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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8

[채색화 10F] 이면 풍경 도철이 서식하던 고립무원의 풍경을 염두에 두고 그리다가,광기 어린 채색이 시작되었다. 샛노란 바위와 보라색 절벽, 에메랄드 빛 수상쩍은 물이 처음부터 짙은 농도로 칠해지다보니 풍광은 어리석어졌다.좀 더 똑똑해지기 위해 곁들여진 회분과 붉은 색은 화면을 겉돌면서 동동 떠버렸다. 일필휘지할 것도 아니면서 사용하게된 과한 색의 향연이 섬뜩한 풍경을 자아냈다.그것도 과도한 색으로 인한 섬뜩함과 부담스럽고 촌스러운 배색 조합으로 인한 섬뜩함의 이중적 모습으로... 결국 배접까지 한 종이를 뜯어냈는데,젯소 먹인 면천 배경에 3합지임에도 너무 먹어 그 아래 연습지까지 스며들어버린 색들이 적절하게 드러났다. 그제서야 적절해진 이면 풍경. 2015. 2. 21.
[채색화 8F] 수직풍경 요즘 하고 있는 작업과 엮어보면 도철이 주로 서식하던 고립무원의 풍경 중 하나를 고민했다고 볼 수 있다.도철이 나중에 쫓겨나 추방당한 곳은 아마도 수메르라고 예측되는 염제 신농의 나라이므로 풍경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고, 그 이전의 중국 어디쯤이면 될 것 같다.중국에는 그 어떤 풍경도 가능할 것 같으니 말이다. 20~21세기 패턴 관련 책의 이미지를 모티브 삼아 형태를 구성했고 이미 3합 전지를 캔버스에 배접한 순간부터 인공적이고 수직적인 성질을 버리지 못하였는데,본의아니게 형태도 그에 너무할 정도로 충실하다. 2015. 2. 20.
평(平), 을 그리다 평평하고, 바르고, 고르고, 나누고, 쉽고, 편안한 것. 평(平)을 그리다. 2014. 11. 22.
캘리 글적 ... 글자를 그리다 동양화로 캘리그라피 그리는 시간이 있었는데,나혼자 글자를 그림...^^ 2014. 10. 27.
무지 자유로운(?) 동양화 시간에 만난 나무들 요즘 굉장히 자유로운(?) 동양화 수업 -받는- 중. 선 연습을 나무 그리기로 하고 있다.실제 나무를 보고 그린 건 아니라서 관념의 산물. 유화를 주로 그리고 있는데, 동양화를 접목하는 것도 재미있을 듯.동양화의 매체가 아니라 그 결과물만 유화기법으로 차용해도 괜찮을 것 같고... 역순서로 맨 위의 그림이 오늘의 마지막 나무, 맨 아래 그림이 오늘의 첫 나무. 오늘의 마지막 나무 원래는 처음 이렇게 시작된 나무. 2014. 9. 27.
14일부터 간송미술관 가을 개관 14일부터 간송미술관 가을 전시가 시작됩니다. 올해 전시 작품은 추사 김정희 선생이 감상하던 명청시대 그림이라고 들었는데요. 초청객만 받은 오늘은 가서 꽃 구경만 실컷 했네요. 아마 내일 오전부터 긴 줄이 늘어서겠죠? 그래도 벼르고 있던 분들은 놓치지 않으시리라 믿습니다. (지금의 피곤함을 고려하면 전 못 볼 가능성이 높네요...ㅡ.ㅡ;;) 오늘부터 시작된 성북진경페스티벌 일정과 겹쳐 14일엔 삼선교에서 북악산 입구까지 성북구 구석구석에 꽤나 사람들이 오갈 것 같습니다. 왔다갔다하면 스텝 데스크에서 행사 안내 지도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칼라 리플렛으로 받으면 - 몇가지 정보가 비어버리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나중에 성북동 문화 지도처럼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더군요. (참고로 나름 알찬 성북동 문화지도.. 2012. 10. 13.
괴기가 아니라 기묘하고 괴이한 이존재들에 관한 이야기 - 책 [동서양 기괴명화] 동서양기괴명화눈으로즐기는방랑여행담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 영화 > 영화이야기 지은이 나카노 미요코 (두성북스, 2009년) 상세보기 세상의 수많은 그림 중에 기묘하고 괴이한 그림들. '기괴'란 단어는 글자를 치환해놓은 '괴기'와는 전혀 다른 의미다. 보통 '괴기'스럽다는 단어의 느낌은 뭔가 험악하고 일상에서 보기 힘든 것 중 사람을 공포스럽게 만들 만한 존재들이나 분위기를 느꼈을 때의 감정이다. 그러나 '기괴'하다는 건 뭔가를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 또는 그런 형용이다. 그런 의미에서 책 기괴명화의 그림들은 괴물이나 귀신이 아닌 이존재라 다소 낯설면서도 그 이야기가 무척이나 궁금한 것들을 품은 책이다. 책 초반에 등장하는 [유해교반도]는 힌두교의 창조신화 속 신과 거북이, 뱀, 천사와 악마가 등장하는 .. 2011. 7. 3.
15일만 피는 사군자 - 간송미술관의 [사군자대전] 1년에 딱 두번, 30일동안만 열리는 오묘한 곳, 올해는 2011년 5월 15일이 그 첫날이다. 한국미술품을 수집해온 전형필 선생이 66년 개관한 간송미술관은 국내 최초의 시립미술관, 아름다운 정원, 오직 1년 2회의 전시로 유명하댄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그날이 돌아왔고, 전시장 안에는 대, 난, 국, 죽이 만개해있다. 많은 관람인파 속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건 역시 대나무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곧은 절개와 같은 직선이 와닿는 게 아니라, 왠지 적당한 곡선과 잎이 우아하면서도 기품있고 한없이 부드러울 것 같은 느낌이다. 특히 1층의 채색 설죽은 좀 떨어진 거리에서도 입체감이 3D 저리가라 싶다. 2층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그림들은 신죽(新竹)과 유연한 선들이다. 안타깝게도 전시물의 사진은 이 포스트에서 찾.. 2011.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