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으로 살아가다보면 자신의 진심보다는 - 배려라는 이름의 - 가식에 익숙해진다.

물론 가식은 배려만 있는 것이 아니고 이기심, 재물욕, 권력욕, 자만심, 눈치, 비굴 등 다양한 요소들이 존재하지만,

결국에 다 아우르면 '눈치'정도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배려' 역시 '눈치'의 좋은 표현 정도일지도 모르나,

이렇게 까지 생각해버리면 정말 '진심'이란 녀석을 영영 놓쳐버릴 것 같다.

그래서 때론 단순하게, 초심으로, 리셋하는 자세와 서로 진심을 인정해줄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잠시 그 여유를 잃고 사회를 살아갈수록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잃어버리는, 도둑 맞는 사람들.
한순간이라도 그들의 모습이 우리의 진심이 되지 않길 바라며...

 

 

[단편영화 묶어보기] 나를 도둑 맞은 사람들

 

 나를 잊지 말아요

 코미

 Odd(오드)

 온실

 대필

 

 

 

 

 

 

 

       


 

그녀의 책을 많이 읽은 것도 아니고,
20세기를 완벽히 통달한 것도 아니고...
어쩌면 나는 전혀 알지 못하는 작가 박완서.

 

여전히 스테디셀러의 위용을 자랑하는 그녀의 책과는 달리,
차분한 외모, 수줍한 웃음, 단정한 옷매무새, 조근조근한 목소리는
단 7분동안 그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만이 아닌 겸손을,
화려한 수식이 아닌 조용한 연륜을,
자만이 아닌 자신감을 품고 살았던 그녀의 모습이 무척 그립다.

 

 

 

 

 

* 사진출처 : 인디플러그 영화 <20세기를 기억하는 슬기롭고 지혜로운 방법> 중 ( http://www.indieplug.net/movie/view.php?cat=1&sq=1794 )


 

하루이틀 사이로 반팔에서 긴팔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슬슬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다소 감성적인 것들이 조금씩 땡기기 시작하는데요.

갑자기 사진에 관한 영화가 생각나는 건 왜인지...

 

아무리 인간의 두 눈이 아닌 하나의 렌즈로 걸러진 세계라고는 하지만,

그로 인해서 오히려 감성을 스치고 지나가는 사진의 맹렬한 속도감은 그 어떤 것도 따라잡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때론 아날로그 감성의 표현물로, 때론 저널리즘의 상징으로, 때론 기록 또는 소소한 일상의 단편으로...

너무 많아 무가치해보이다가도, 자신을 움직이는 한장, 또는 한 부분을 발견하면 무한 가치를 내뿜는 사진.

 

한때 무한 가치를 만들어내던 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 세편,

마치 전시장을 통째로 영상화한 것과 같이, 왠지 사진들을 잔뜩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단순한 기쁨에 갑작스레 생각난 건 아닌지 싶기도 하네요.

 

 

 

           

 

 

 

* 사진출처 : 독립영화 전문 다운로드사이트 인디플러그 (http://www.indieplug.net)

 

 

 

 

 


런닝 바람에 줄무늬 바지, 쓰레빠(슬리퍼) 찍찍 끌고 쓰레기 버리러 나온 김씨 할아버지.
거칠 것 없는 나이로 지나가는 동네 주민에게 날리는 촌철살인은 트로트 가락과 오묘히 어울리며 환상의 랩으로 완결되어 동네 골목에 쩡쩡 울려간다.

 

그 누구도 할아버지를 막을 수 없다.
그러나 호랑이같은 마누라와 곧 호랑이 완성체가 될 예정인 시집간 딸 앞에서는 비자발적으로 과묵 모드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2D에다가 마치 종이 인형과 같은 2차원 인물들, 온통 발랄한 색과 많은 등장인물에도 불구하고
공간 구현이나 캐릭터들의 움직임을 잘 드러나게 하는 화면 이동이 애니메이션 관람을 즐겁게 한다.

