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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 나무토막] 도철, 자연 최고의 조력자 식탐이 과해 자신의 몸까지 먹어치우고 결국 얼굴과 뿔 정도 남은 도철,예로부터 욕심을 경계하기 위해 다양한 곳에 문양으로 사용되어졌다고 한다.전에도 쓴 적이 있는 것 같은데,도철은 사뭇 사체를 녹이고 녹여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미생물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을 도와 명징한 순환 과정의 끝과 시작을 연결해주는 존재. 이어서 연달아 보아도 괜찮지만 사방면에서 보아도 그리 무리없도록 문양을 내멋대로 변형시켰다.물론 도철의 문양 자체가 매우 다양하기 그지 없으니 조상님들도 크게 노하진 않으실 듯. 나무토막에 그린 후 니스칠을 했는데 왠지 -좀 가볍지만- 문진으로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그런데 니스칠이 엉망이라(^^;;) 개인 소장 정도 생각하고 있었다가 덜컹 아는 지인이 사줬다. 매우 감솨~.. 2014. 9. 15.
[보물 630호] 환상동물의 뿔과 같이 - 황남대총 남분 금제 관식 5세기 신라 경주 황남대총에서 나온 관모 장식이다.확실히 금관총의 관꾸미개에 비해서는 웅장함과 화려함이 떨어지지만,마치 거칠고 두툼한 매력이 무게감을 준다. 금관총의 관꾸미개는 얇고 수려한 라인 때문인지 날개와 같은 느낌이 확연한데,황남대총의 그것은 마치 거대한 환상동물의 뿔과 같은 강력한 인상이다. 2014. 9. 15.
생명의 우월함과 비천함, 온화함과 비정함 - 애니메이션 <판타스틱 플래닛>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만들어진 애니메이션.하지만 최근 들어 이보다 더 타 생물체와의 감정이입을, 아주 먼 옛날에 우리가 실제로 겪었을 지도 모르는 현실같은 환상을, 명확히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영화도 드물다. 트라크족이 지금의 인간처럼 행성에 군림(?)하는 어느 세계.그들은 문명을 이루고 명상 기법을 통해 고도의 정신세계를 구축하고 있다.그들에게도 자연은 존재하고 자연의 일부는 야생에서 애완으로 길들이기도 한다. 개미보다 좀 크고 쥐보다는 좀 작을 것 같은 크기의 옴족은 트라크족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완동물이지만,왠지 어른 타르크족은 옴족의 미친 번식력을 두려워하며 마치 바퀴벌레를 박멸해나가듯 시시때때로 대규모 섬멸기간을 둔다. 옴족의 1년은 타르크족의 1주일.도대체 이 하찮은 미개동물이 뭐기에 타르크족은.. 2014. 9. 11.
[보물 623호] 팔찌 - 사막 건너 산 넘어... 5세기 신라 경주 황남대총에서 나온 팔찌이다.'터키석과 회색, 흑색의 보석들을 박고 금 알갱이를 붙여 꾸민' 팔찌로 서아시아에서 전해진 걸로 추정된다는데,딱 봐도 실크로드를 따라 터키 아시아 지역이나 중동 어디에선가 왔을 것 같은 모양이다. 실제 신라의 다른 팔찌들과는 확연히 다른 독특한 모양인데,신라는 금 세공은 뛰어나나 보석을 박는 건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한다. 2014. 9. 11.
내공 탓인가, 매체 탓인가, 큐레이팅 탓인가 - 올해의 작가상 2014 과천현대미술관에서 올해의 작가상 전시가 진행 중인데,노순택, 장지아, 구동희, 김신일 총 4명의 작가들의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실제 모두 현대의 한국미술을 이끌어가는 작가들이겠지만,작가로써의 재능은 둘째치고 작품의 양이나 다루고 있는 주제 등만을 고려해봐도 단연 눈에 띄는 작가가 한명 있다. 그것이 사진이라는 매체 덕에 작품수가 많아서인지,다양한 사회 이슈를 담아내고 참여하는 내공 덕인지,많은 스펙트럼을 담는 것으로 큐레이팅한 덕인지 모르겠다.여튼 크기는 크되 단품 설치작에 집중한 다른 작가들과 대비가 확실하다. 그런데 왠지... 20세기때 지겹게 들어왔던 '-사회적- 소외'가 21세기가 되어 '-자발적- 소외'로 넓어지며 모든 작품에 녹아들어있는 것 같다. 점점 마음을, 정신을 텅 비워가는 듯, 뭔.. 2014. 9. 9.
