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는 코코아맛 - 영화 [코코아]
코코아 (Cocoa) 단편, 극영화, 드라마, 멜로, 퀴어, 사회, 대한민국, 32분, DV, 2006년 김진석 정슬기, 채원, 한유나, 정기성 15세 관람가 무용과 교수라는 전문 커리어가 있는 엄마, 미정. 그녀 옆에 있는 그녀, 민재. 딸 재이는 아빠도, 엄마도, 옆집 아저씨도, 아줌마도 아닌, 그저 엄마의 애인일 뿐(?)인 그녀가 여전히 대면대면하다. 설상가상 유학 전에 엄마 집에 들어오게된 민재에 대해 엄마는 더욱 애정이 새록새록해지지만, 딸의 심기는 더욱 불편해져간다. 말본새부터 시작해서 가시가 묻어나는 딸에게 애인 민재는 조심스런 소통을 이어가지만 중간에 생기는 갑갑스러운 공기는 제거하기 어렵다. 그리고 떠나고나서야 알게되는 공허함. 엄마는 무용과 교수라는 신분을 상실한 채 새벽에 끓여먹는 라..
2011. 2. 19.
아무리 넓혀봐도 문제는 한가지 - 영화[나를 떠나지말아요]
나를 떠나지 말아요 (You Do Not Leave Me) 단편, 극영화, 드라마, 멜로, 대한민국, 23분, DV 6mm, 2006년 신이수 유형근, 신윤주, 이우정 15세 관람가 한양대학교 연애 중인 남과 여. 동거 중인 여와 남. 남과 여는 함께 자고 함께 먹고 때론 함께 춤을 춘다. 오랜만에 만난 남과 남의 전여친. 어쩌다 만난 여와 어떤 남. 남과 전여친은 가벼운 대화와 가벼운 오토바이 드라이브 후 가벼운 이별을 고한다. 여와 어떤 남은 가벼운 산책과 가벼운 잠자리를 갖는다. 사랑, 연애, 결혼, 만남, 원나잇스탠드 등. 본능인 것 같기도 하고 일상인 것 같기도 하고 심심타파인 것 같기도 한 이런 일들은 주변 어디서나 일어나고 심지어 나에게도 일어난다. 그러나 항상 생각하기도 한다. 왜 항상 남..
2011. 1. 26.
기왕 뻥칠거면 훌륭한 걸로, 제대로! - 애니 [정상인의 만담]
정상인의 만담 (The Downright Dialogue of Two Upright Men) -> 인디플러그에서 다운로드 중! 단편, 애니메이션, 코미디, 판타지, 사회, 대한민국, 8분, DV 6mm, 2007년 황선미, 이휘수 엄상현, 이인성 12세 관람가 사람 사는 세상의 콘크리트 밑에는 사자가 살아. - 하지만 지하철에 나타나면? 지하비밀기지에 나타나 사람들을 놀래킨다면? 다행히도 이 사자는 매우 인도주의적이라 사람을 잡아먹지는 않아. 아스팔트 밑은 의외로 멋진 곳이라 물고기를 퍼나르면 되고 질도 좋아 구워먹으면 그만이야. 요즘 수질 오염 때문에 살짝 고민이기도 하지만.... 인도주의 사자는 도시의 고급 수도와 전기를 사용하는데, 가끔 도시에서 물이나 전기가 끊기는 건 사자의 탓이기도 해. 하지만..
2011. 1. 18.
삽질 중인가? 캐내는 중인가? - 영화 [삽질, 텍사스]
삽질, 텍사스 (Shoveling, TEXAS) 단편, 극영화, 코미디, 판타지, 사회, 대한민국, 16분, HD, 2008년 성시흡 안치욱, 이지수 12세 관람가 빨간 모자에 쫘~악 빼입은 정장남. 희한하게 삽을 갖고 사막 한가운데 있는 모양새가 희한하다. 빨간 원피스에 노란머리 선글라스 화장녀. 먹을 거 하나 없는 허허벌판을 싸돌아다니다 삽질하는 그를 만나다. 자기 키만큼 파내려간 사이 만나게 된 흡사 개미와 배짱이같은 남자와 여자는 뻔히 보이는 집중과 나태를 보여준다. 그리고 침묵과 수다까지도. 그는 끊임없이 파기만 하고, 그녀는 끊임없이 수다를 떨다 이내 골아떨어져버린다. 그러다가 그가 결국 발견해낸 그것(?)은 그의 기뻐하는 얼굴만 투영한 채 허공에 사라져버린다. 이 영화가 코미디 장르라는 게 ..
2011. 1. 14.
명백히 다르고 미묘하게 이해되는 서로의 입장들 - 더 퀸
더 퀸 감독 스티븐 프리어스 (2006 / 영국,이탈리아,프랑스) 출연 헬렌 밀렌 상세보기 세기의 결혼, 세기의 죽음.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 젊고 아름답고, 뭔가 보수를 타파하고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가고, 고뇌하고 사고도 치지만 이를 토대로 자신을 다지고 보다 자신다운 생활을 위해 노력해온 사람. 전세계에서 다이애나에 대한 안좋은 감정을 가진 세계민은 참 드물다. 하지만 자세히 알지 못해도 감으로나마 눈치챌 수 있는 사실도 있다. 누구의 아내였고, 곧 누구의 어머니가 되었으며, 누구의 며느리였던 그녀가 속하게 되었던 그 가족은 그저 그 울타리만이 아닌, 적어도 대부분의 영국민이 주목할만한 가족이었다는 사실. 더불어 어느 가족이나 부부갈등, 고부갈등, 시댁과 친정 사이의 엄청난 거리와 괴리는 존재하리..
2010.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