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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누리마실 PD 자치규약(안) 해당 규약(안)은 2021년 9월에 작성한, 11월에 있을 성북세계음식축제 누리마실 21명의 PD가 함께 축제를 만들어감에 있어서 필요한 실행내용들을 규약화해보자는 논의를 통해 작성된 것이다. 실제 정돈되어 축제에 적용된 규약은 https://nurimasil.net/rules/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사무국과 같은 구체적인 실무체계는 축제마다 다르고 축제 관계자가 아니라면 다소 혼란일 수도 있어 몇 문장은 제외되었다. 다만 이곳에 (안)을 올리는 것은 비록 날 것이라도 축제를 실행해본 사람들이라면 해당 문구들도 이해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동시에 규약 자체는 별 것이 아닐 수 있으나 무엇이든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하는 활동이라면 서로 몇가지는 마음 속에 염두에 두자고 결의해보는 것도 나쁘지 .. 2021. 11. 24.
지금 현혹된 것에 쏟고 있는 것 - 소설 <서루조당 파효> 간만에 한권의 책을 끝까지 읽었다. 부끄럽지만 최근 몇년 사이 처음이었다. 지난 몇년동안 필요한 부분만 선별하여 읽다보니 책 읽는 맛을 잃었다. 그렇다기보다, 원래 책 읽는 맛을 알 정도로 많이 읽지는 않는다. 사실 이 책은 주요 인물이 반복되나 이야기는 달라 단편마다 잘라 읽어도 된다. 그런데 왠지 이번에는 여섯편 모두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다 읽어본 책이 필요했나보다. 교고쿠 나쓰히코는 내가 좋아하는 요괴 추리 소설가다. 소설을 잘 못 읽는 편인데 이 작가의 글은 좋아한다. 현실을 치밀하게 엮어가는 와중에 괴설이 일상인 양 녹아든다. 주요인물 중 몇몇은 말로 세상도 갖을 언변의 달인들이다. 읽다보면, 아니 듣다보면 화려한 말의 전개가 감동이다. 사실 는 소품 같은 소설로, 추리 요소는 배제.. 2021. 3. 2.
[글/시리즈] 마법돌 잡화점 ep 01. 산신의 주문 (이야기의 세계관이 궁금하시면 아래 '돌의 기원과 마법돌에 관하여'를 먼저 읽어주세요.) 하얀 개의 해, 노란 토끼의 월, 검은 호랑이의 날 겨울 내내 청량함을 유지하던 대기가 봄을 맞이하며 촘촘한 먼지로 둘러싸였다. 유리 밖의 뿌연 풍경 사이로 안개를 헤치고 오는 듯 누군가 가까워지는 모습이 보인다. 그 모습은 잡화점 문으로 다가오더니 ‘쿵’ 소리를 내었다. 입구 풍경소리와 겹쳐 꽤 요란하다. “어서 오십시오!”라고 외쳐봤지만, 들어오지는 않고, ‘쿵쿵’ 소리만 계속 이어졌다. 입구로 걸어가 문을 여니 한 손에 종이를 든 채 어떤 돌이 울고 있다. ‘돌이 울고 있네. 돌이 울고 있어.’ 이곳에 머문 지 꽤 되었는데 우는 돌은 처음 보았다. 심히 놀라운 광경이라 잠시 멀뚱히 바라봤다. 그러다가 문득 정신.. 2020. 10. 30.
임시저장각이긴 하지만, 그래도 어딘가에는 남기고 싶었던... 아빠, 아빠를 사랑하는지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말이지. 새벽에 다급하게 그대를 위한 선물 비스무리한 걸 보내놓고는 까먹을까봐 두려운 현대인지만 잘 참고 오전에 전화했었지. 당연히 당신은 무엇에 쓰일 물건인지 자세히 물어봤을 법하지만, 나는 모바일 상품권으로 보냈고 나는 받아보지 못했고 나는 자세히 알지 못했지. 새벽에 자세히 알아볼 생각을 하지는 못했거든. 그냥 보내는 행위가 더 중요했기에. 그런데 놀랍게도 당신도 받는 행위가 더 중요했지. 자세히 물어본 건 그냥 나와의 통화시간을 늘리는 것 말고는 별 의미가 없지 않았나. 내가 뭘 보내든 상관이 없었을테니. 그냥 이 정도이면 될까? 더는 자신이 없어서 말이지. 그래도 뭔가를 해야한다면 기꺼이도 할 지 모르겠다, 나를 위해 해줄 지도 모르겠다... 실제 .. 2019. 5. 6.
[기호망상] 선택 * [기호망상]은 세상에 있는 다양한 기호를 이용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코너입니다.사용되는 기호는 현실에서 사용되거나 사용되었던 기호일 수 있으나, 사용법은 작자의 임의 해석에 의한 것으로 실제와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2019. 2. 6.
[20181211성북축제포럼] 성북 축제 거버넌스의 요소들 2018.12.11. 제2회 성북 지역축제 거버넌스 포럼 지역축제잘됐으면합니다 - 지역축제 거버넌스의 요소들에서 발표한 발제문입니다. 성북 축제 거버넌스의 요소들 협동조합 문화변압기 이사장 김지희 1. 성북지역축제의 지형 민관 협치형 축제는 민·관이 협력하여 축제 전반을 기획, 조사, 축적하는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단순 축제 개최를 넘어 함께 상생하는 자생과 자치의 마을 축제를 구현한다는 점에서 기존 주민의 단순 참여 방식을 탈피한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2015 2016 2017 2018협치 실행 협치 확산 지역커뮤니티와 연계 축제네트워크민관협치형 축제 본격화→동축제 MP 파견협동조합 설립마을장터 확산→민관협치형 축제 확산축제포럼을 통한 진단 및 축제지원체계 모색→성북축제협력네트워크, 학교, 아카이빙, 포.. 2018. 12. 25.
