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story327 겹겹이 쌓인 세상의 의미를 아름답게 담아내기를... - 시간의 풍경들展 한동안 현대미술, 특히 설치 미술이나 프린트작품에 관심이 많았다. 그 세계가, 그 공간이 안겨주는 판타지와 탈장르에 매혹되었던 것은 분명하다. 처음 접했을 때의 신선함은 속이 뚫리는 듯한, 새로운 표현의 세계를 접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우연히 가게 된 성남 아트센터의 큐브미술관은 아마도 그러한 작품들을 전시 중이다. 물론 앞에 '처음', '한동안'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다시피, 지금은 마치 달짝지근한 초콜릿과 콜라에 금새 질린 느낌으로 바라보는 역편견이 생겼다. '표현의 방법은 유능해지지만 주제의 깊이는 세상을 아우르지 못하고, 부분적 유혹에 능하지만 통합적 감동에 약해진 느낌'을 준다는 거대한 편견. 시간의 풍경전에서 나는 - 나의 저혈한 감상력과 피로한 육체까지 얼버무려져 - '시간을 시각화한다.. 2012. 11. 20. 잘 짜여져있어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남자들의) 앙상블 - 영화 [개들의 전쟁] 다방, 양아(치)들의 어법,엄마 친구라도 피해갈 수 없는 치사한 수금 작전. 깡패라기보다 양아치, 웃음이라기보다 희희덕거림, 그 동네 말고는 주름 잡을 일 없고, 본인들도 그럴 생각조차 없는 그들의 이야기. 그들을 아우르는 키워드는 단 하나다. '찌질함'. 대장은 패거리에게 신과 같은 존재이지만, '전 국민 - 패거리'에겐 그저 나이값 못하는 한심한 골목대장일 뿐이다. '전 국민 - 패거리'는 대장에게 그저 아무 것도 아닌 '남'이지만, 패거리는 자신의 전부, '나'와 같은 존재이다. 그들이 똘똘 뭉쳐 만들어내는 하루하루의 삶은 객관적으로 볼 때 결코 끼어들고 싶지 않은 세상이다. 다방 옥상에 진 치고 앉아 지역민들 등치고 사는 삶은 결국 '주먹'을 부르는 삶이고, 언젠가 나타날 -그래봤자 쌀 한톨의 차.. 2012. 11. 12. 웃을 수도 없고 울 수도 없는 - 애니메이션 [창] 웃을 수도 없고 울 수도 없는 - 영화 [창] 오늘 대개봉~! 극장에서 보고픈 분들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 http://www.indiespace.kr ), 인터넷으로 볼 분들은 인디플러그 ( http://www.indieplug.net/movie/view.php?cat=1&sq=2013 ) 왠지 모르게 자신과 닮은 캐릭터들로 가득찬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연상호 감독. 신기하게도 모든 인물들은 구분이 확실히 가능하다. 영화 '돼지의 왕'으로 작년 부산국제영화제부터 칸 영화제까지 휩쓴 연상호 감독이 부지런하게도 28분의 중편 애니메이션을 선보였다. 남자들의 시끄러운 노가리 까기 대상이 된 군대 이야기는 여자들이 끼어있으면 때론 코믹 버전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그러나 누구나 안봐도 비디오라할 법한 .. 2012. 11. 1. Spell on you, 그러니 홀려봐 -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 * 앞선 사족 - 구상전이라는 공모전에서 최종 입선했습니다. 2일에 작품 가지고 갔는데 오늘 가보니 디스플레이가 끝나고 전시가 시작되었네요. 