 

잘 보면 있을 법한 바바리맨, 소음 유발 학생 집단, 낯뜨거운 애정행각 커플 뿐 아니라
근두운을 타고다니거나 반인반수까지 생각보다 희한한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김씨 할아버지네 동네 구경은 덤.

 

* 사진 출처 - 인디플러그 (http://indieplug.net)

 

 

 

 

 

도시는 올곧이 인간이 인간을 위해 만든, 인간에 의한 공간이다.
이곳에서 인간과 그가 만들어낸 무생물 이외의 존재는 극히 드물다(라고 생각하지만 굳이 미생물이 가세하지 않아도 개체수만 생각하면 인간이 미미한 존재일지도).


그러나 아이러니하게 우리는 이곳을 정글이라 부른다.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인간의 손을 거부하는, 자연 중에서도 매우 밀도 있는 자연 중 한 곳.

 

비유의 기원을 알아낼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도시라는 정글에서 때때로 인간 이외의 생물들은 인간이 만든 구조물에 그 이미지만을 따와 소비된다.

 

 

그럼에도 도시의 반항과 맞닿아있는 그래피티는 살짝 오묘한 위치에 처해있다.

 

인간은 자연에서 영감을 받고 모방하고 변형하여 지금의 모든 것을 만들어왔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발명은 발견이기도 하다.
때론 실용, 때론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모방되어진 이미지는 도시에서 계산되고 구획되어지지만,
수많은 인간만큼 나뉘는 취향으로 인해 비계산적 표현이 도출되기도 한다.

 

그래서 그래피티는 도시의 인간이 만들고, 도시의 인간이 지운다.

 

 

애니메이션 [그래피티 호랑이]의 주인공인 호랑이 역시 그렇게 만들어지고 언젠가 말끔히 지워질지도 모른다.
오늘 친구와 싸우고, 적에게 쫓기고, 온갖 에피소드를 겪어도 그들은 도시의 벽을 넘을 수 없다.
설상가상 그들은 살수차에 말끔히 씻겨나가기도 하고, 그들의 창조주는 도시인들에게 연행되기도 한다.

 

어느덧 예술의 장르로까지 인정받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겐 그저 낙서일 뿐이고
어느 도시에선 아름다움에 반하여 철저히 사라져야할 그것이다.

 

도시라고 해서 그들이 행한 모든 표상이 존중받지는 못하는 세상이다.

함께 지내고, 맞추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도 이러한 사실이 이해되지 않는다면,
'인간이 인간을 위해 만든 도시'에서 적힌 '인간'의 범위는 어느 수준인지, 과연 자신은 속해있는지 간단히 검토해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해야 골백번 생각해도 납득되지 않으면

분기탱천하여 '도시를 고치는 일'도 바로 인간 중 하나인 자신의 일이 될 수 있을 터이니...

 

 

 

프라하를 배경으로 시원하게 내달리는 2D 호랑이와 용도 살짝 등장, 실사와의 조화는 역동감을 더한다.

만약 모든 도시의 벽과 바닥을 스크린으로 바꾸는 미래가 온다면,
같잖은 광고보다 시원스레 내지르는 그래피티 호랑이 커플이 더욱 매력적일 것 같다.

 

* 사진출처 : 인디플러그 (http://www.indieplug.net/movie/view.php?cat=1&sq=1983)

 

 나를 떠나지 말아요 (You Do Not Leave Me)
단편, 극영화, 드라마, 멜로, 대한민국, 23분, DV 6mm, 2006년

연애 중인 남과 여. 동거 중인 여와 남.
남과 여는 함께 자고 함께 먹고 때론 함께 춤을 춘다.

오랜만에 만난 남과 남의 전여친.
어쩌다 만난 여와 어떤 남.

남과 전여친은 가벼운 대화와 가벼운 오토바이 드라이브 후 가벼운 이별을 고한다.
여와 어떤 남은 가벼운 산책과 가벼운 잠자리를 갖는다.