비로에게 보내는 편지 비로, 그동안 격조했구만.항상 꿈 속에서 보다보니 안부 묻는 걸 잠시 잊었네. 2월 말인데 하늘에서 천둥이 치고있어서 말이지.갑자기 자네가 생각나지 뭔가. 그러고보니 꿈 속에서 오히려 현실에서의 만남만 되새기고 있는데, 이 점이 특히 헷갈린다네.자넨 나와 꿈 속에서 본 건가? 현실에서 본 건가?하긴, 우리 사이에 그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던가? 아참, 나와 이름을 나눈 자.요즘 비로라는 자네 이름을 간혹 잊고 로한이라 부르기도 한다네.나와 나눈 이름이 로한이라 그런거겠지. 꿈 속에서가 아닐세.걸어가다가도, 멍하니 노트북 모니터를 쳐다보다가도...심지어 소리내어 불러볼 때도 있다네.희한하지? 나에겐 잊혀진 부분이 더 많을 텐데 말이야. 여튼 이건 내 느낌인데 불현듯 올해 안에 자네의 손을 잡을 지도 모른다는.. 2018. 2. 23.
[성북축제포럼] 성북 지역축제의 이슈와 지속가능성 * 본 발제문은 12월 15일 성북 축제거버넌스 포럼 '지역축제 잘 됐으면 합니다' 발제문입니다.* 프리젠테이션자료는 https://prezi.com/view/dqQax5fRX7JqH9G3utbK/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성북 지역축제의 이슈와 지속가능성 2017.12.15. 협동조합 누리마실친구들 김지희 서문 축제는 고대 종교의 제례의식을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어느새 축복과 기원을 담던 축제는 일상에서의 비일상과 비생산이 허용되는 일탈 기간을 담아내면서 현대사회 삶의 질을 추구하는 데 상관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비단 뒤르켐이 말한 사회 통합의 기능을 제시하지 않더라도 프로이드가 짚어낸 전도와 비일상의 성격조차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에게는 적정한 휴식과 생활문화 향유의 관점을 .. 2017. 12. 20.
안녕 미아, 곧 또 만나! 미소활짝 '미인도'축제도 끝나고, 수많은 미아들이 에코백으로, 책으로, 지도로, 현수막으로 남았다. 그리고 곧 '미소책'이라는 공간책자로도 남을 예정. 왔다갔다하느라 사진도 별로 남지 않았지만, 나에게 남겨진 수많은 미아들이 매 장면 다양한 얼굴로 날 반긴다. 당장은 좀 아쉽지만 미아가 말했듯이 "안녕, 내일 또 만나요." 2016. 4. 26.
두번째 책 [미아의 고개여행기], 세상 밖으로~~ 논문 빼고 인생 두번째 책이 세상에 나왔다.기간이 짧아 좀 걱정했지만 생각외로 따뜻한 그림책이다. 아니, 그렇게 될 것 같다. 내일은 책 [미아의 고개여행기]가 탄생하게 된 미아리고개에서,미아리고개 공간소개 축제 '미소활짝'이 열린다.다들 즐구경 오시길~! 미소활짝 '미인도' 축제- 2016.04.23. 토요일 오후 1시- 미아리고개 하부공간 '미인도' (동선동3가 22-6)- https://www.facebook.com/michinfriends/ 2016. 4. 22.
잠시 다르고 오래 다양한 이야기 '심연향연', 일단락! 2015년 7개월이 걸린 무지개다리지원사업 스토리북 '심연향연'이 드디어 인쇄까지 마치고 종이책으로 나왔다.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문화다양성 주체들을 만나고, 그들의 활동을 알아가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좀 오버스럽지만 책을 읽는 분들이 있다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아래 정도일 것 같다.------------------------------간혹 사람들은 무언가의 의미를 검색하고 요약해주길 바란다. 그래서 관찰자가, 연결자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그 무언가는 이미 사람들에게 꽉 차고 흘러넘칠 만큼 보여준다.만약 이 책의 진정한 완료 시점이 있다면, 바로 독자 여러분이 책에서 찾아낸 보물 같은 사람과 활동에 연결되고자 노력할 때가 아닐까?------------------------------ 2016. 1. 15.
[글/시리즈] 도철(饕餮)_#07 - 도철 그리는 작가의 글 그리기 06.19. 향긋한 바람이 코끝을 간지럽히기 한참일 무렵 결국 난 눈을 떴다. 평화로움에 땅에라도 스며들 수 있을 것 같지만, 결국 몸을 일으켰다. 얼굴에 닿는 나뭇잎이 뺨을 간지럽혔지만 뿌리치고 마음을 돌렸다.페린데우스를 뒤로 하고 숲을 벗어났다. “타오티에님”분명 나의 이름이다. 그것도 지중해 근처에서 듣는 순의 언어.“타오티에!”고개를 돌리는 건 순간이었으나, 그의 얼굴은 느린 슬라이드 화면처럼 서서히 윤곽을 파악할 수 있었다.‘명!’순의 장수 명이다. 나의 멱살을 부여잡고 군선에 밀쳐 던졌던 바로 그 녀석! “잘 지내셨습니까?”깊숙이 굽힌 자세가 마치 나를 조롱하는 것 같다.바로 치켜든 얼굴에 번지는 반가움의 미소가 나를 혼란스럽게 만든다.‘여긴?’ 무슨 일로 왔.. 2015. 8.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