현재 경희궁미술관(http://sema.seoul.go.kr/kor/information/gyeung03.jsp)에서 10월 3일부터 6일까지 전시 예정이에요~! 관심있는 분은 한번 방문해보시길..^^ ------------------------------------------------------------------------------------------------ 서울시립미술관 본관과 DMC 홍보관에서 11월 4일까지 7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몇회나 봤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대체로 매우 만족할만한 전시회였습니다. 아델 압데세메드의 .. 2012. 10. 3. 익숙해지기만 하는 불안 - 전시 [플레이그라운드] 혜화동 아르코미술관에서 주제기획전[플레이그라운드(Playground)] 개최 중이다. 플레이그라운드는 놀이터를 말하지만 자유와 따뜻함이 넘치는 그 공간에서조차 현대사회가 품는 불안과 권력과 압력을 추출해낼 수 있다. 음... 대체로는 씁쓸하다 해야할 지, 잘 적응하며 살기 위한 평정심의 발로인지, 이제는 '현대인'으로 살아가고 있어 '현대 사회'가 품은 불안이 친숙하기까지 하다. 그 어떠한 잿빛의 색채가 섞여도 이제는 '친근함'을 넘어 '안심'조차 느껴지는 이미지들. 최수앙 [화자], [청자] 정주하 [불안, 불-안] 공성훈 [담배 피우는 남자(폭포)] 노충현 [방] 김기철 [화양] 육태진 [시계] 2012. 9. 11. 근대, 천재 그리고 향토 - 鄕 이인성 탄생 100주년 기념전 얼마 전 새 단장을 마치고 근대미술 전문 미술관으로 재개관한 덕수궁미술관. (그래도 공식 이름은 국립현대미술관이다) 1930~40년대 일제 강점기를 살아낸 천재화가 이인성의 전시가 딱 오늘까지, 아슬아슬하게 get in~. 서정성,향토성으로 인해 한국의 고갱으로, 20대에 입선하고 30대에 이미 유명작가 반열에 오른 시대의 천재로... 그래도 내 생각에 그의 그림은 최초의 유화작가가 1890년대이니 초창기임을 감안하여 꽤나 서양적이고, 아마도 일본에서 수학했을테니 다소 일본적이기도 하지만, 강점기에다가 자신만의 색을 가져야 할테니 역시나 토속,향토적일수밖에 없다. 그의 그림은 색이 붓터치도 참 아름답고, 선명하지만 차분한 색도 사람에게 안정감을 준다. 종이, 캔버스 뿐 아니라 나무에 그린 작품도 여럿인 .. 2012. 8. 26. 다르면서 본질적으로 같은 - SEMA 중간허리 2012 : 히든트랙 서울시립미술관에서 8월 26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작가활동이 최소 20년은 넘은 5,60대 작가들의 숨은 그림 찾기 프로젝트. 그들은 나름 거장으로 한 방식, 또는 코드를 가진 작품의 맥락을 수립한 상태라 오히려 그 이외의 그림은 가수의 히든 트랙 마냥 묻히게 마련. 그들의 작업 창고 한 귀퉁이에 고이 모셔져있던 그들의 다른, 그러나 -아마도 본질적으로는- 같을 그 작품들을 감상해본다. 이렇게 말해도 나같은 이는 중견작가 한명 제대로 아는 이 없으니 그들 고유의 작품 세계에 대한 척도가 없는 지라 큐레이터나 미술잡지 기자가 내지를 감탄사는 전혀 느낄 수 없다. 그저 나에게는 어떤 작가의 어떤 작품일 뿐... 황인기의 [옛날 옛적 할리우드] - 인생 무상이라 했던가? 현재의 사진이나 이순간에도 -그저 사진 .. 2012. 8. 23. 대박 신선 ^^b 댓글 유명세 타는 중인 영화 [두개의 문] 오랜만에 보는 역 댓글 홍보.(보통은 모객을 위해 좋은 얘기 잔뜩) 평점 낮아 '뭐지?' 싶었는데 올린 글 보니 알바티 팍팍, 영화 흥행엔 더 도움되겠다. 네이버에서 영화 하나에 집중, 떼거지 평점이 가당키나 한지? 