사랑, 연애, 결혼, 만남, 원나잇스탠드 등.
본능인 것 같기도 하고 일상인 것 같기도 하고 심심타파인 것 같기도 한 이런 일들은 주변 어디서나 일어나고 심지어 나에게도 일어난다.
그러나 항상 생각하기도 한다. 왜 항상 남들의 농도를 쫒아가지 못하는 걸까?
결국 고민하기도 한다. 그런 농도가 있기는 한걸까? 또는 그런 농도를 가져도 별달라지는 점이라는 게 있기는 한걸까?


연애를 시작하면 - 곧 지겨워지는 한이 있더라도- 왠지 흥분되고 고양되고 세상이 살짝 달라보이기도 한다.
더욱 희한한 건 생각외로 주변인들이 재빨리 눈치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건 대체로 한 때라고 느껴지기 쉽기도 하다.


이 영화의 남과 여는 얼마나 사랑했는지, 얼마나 친밀했는지, 얼마나 함께하는 시간을 즐겼는지 알 수 없다.
다만 그들은 서서히 막바지에 이르렀고, 별다름 없는 일상 속에서 이별도 자연스레 찾아온다.
둘은 어느 때인가 매우 행복해보였지만, 그리고 뭔가 다른 연결이 될법한 만남들도 그저 가볍고 재미없고 축축 늘어지기까지 하지만,
그래도 그들에겐 어느새 헤어짐을 준비할 때가 도래했다.


아무리 대안이 없어도, 수년, 수십년이 지나도 별반 다를 것 없는 구도를 반복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아도,
그들은 때를 감지했고, 이윽고 헤어질 시간이다.


남은 과거 전여친과 엄청난 한 때를 보내고 그 그리움을 미처 못 지운 걸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시 만나봐도 그때의 전여친은 더이상 돌아오지 않는다. 지금 만난 전여친은 더이상 그녀가 아니며 그냥 또다른 여일 뿐이기 때문이다.


여는 다소 이상한 어떤 남을 만나 사소한 일탈의 짜릿함을 느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살펴봐도 뒤에 남는 거라곤 지리지리한 찌꺼기 밖에 없다.


결국 남과 여, 여와 남의 가벼운 만남들은 새털보다도 더 가벼운 한 때일 뿐이고 심지어 서로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기 위한 시간이었을 뿐일지도 모르지만, 정작 핵심이었던 건 그 둘간의 문제일 뿐이다.


아무리 깊게 파보아도, 아무리 넓게 흐트러트려도 결국 수렴은 한 지점일 뿐이다.


이별인가? 재도약인가?
이별을 위한 노력인가? 함께 하기 위한 노력인가?


그 지점은 매우 개인적인 것 같지만 역시 일상적이기도 하다.
누구나 만나면 헤어진다. 물론 계속 만날 수도 있다.
길은 별 거 없다.
하지만 계속 헤어지는 건 없다. 만나야 헤어짐을 분간할 수 있으므로... 매일 마음 속에서 헤어지고 있다는 사람은 그야말로 자위적 행위일 뿐이다.

이런 단순한 길에 선택만이 있을 뿐이다. 물론 실제로는 이렇게 단순할 리 없지만... 쩝.


*사진출처 : 인디플러그(http://www.indieplug.net)

삽질, 텍사스 (Shoveling, TEXAS)
단편, 극영화, 코미디, 판타지, 사회, 대한민국, 16분, HD, 2008년
  • 감독 성시흡
  • 츌연 안치욱, 이지수
  • 등급 12세 관람가 


빨간 모자에 쫘~악 빼입은 정장남.
희한하게 삽을 갖고 사막 한가운데 있는 모양새가 희한하다.


빨간 원피스에 노란머리 선글라스 화장녀.
먹을 거 하나 없는 허허벌판을 싸돌아다니다 삽질하는 그를 만나다.

