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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31

만해 한용운 선생 고택 - 심우장(尋牛莊) 기왕 근거지를 이곳에 옮겼는데 동네 명소(?)는 한번 쯤 방문하는 게 도리! 성북동으로 이사온 지 어언 5개월째 접어들었습니다. 물론 근사한 그 어디에 사는 건 절대 아니지만요. 사실 전세 구할 때도 싼 집이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내 사정에 맞는 집도 있고, 거택, 고택, 주택이 골고루 섞여 있는 이곳이 꽤 마음에 듭니다. 예상 외로 동네에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치 않습니다. 미술관도, 동네 골목도, 역사적 장소도, 심지어 북악산도 있지요. 만해 한용운님이 사시던 곳도 있다길래 한번 찾아가봤습니다. 역시 소박하고, 내부에 관리인의 집이 함께 있어서인지 깔끔하기 그지 없습니다. 총독부 건물 따위 보기 싫은 마음에 북향집을 선택했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마당을 가득 채운 소나무와 근사한 vi.. 2011. 9. 5.
성북동 골목길 성북동엔 거한(?) 저택들도 많고 사람들만 다닐 수 있는 좁은 길과 아담한 집들도 참 많지요. 희한하게도 그 둘이 - 완전 분리된 곳도 많지만- 적절히 잘 분배하여 섞여있는 곳도 꽤 되요. 만해 한용운 선생의 고택과 숙정문을 찾아다니다가 만나게 된 성북동의 골목들을 찍어봤어요. 정겹죠?^^ 2011. 9. 5.
근사한 구름 해지기 직전 집 앞에서 본 하늘. 구름이 빛을 만나 형성하는 실루엣이 정말 예뻐요.^^ 2011. 9. 4.
벌써 가을인가봐요! 예전 보라매공원처럼, 어느새인가 제 디카 주요 주인공이 된 성북천. 요즘들어 가을 향기 물씬나는 풍경이 일품이랍니다. 2011. 8. 30.
우린 좀 달라요... 그죠? 성북동 한성대입구역에서 여성회관으로 올라가는 길은 꽤 가파르답니다. 한신아파트 단지가 그야말로 깎아지른 곳에 서있는 기분이랄까요? 그 담벼락에 핀 꽃과 나무와 잎들은 어찌나 멀끔한 지 모릅니다. 온통 초록 중에 유독 눈에 띄는 저 붉은 잎들은 잎 새끼(?)처럼도 보이고 어찌나 귀여운 지 모르겠습니다. 도로도 골목길도 경사가 꽤 되는 데, 내려오는 길의 -나름- 골목길이랍니다. 뉘집 담에 걸쳐져있는 생물, 무생물들의 조화. 사실 위에 아파트 단지가 있는 건 별로지만, 올라가는 길의 이쁜 식물들과 내려가는 길의 도시 조망은 썩 마음에 든답니다. 2011. 8. 26.
성북동, 그리고 꽃 성북구립미술관 가는 길에 성북초등학교 근처에 아름다운 꽃들을 봤어요. 도심 속, 화분 속이지만 선명하기 그지없는 꽃들의 숨막히는 빛남. 그저 거리를 걸을 수만 있다면 보실 수 있습니다...^^ 2011. 8. 22.
하늘을 유영 중인 하늘물고기 - 인사동에 가면... 요즘 인사동, 예전만 못한 건 사실이죠. '인사동에 간다'는 의미를 어떻게 찾아야할 지 정말 헷갈리고 말지요. 그래도 생길 때부터 인사동과의 조화와 이질을 모두 가지고 있던 쌈지길은 여전하다 싶네요. 솔직히 주변의 고상함이 계속 유지된다면 쌈지길의 모양새도 더욱 돋보이겠지만 하는 수 없죠. 그저 그런 스타일 샵일지, 유일무이 유아독존 스타일 샵일지 정도의 경계 사이에서 언제나 위태로운 줄다리기는 계속되겠죠. 어제(아니 벌써 그제) 인디포럼(http://www.indieforum.co.kr) 개막식에 좀 이르게 도착하여 쌈지길에 잠시 가봤는데, 하늘을 날고 있는 물고기들을 봤답니다. 하늘물고기들이 어찌나 유연하고 섹시하게 느껴지던지요. 분명 손에 닿으면 차갑고 딱딱할테지만,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에 떠있어.. 2011. 7. 8.