아!!! 유명세의 증거? 여튼, 내용도 내용이지만 최근 본 다큐 중 가장 웰메이드. * 출처 : 네이버에서 캡쳐 2012. 6. 29. 인간은 귀요미라 자연의 보살핌을 받을 수 있다(?) - 인사아트센터 [자연으로부터 오다] 대체로 자연의 무언가를 표현 속에 집어 넣은 작품은 자연을 상대로 하는 인간의 태도에 대한 작품들이 많다. 김기민 작가의 작품들 역시 뚱한 표정으로 바로 주변의 자연을 모른 채 유아독존인양 서있는 작디작은 존재들이 있다. 그의 작품에 대한 평론가의 글 중에는 자연의 일부로 존재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수단화하는 걸 넘어 자연 파괴로, 인간이 스스로 갖는 모순과 알면서도 행하는 부정에 대해 적혀있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가 상정해놓은 작은 인간형을 보면 뚱하고 친해지고 싶어지지 않으면서도 뭔가 왜소하고 나름 2등신 귀요미라, 자연이 수많은 모순조차 끌어안아준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여전히 자신을 거인인양 착각하며 사는 인간, 이제야 다시 자연의 크기가 무한대라는 생각을 복귀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자연으로부터 .. 2012. 3. 15. 드로잉 50년전 part 3 - 영아트페스티발 전시는 오늘까지네요. 무료이니 시간되시는 분은 한번 쯤 보셔도 좋을 듯. 이제 끝났어요...ㅠ.ㅠ 전시 중간 끼어있는 영아트페스티발이고요. 사실 part 가 어떻게 구분되는 지 잘 파악은 안된다능...ㅇㅎㅎ 재미있는 표현이 많네요. 정철의 [산에산에산에는] 정철의 [산에산에산에는] 안명전의 [day and night] 안명전의 [소] 정황래의 [산수여행 4] 정황래의 [산수여행 8] 현경미의 ? 현경미의 [옴] 옴이 이런 모양새인지 처음 알았어요! 2012. 3. 14. 드로잉 50년전 part 1 아쉽지만, 오는 13일까지(내일이죠?^^;;) 한가람미술관에서 드로잉 50년전을 하고 있습니다. part 가 4개나 되고 영아티스트페스티발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일단 part 1의 작가들 몇 작품 올립니다. 제목을 보면 대략 알 수는 있지만 도록에도 작품에 대한 설명이 없어 해독이 쉽지는 않아요. 하긴, 그림이야 자기 위주(?)로 즐기면 되죠...ㅇㅎㅎ 김선이의 [바라보다] 이건용의 [격] 최정수의 [고도리] 2012. 3. 12. 성장하는, 또는 퇴화하는 우리들의 캐릭터 - 롯데갤러리 [어른들의 동화] 中 월트 디즈니가 자신이 창조한 캐릭터에서 웃음과 해학, 귀여움을 쏙 뺀 모양을 접하면 뭐라고 할까? 울컥했을까? 아니면, 인기를 온몸으로 체감했을까? 사실 개인적으로는 미국의 애니 캐릭터보다 코난이라든가 바람돌이와 같은 일본의 애니 캐릭터가 어릴적 동심 속 추억으로의 지름길로 안내한다. 촉(?)이 빠른 분들은 나의 나이대 계산이 벌써 끝났을 만한 고백(?)이다.ㅋㅋ 그러나 어떤, 꽤 두터운 세대층들은 미키마우스를 통해 신속한 동심 지름길을 가로지르곤 할거다. 그러한 캐릭터에 변주를 주는 것은 과거의 추억 뿐 아니라 현실의 감각을 보태는 작업이기도 하다. 고기현 작가는 미키마우스를 통해 동심으로의 진입도 시도하지만 현실의 자아를 반영하기도 한댄다. 그건 현실의 무게감이기도 하고, 아직은 동심의 세계에 담긴 .. 2012. 2. 21. 이전 1 ··· 6 7 8 9 10 11 12 ···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