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철이 서식하던 고립무원의 풍경을 염두에 두고 그리다가,
광기 어린 채색이 시작되었다.
샛노란 바위와 보라색 절벽, 에메랄드 빛 수상쩍은 물이 처음부터 짙은 농도로 칠해지다보니 풍광은 어리석어졌다.
좀 더 똑똑해지기 위해 곁들여진 회분과 붉은 색은 화면을 겉돌면서 동동 떠버렸다.
일필휘지할 것도 아니면서 사용하게된 과한 색의 향연이 섬뜩한 풍경을 자아냈다.
그것도 과도한 색으로 인한 섬뜩함과 부담스럽고 촌스러운 배색 조합으로 인한 섬뜩함의 이중적 모습으로...
결국 배접까지 한 종이를 뜯어냈는데,
젯소 먹인 면천 배경에 3합지임에도 너무 먹어 그 아래 연습지까지 스며들어버린 색들이 적절하게 드러났다.
그제서야 적절해진 이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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