자기 키만큼 파내려간 사이 만나게 된 흡사 개미와 배짱이같은 남자와 여자는 뻔히 보이는 집중과 나태를 보여준다. 그리고 침묵과 수다까지도.


그는 끊임없이 파기만 하고, 그녀는 끊임없이 수다를 떨다 이내 골아떨어져버린다.
그러다가 그가 결국 발견해낸 그것(?)은 그의 기뻐하는 얼굴만 투영한 채 허공에 사라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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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코미디 장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일종의 실험영화같기도 하다.
(아니면 나의 지식이 모자라서 그럴지도...)


그의 모자라보이는 정장과 벗어서 런닝셔츠만 남아버려도 모자라보이는 모습은 그것(?)을 발견할 때에만 잠시 ‘뭔가 이룩한 자의 성취’가 보일 뿐, ‘모자람’으로 귀결된다.
약간의 통쾌함이라면 그녀가 잠시 골아떨어져버린 사이 그녀가 부른 콜택시를 타버리고 사라진다는 점 정도? 그러나 그 다음 목적지를 “텍사스”라고 말해버린 순간, 그의 모자람 또는 무모함 또는 엉뚱함은 다시 발현된다.


그런데 한번 보자.
이렇게 그의 한나절 정도를 따라간 스케치는 언뜻 보기에도 이 지구 상의 우리 모습과 참 흡사하다. 열심히 집중하다가 아니다 싶으면 어느새 그 일은 ‘삽질’이 된다.
마치 내내 삽질인 인생에 중간중간 값싼 만큼 진수성찬일 수 있는 큐빅이 박히듯 작은 통쾌함, 작은 성취들이 박혀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모자람 또는 무모함, 엉뚱함이라는 말이 무색한 삽질은 대체로 패턴이 반복되는 지라 지리지리하기 이를 때 없다. 그리하여 간혹 만나는 반짝반짝 큐빅은 우리에게 더욱 소중하다.


그러니 평상 시에 삽질로 끝날 일들 중에서 큐빅을 캐내는(?) 일이나 마음가짐은 인간사 행복하게 사는 주요 조건 중 하나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정작 본인에게는 삽질일 지 모르나 타인들 입장에서 보면 뭔가 알 수 없고 흥미진진할 지도 모르는 ‘무모함과 엉뚱함’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루한 삽질 중인가? 누군가에게는 미소짓게하는 큐빅 캐내기일지도 모른다.


* 사진출처 : 인디플러그(http://www.indieplug.net)

최근 온라인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한 인디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를 받으면 12월 한달 동안
윤성호 감독의 주옥같은 단편 3작품 <두근두근 배창호>, <두근두근 영춘권>, <우익청년 윤성호>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두근두근 배창호 (Pitpat Bae Changho)
단편, 극영화, 드라마, 대한민국, 9분, HDV, 2008년

  수 있는 자가 구하라(+단편3편) (Read my lips)
장편, 극영화, 드라마, 코미디, 옴니버스, 대한민국, 78분, 2010년

<두근두근 배창호>에서 (역시 배우로 출연한) 윤성호 감독은 영화를 찍는 감독이다.
남자배우는 다른 스케줄 때문에 '이렇게 편집하면 되지 않냐, 내 장면 먼저 다 찍자' 호들갑을 떨더니 홀연히 사라진다.
남은 여자배우는 연출 의도를 설명하는 감독에게 시니컬하게 몇마디 던진다. '감독님 얘기' 아니냐고..


연출의 고통에 빠진 감독에게 카페 주인인 배창호가 조용히 다가와 말을 건넨다.
'영화는 잘 모르지만 솔직한 사랑의 감정을 담아보라'고.




2008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 배창호 특별전의 특별영상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이 짧은 영화는,
-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지만- 배창호라는 감독이 그동안 그의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주었는 지 간결하게 보여준다.
그가 평생에 걸쳐 만들고 선보인 영화에는 그가 생각한 사랑과 감성과 로맨스가 짙게 배어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영화는 잘 모른다'면서 핵심을 짚어주는 몇마디로 모두 드러내준다.