[국보 3호] 신라 진흥왕 순수비 6세기 신라 진흥왕 16년, 서울 북한산 비봉에 세워진 기념비이다. 경주도 아닌 서울에 왠말인가 싶겠지만,진흥왕이 영토 확장을 기념하여 세웠고 당시 관직제도와 인물에 대한 내용도 담고 있다고 한다. 사실 국보 1호는 이전부터도 잘 알고 있었고 숭례문 자체가 사고, 사연이 많은 지라 쉽게 잊기도 힘든 국보이지만,국보 2~5호 정도는 숫자상이라도 상식적으로 잘 알고 있을 것 같았는데 순수비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앞부분이 많이 해져서 글자를 잘 알아보기 어려운 대신 옆 부분은 아직 글자가 살아있는 편이다.그런데 매우 선명한 두선 가운데 뭉개져있는 글자의 줄이 있다. 쓰다가 잘 못써서 고치느라 그런건지, 후대에 와서 세줄인데 한줄만 의도적으로 뭉개버린건지 궁금 (O_O)? 2014. 9. 9.
[보물 456호] 금 목걸이 - 나무들이 어우러져있는 숲처럼 6세기 신라 노서동 무덤에서 나왔다.금구슬과 곱은 옥으로 이루어져있는데,더욱 화려해보이는 이유는 금 구슬마다 나뭇잎모양의 수많은 장식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마치 나무 하나하나가 어우려져있는 숲,또는 끊임없는 넝쿨을 연상시킨다. 2014. 9. 7.
[보물 626호] 황남대총 금제 고배 5세기 신라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금으로 된 굽다리접시이다.굽다리접시 == 고배 라고 한다. 토기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모양인데 그대로 금으로 본따 만든 형상이다. 생각해보면 이 모양에서 점점 다리가 짧아지면서 그릇이나 막걸리 잔과 같은 형태로 변화되지 않았을까 싶다.8세기에 굽다리 접시는 완전 사라졌다고 한다. 전에 백제 금관장식 관련하여 살펴볼 때도 느낀 건데,고대 유물은 대체로 자연물에서 영감을 받거나 그대로 차용하여 물건의 모양에 적용한다.굽다리 접시의 다리와 다리의 구멍은 어떤 의미였을지 궁금.초기엔 구멍이 없었다는데, 장식하다보니 생긴?여튼 보물 626호처럼 2단으로 엇갈리며 배치되면 -가야식이 아닌- 신라식이라고 한다. 2014. 9. 3.
[보물 628호] 황남대총 북분 금은제 그릇 中 은합(은제합:銀製盒) 5세기 신라 황남대총에서 나온 은으로 된 합이다.보물에 대해 정리해볼까 생각하면서 의외로 새롭게 안 사실은 국보건 보물이건 물품 하나가 아닌 게 꽤 많다는 거다. 원, 구는 완성체를 넘어 이상향, 신의 영역을 나타낸다. 뭔가 그릇과 뚜껑으로 나뉜 것이 하늘과 땅을 나타내는 것 같기도 하고, 뚜껑을 닫으면 합일되어 이상적인 구가 되는 것 같아,합(盒)은 합(合)을 포함한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든다. 뚜껑의 나뭇잎 3개는 동양권에서 매우 좋아하는 숫자이기도 하고,과거, 현재, 미래 라든가, 천상, 지상, 지하 등의 구조를 상기시키거나양, 남자를 상징하는 1과 음, 여자를 상징하는 2가 합쳐진 숫자이기도 하다. 이래저래 의미를 붙이는 건 나만의 생각일 수도 있으나 유물의 모양에 반영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 2014. 9. 2.
[국보 91호] 기마인물형 토기 中 말 탄 사람 토기 2번째 6세기 신라 금령총에서 나온 토기. 일반적으로 본 것과 살짝 모양이 다르다.어깨에 대각선으로 뭔가를 메고 있고 오른손에 뭔가를 들고 있다. 금령총의 주인은 매우 작은 어린이라는데,이 토기는 어린 주인의 영혼을 인도하기 위해 오른손에 방울을 들고 흔드는 모습이라고 한다.말의 통달한 듯한 인자(?)한 미소라니, 열명의 도인도 부럽지 않네. 2014. 8. 31.
[국보 91호] 기마인물형 토기 中 말 탄 사람 토기 6세기 신라 경주 금령총에서 출토된 말 탄 사람 토기.아마도 술이나 물 주전자일 것 같은데, 말이나 사람이나 눈을 감은 듯 쭉 째진 눈매가 사나워 보이기는 커녕 명상적이다. 표정만큼이나 무심하게 찰흙을 떼어붙인 듯 하고,본래의 말보다 퉁퉁, 사람도 4등신 버전이지만,주 목표가 주전자인 만큼 기능에 맞고 결과적으로 안정되어 있다. -사진에선 아기자기 귀여운 면도 있지만- 실제로 보면 색감 때문인지 왠지 작은 크기에도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2014. 8. 31.
알타이의 여신들 문명의 시작엔, 신화의 시작엔 언제나 여신이 있다.시대에 따라, 권력에 따라 그녀들의 가치와 존재감이 달라져도우리의 시작에 그녀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이제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24,000년전... 앙가라강유역 말타유적에서 발견된 7.9cm의 후기 구석기 여신 아마도 21,000년 전 앙가라강 유역 뷰렛 유적에서 발견된 12.1cm 의 또다른 후기 구석기 알타이 여신 2014. 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