감춰진 성곽의 라인을 따라가다보면, 혜화문 성북동에 오니 서울이 '성곽을 두른 수도'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꽤나 단단하고 단아해보이는 성곽들이 걸어다니는 곳곳에서 때로는 나무에, 때로는 건물에 가려졌다가 이내 모습을 들어내곤 합니다. 한성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혜화문 역시 수도로 들어오는 주요한 관문 중의 하나였겠지요. 며칠 전 우연히 지나다가 몇장 찍어봤습니다. 올리며 보니, 이 날도 하늘이 요상하게 짙푸른 색이었네요. 하늘도 많이 올려다볼 걸 그랬어요. 2011. 6. 16.
끌리는 뒷태 - 역시 아름답고 섹시한 꽃, 장미 제가 가장 좋아하는 꽃은 아니지만, 역시 아름답고 섹시한 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보통 꽃이든 나무든 풀이든 함께 모여있으면 그 전체의 멋이 객체의 멋을 상쇄시켜버리는데, 장미는 아무리 펼쳐져있어도 배경으로 수두룩하니 장미가 박혀도 하나하나가 빛나네요. 요즘 왠지 꽃의 뒷태에 꽂히고 말았습니다. 왠지 둥근 곡선이 '바로 정석'이라는 느낌입니다. 물론 앞태는 말할 것도 없지만요. 너무 딱딱하지도 않고, 물러터지지도 않은, 향기로운 것. 언제봐도 질리지 않죠? 2011. 6. 11.
야밤의 청량감, 삼청공원 오늘 6시에 교보빌딩 앞에서 만난 친구와 청계천을 한 시간 가량 돌다가 인사동 한바퀴, 삼청동길로 11시 반까지 돌아다녔다. 어쩌다보니 카페에서 수다 떠는 시간보다 걸으면서 수다 떤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꽤 따가운 햇볕이 슬슬 사라지며 서늘해지기 시작할 시각을 넘어서니 삼청공원에 당도하게 되었고, 야밤의 청량감이란 정말 '추위'가 아닌 '상쾌'로 다가왔다. 가까스로 불빛이 있던 곳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봤다. 삼청공원 뒷편으로 성북동에 당도할 수 있는 걷는 길이 있다던데 다음 기회엔 3시간이 걸리든 4시간이 걸리든 걸어볼까한다. 2011. 6. 6.
의미적, 존재적, 예술적 가치들 사이에서 - 금혜원 사진전 미안하지만 벌써 5월 초에 끝나버린 전시, 금혜원 사진전. 얼마전 올린 [Black, White & Pink]의 김광열 개인전과 함께 감상한 전시다. 솔직히 작가의 사진은 도시에 살고 있다면 사실은 별로 보고 싶지 않은 도심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진 자체는 기록으로써의 '의미적 가치'는 가질 수 있으되, 자칫 인간이 펼쳐놓은 거대하고 불필요한 '존재적 가치'를 보여주는 듯 하다. 놀라운 건 그것들의 모습이 때로는 SF적으로, 때로는 윤기나는 -그야말로- '예술적 가치'로 다가온다는 점이다. 작가는 쓰레기 매립지였지만 이제 생태공원으로 변모하고 있는 난지도의 파노라마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Green Curtain 시리즈, 재개발 현장을 담은 Blue Territory 시리즈, 쓰레기 처리 시설을 담은 Urb.. 2011. 5. 22.
이곳을 가기 전엔 인물 공부가 필요해 - 카쉬전 인물의 내면까지 표현한다는 거장 사진 작가, 카쉬. 그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거나 또는 알지 못했던 인물의 모습을 드러내준다. 예를 들어 피카소는 흡사 여인의 몸을 닮은 데다 여인의 몸을 담고 있는 도자기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아인슈타인은 뭔가 엄청나게 즐거울 것 같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바로 눈 앞에 아른 거리듯 개구진 미소를 짓고 있다. 샤갈은 자신의 몽환적 그림을 배경으로 캐릭터와 닮은 얼굴을 가지고 왠지 그림 어딘가 작은 집에 살고 있는 듯한 그림쟁이 할아버지 모습을 하고있다. 미로의 그림은 복잡함을 압축시킨 단순함의 추상이 아니었나보다. 정말 해맑은 그 표정에서 순수하고 단순한 영혼을 엿볼 수 있다. 오드리 햅번, 그녀의 우울 그리고 아름다운 인생을 모두 담고 있는 세상의 가장 단아.. 2011.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