개척한 작가들,60~70년대 초반생 작가들은 회화와 영상 활동에서 자연스럽게 분야 mix된 작가들,70년대 중반이후 생 작가들은 이미 뉴미디어아트를 대표하는 작가들이더군요.시대에 따라 뉴미디어아트가 점차 진화해나가는 역사를 작가들을 통해 확인하는 기분입니다. 실제 영상과 결합된 작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라서 그런지 작가들의 웹사이트가 상당히 재미있습니다.오히려 아래 찍은 사진으로는 작품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없을 겁니다. 한동안 영상과 결합된 미디어아트가 단순한 영상 클립과 같이 느껴져 다소 질린 면이 없지 않았.. 2014. 4. 30.
불안정성을 매우 안정되게 깨달음 - 한중교류전 [액체문명] '액체문명'에서 '액체'는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이 말한 현대사회의 특성을 의미한다고 한다. 뭔가 물처럼 유동적이고 흘러가고 생겨났다가 사라지듯, 끊임없이 생산되고 소비되고 폐기되고 예측불가능하고 불안정한 사회와 그에 따라가버리는 존재들. 이 주제는 현대 모든 예술가들의 작품 속에서 적어도 한번 이상은 녹아들었을 주제다. 아니, 오히려 대부분의 작품들에 스며들어있을 주제다. 간혹 불안정성이 작가들의 차별성, 독특성을 배가시키고,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시키는 좋은 요소로 작용할 만큼 현대에선 중요한 컨셉이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불안정은 불안정하다. 아무리 익숙해지고 싶거나 이미 익숙해져도 안정되지는 못한다. 다만 특히 동북아권의 작가들의 작품에서는 그 불안정성이 담고 있는 의미를 한눈에 알아챌 .. 2014. 3. 26.
아파트 인생 - 서울역사박물관 전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아파트 인생'이라는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의 역사와 아파트 관련 작품을 전시하고 있어요. 1960년대 이후 이 수많은 아파트들이 중산층 및 일부 상류층의 상징이 된 요상한 도시에서 주택난과 부동산 투기 사이에서 소용돌이에 휘말렸던 사람들도, 개발과 더불어 철거의 역사 한가운데 있었던 사람들도, 어린 시절부터 아파트에서 자라 놀이터에서 친구들을 만나던 사람들의 모습까지... 왠지 오래된 기억마냥 꽤 아련해지는 감이 있습니다. 이젠 무자비한 고성장의 무서운 아이콘이기도 하면서, 한때 이웃과 어울리고 부모들의 인생 목표이자 활력이 되기도 했던 질곡과 추억의 역사를 함께 맛보고 싶으시다면 강추할만한 전시회네요. 안녕, 둔촌주공아파트 1950년대 경제발전 도표 마포아파트 1962년.. 2014. 3. 16.
만물에 깃든 영혼들 - 전시 <애니미즘> 원시를 상징하는 여러 단어 중 하나가 애니미즘이다. 사물을 살아있는 것, 더 나아가서는 소통이 가능한 대등한 존재 또는 더욱 우월한 존재로 생각하는 것. 종교의 시작 단계로 여겨지기도 하는 것. 그리하여 특히 근대에 이르러 전통과 문화에서 미신과 미개로 배척당하는 최선봉에 서게 되는 것. 하지만 허공에도 수많은 입자가 떠돌고 있으며 상대성이론 그 이상을 탐구하고 있는 현대에선 진정 현명한 통찰, 오래된 미래로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로 이 단어는 - 미신 타파가 식민지 확장에 기여했을 - 제국주의 시절인 1871년 영국의 한 인류학자가 완성시켰다고 하는데, 배경과 달리 작가들에게는 엄청난 상상력을 발휘하게 만든다. 그도 그럴 것이, 사물의 본질이 본래 생각하던 것과 동일하지 않다면 그 사물의 변화와 확장은.. 2014. 2. 26.
얼룩소를 대하는 친구들의 자세 - 주말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탈인형과 사진찍기 행사 아직은 쑥스러워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이 친구도, 재킷 깃 멋스럽게 세우고 다른 친구들처럼 스탠~다드하게 얼룩소와 한 컷 박는 이 친구도, 자기 폰으로 전신샷, 줌인샷 다양하게 얼룩소를 담는 적극적인 이 친구도, 모두 모두 2월 20일부터는 영화 보러 극장에서 만나요. (^____________^)/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2014) The Satellite Girl and Milk Cow 9.1감독장형윤출연유아인, 정유미, 이돈용, 황석정, 조영빈정보애니메이션, 판타지, 어드벤처 | 한국 | 81 분 | 2014-02-20 2014. 2. 17.
역시 멀린 (^^)b - 영화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시사회 13일 영화 제작사 VIP 시사회가 있었습니다. SNS에서 눈팅만 하다가 드디어 멀린의 실체를 봤네요. 완전 하나 가져오고 싶은데 그럴 순 없고 ㅠ.ㅠ 전 사인같은 거 안 모으는데 감독님 사인은 좀 탐나기 시작했습니다.ㅎㅎ 북적북적하죠?ㅎㅎ 오늘 자리에는 특별히 실제 우리별 1호를 만든 KAIST 박사님이 함께 자리했답니다. 대박!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2014) The Satellite Girl and Milk Cow 9.5감독장형윤출연유아인, 정유미, 이돈용, 황석정, 조영빈정보애니메이션, 판타지, 어드벤처 | 한국 | 81 분 | 2014-02-20 2014.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