윤성호감독은 아니라고 했지만, 그렇지 않다고 했지만, 이미 그의 말에 동화되어버렸다.
그는 남자배우가 떠난 사이 다시 여자배우와 대사를 정리하면서 가식이 사라진 그의 대화 속에서 감독 배창호로부터 받은 무언의 영향을 그대로 드러낸다.
마치 배창호의 영화를 본 많은 관객들이 그러했을 것처럼...


이 작은 영화가 보여주는 놀라운 기승전결에 화들짝 놀라버렸다.
그래서 윤성호는 감독이고 영화를 만드나보다.
그러했던지라 배창호는 감독이고 영화를 만들어왔나보다.

* 사진출처 : 인디플러그(http://www.indieplug.net)

에로틱 번뇌 보이 (erotic chaos-boy)
  • 2005 | 장편영화, 다큐멘터리, 드라마, 멜로, 명불허전, 대한민국, 75분
  • 감독, 출연 최진성
  • 세상엔 두 종류의 사랑이 있다. ‘빡센 사랑’과 ‘좆나 빡센 사랑’. 시작은 원래 그닥 빡세지 않았다. 본의..




erotic.
1. 성애의, 애욕을 다룬
2. (영화 등이) 성욕을 자극하는
3. 색정의, 호색의

love
1. 사랑, 애정, 호의
2. (보통 one’s ~) (안부를 전하는) 인사말
3. a 연애, 사랑 (of, for, to, toward(s))
b 성욕; 색정; 성교
c (가산) 정사, 정욕
4. a (또는 a ~) (사물에 대한) 애호, 좋아함, 취미
b (가산) 좋아하는 것[일]
5. (가산) 사랑하는 사람(darling)
6. (L~) 연애의 신, 큐피드(Cupid)
7. (신의) 사랑, 자비; (신에 대한) 경애, 공경
8. (가산) (구어) 유쾌한 사람, 예쁜[귀여운] 물건[사람];[pl.] 어린애들
9. [테니스] 영점, 무득점


* 출처 : 다음 사전(http://dic.daum.net)


이 영화는 잘 팔리고 섹시하게 어필하고 싶다면 '에로틱'에 강조의 강조를 더해야겠지만,
엄밀히 말하면 '에로틱'에 '번뇌'하는 30살 '보이'가 등장하는 '15세이상 관람가'의 컨텐츠다.


감독은 얼마 전 헤어진 것 같은 일본인 애인과의 영상을 보여주면서,
곧 있으면 타인과 결혼할 전 애인까지 만나는 모험을 감행(?)하면서,
때론 극단적으로 어려웠던, 때론 일상적으로 어려웠던 경험과 소통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전 애인이 사준 귀걸이의 존재를 까먹은 자신의 기억과 사후 20년이 지난 할아버지의 나이를 읊는 할머니의 기억을 통해 사랑에 엮이게 되는 얄팍하고도 진중한 인간의 기억 놀이에 대해 짚어본다.


때론 친구들에게, 때론 부모에게 사랑에 대해 질문해보지만 시원한 한마디는 어지러운 여러 마디 후에도 정리될까 말까다.
심지어 용한 무당에게까지 들이대어진 '사랑의 정의에 대한 질문'은 엄청난 침묵을 이끌어낼 만큼 생뚱맞다.
그러나 처음 본 용한 무당조차 갖게 되는 질문에 대한 마음가짐은 형언할 수 없는 진지함이기도 하다.



매우 놀라운 점은 왠지 이 영화가 등장인물들의 진지함이 무색할 정도로 편하고 느긋하고 개구지다는 점이다.
왠지 사랑은, 진지하긴 하지만 엄청나게 일상적인 나머지 웃길 지도 모른다고 일러주는 듯 하다.
내지는 모두가 내뱉은 말을 감독의 "꼴리는 대로' 보여주면서 마치 감독 자신을 반복적으로 보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든다.


물론 감독은 영화 처음부터 소설 속의 인물의 행동으로 간주하라든가, 사랑했던 사람은 등장하지 않는다는 등의 방어선을 치지만, 동시에 '좆나 빡센 사랑에 대한 이야기'임도 감추지 않는다.
그리고 결국 '사랑 묻기' 놀이에 지친 감독은 -실제로도 그랬을 것 같은데- 당분간 '사랑'은 꺼내지 않을 태세이지만,
그 와중에도 관객에게 하는 마지막 질문을 빠뜨리지 않는다.
여러분은 '빡센 사랑'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좆나 빡센 사랑'을 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


영화제목에 의문을 표시하며 온라인사전을 찾아보고는 좀 놀랐다.


사랑이란 결국 사람에 대한 '애정(1.)', 때론 '성욕(3.b.)'이나 '정욕(3.c.)', 때론 그저 '좋아함(4.)'일 때도 있다.
더불어 '유쾌한 사람(8.)'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어떠한 감정이라거나 누군가에게 건네고 싶은 진심어린 '인사말(2.)'일 수도 있다.
그리고 합당한 마무리로써 가장 마음에 와닿는 건 폭발할 것 같은 감정도, 심연에 빠질 것 같은 감정도, 은근히 젖어드는 감정도, 때론 무심한 감정도 다 합치면 플러스 마이너스 '영점(9.)'일지 모른다는 점이다.



가장 신비하고 가장 보편적이면서 가장 엉뚱한 것
'사랑은 택시와 같은거죠. 함께 걸어온 길만큼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 영화<에로틱번뇌보이>에 등장하는 인터넷에 떠도는 김제동 어록 12번



* 사진출처 : 인디플러그(http://www.indieplug.net)

  1. 지성의 전당 2018.11.28 20:41 신고

    안녕하세요.
    저는 지성의 전당 블로그와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번뇌 글이 있어서 댓글을 남겨 보았습니다.
    제가 또 댓글을 달았다면 죄송합니다.
    인문학 도서인데,
    저자 진경님의 '불멸의 자각' 책을 추천해드리려고 합니다.
    '나는 누구인가?'와 죽음에 대한 책 중에서 가장 잘 나와 있습니다.
    책 내용 중 일부를 아래 글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제 블로그에 더 많은 내용이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정보를 드리는 것뿐이니
    이 글이 불편하시다면 지우거나 무시하셔도 됩니다.
    ---

    인식할 수가 있는 ‘태어난 존재’에 대한 구성요소에는, 물질 육체와 그 육체를 생동감 있게 유지시키는 생명력과 이를 도구화해서 감각하고 지각하는, 의식과 정신으로 나눠 볼 수가 있을 겁니다.

    ‘태어난 존재’ 즉 물질 육체는 어느 시점에 이르러 역할을 다한 도구처럼 분해되고 소멸되어 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육체를 유지시키던 생명력은 마치 외부 대기에 섞이듯이 근본 생명에 합일 과정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육체와의 동일시와 비동일시 사이의 연결고리인 ‘의식’ 또한 소멸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에 보충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이러한 총체적 단절작용을 ‘죽음’으로 정의를 내리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감각하고 지각하는 존재의 일부로서, 물질적인 부분은 결단코 동일한 육체로 환생할 수가 없으며,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의식’ 또한 동일한 의식으로 환생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정신은 모든 물질을 이루는 근간이자 전제조건으로서, 물질로서의 근본적 정체성, 즉 나타나고 사라짐의 작용에 의한 영향을 받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나타날 수도 없고, 사라질 수도 없으며, 태어날 수도 없고, 죽을 수도 없는 불멸성으로서, 모든 환생의 영역 너머에 있으므로 어떠한 환생의 영향도 받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정신에 대한 부정할 수가 없는 사실이자 실체로서, ‘있는 그대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본체에 의한 작용과정으로써 모든 창조와 소멸이 일어나는데, 누가 태어나고 누가 죽는다는 것입니까? 누가 동일한 의식으로 환생을 하고 누가 동일한 의식으로 윤회를 합니까?

    정신은 물질을 이루는 근간으로서의 의식조차 너머의 ‘본체’라 말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윤회의 영역 내에 있는 원인과 결과, 카르마, 운명이라는 개념 즉 모든 작용을 ‘본체’로부터 발현되고 비추어진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 자신을 태어난 ‘한 사람’, 즉 육신과의 동일성으로 비추어진 ‘지금의 나’로 여기며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로 착각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한 사람’은 스스로 자율의지를 갖고서,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행동한다고 믿고 있지만 태어나고 늙어지고 병들어지고 고통 받고 죽어지는, 모든 일련의 과정을 들여다보면 어느 것 하나 스스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책임을 외면하기 위해 카르마라는 거짓된 원인과 결과를 받아들이며, 더 나아가 거짓된 환생을 받아들이며, 이 과정에서 도출되는 거짓된 속박, 즉 번뇌와 구속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환영 속의 해탈을 꿈꾸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저는 ‘나는 누구이며 무엇이다’라는 거짓된 자기견해 속의 환생과 윤회는, 꿈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서 ‘누구이며 무엇이다’라는 정의를 내리려면 반드시 비교 대상이 남아 있어야 하며, 대상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는 그 어떠한 자율성을 가졌다 할지라도, ‘그’는 꿈속의 꿈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뚜렷하고 명백하다 할지라도 ‘나뉨과 분리’는 실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나’에 대한 그릇되고 거짓된 견해만을 바로잡았을 뿐입니다.

    https://blog.naver.com/ecenter2018

인디플러그 영화팩에서 '내블로그에 담기'해봤슴돠.
이름부터 특이한 영화들 함 살펴보시압...^^
인디플러그
독립영화 전문 다운로드 사이트 IndiePlug 에서 인디 님이 만든 영화팩입니다.
명불허전! 최진성감독 스페셜!
제작자 : 인디 | 작성일 : 2010/09/16    전체다운로드
  • 태그 최진성,명불허전,유머,개성,단편,스페셜,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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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외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았던 개성있는 다큐멘터리와 주옥같은 단편 극영화들까지!특유의 유머와 색채로 사회현실을 꼬집는 최진성감독의 개성강한 작품들을 만나보세요
  • 최진성 단편 콜렉션 2
  • 장편영화, 어린이/청소년, 음악, 사회, 드라마, 멜로, 56분
  • 감독최진성
  • 출연이선균, 하나다 카나, 김왕근, 황춘하, 김주희, 이아립
  • 히치하이킹,누구를 위하여 총을 울리나,캐치 미 이프 유 캔

  • 최진성 단편 콜렉션 1
  • 장편영화, 인권, 음악, 사회, 명불허전, 드라마, 판타지, 멜로, 57분
  • 감독최진성
  • 출연이선균, 강혜련, 백정림
  • 김추자,카레라이스 이야기,멜빌 스트릿,북극의 연인들,행복한 청소년 건강한 대한민국,나의기도

  • 에로틱 번뇌 보이
  • 장편영화, 명불허전, 드라마, 멜로, 75분
  • 감독최진성
  • 출연
  • 세상엔 두 종류의 사랑이 있다. ‘빡센 사랑’과 ‘좆나 빡센 사랑’

  • 그들만의 월드컵
  • 장편영화, 인권, 사회, 명불허전, 54분
  • 감독최진성
  • 출연
  • 사천칠백만 온국민의 월드컵, 이 이야기는 그 사천칠백만에 속하지 못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 뻑큐멘터리-박통진리교
  • 장편영화, 사회, 명불허전, 95분
  • 감독최진성
  • 출연
  • 그 꼴통들과 꼴통괴수 박통에게 영어 한 수 갈켜준다. '뻑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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