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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산서원의 숨은 자연 2 - 소우주를 보다 눈 앞에서 소우주를 봤습니다. 옥산서원의 숨은 보물 2번째, 옆으로 흘러가는 냇물과 바위가 어우러지는 이곳은 마치 모든 것이 축약되어 담겨진 소우주같았습니다. 게다가 종류에 따라 다양한 방향과 형태를 만들어내는 나무와 잎들도 한 경치하네요. 2013. 6. 11.
옥산서원의 숨은 보물, 자연 1 몇년전 양동마을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는 옥산서원. 우리의 오래된 건축물이 모두 그러하듯, 그 건물의 조형미도 그렇지만 건물에서 보이는 풍경을 얼마나 잘 빌려쓸 수 있는 지가 중요하겠지요. 옥산서원도 좋지만 사실 옥산서원의 백미는 자연인 것 같습니다. 마치 뱀이 똬리를 튼 듯한 곡선의 밑둥과 벼락을 맞은 듯 하늘로 쭉 뻗은 직선의 나무아름이 보여주는 대비가 참 신비롭습니다. 2013. 6. 10.
너무 진한. 열대가 보여 무서운 봄꽃 한강변 어딘가에서 보이는 -내지는 조성해놓은- 꽃들. 왠지 더 어릴 때 본 꽃들은 이것들보다 티미했었던 것 같은데요. 진한 건 진한대로 아름답지만, 점점 요상해지는 날씨를 생각하면 마음껏 반길 수만은 없네요. 2013. 5. 13.
부쩍 자란 그 녀석들 어미는 무늬 하나 없는 검은 고양이인데, 이 녀석들은 아비만 쏙 빼 닮았습니다. 완전 꼬맹이 때부터 보다보니 정도 들고 녀석들도 우리가 해치지 않을 걸 아는 지 1m 내로도 가까이 다가오네요. 사료를 사서 주기 시작한지 꽤 되고 녀석들은 갓난쟁이 때 부터 받아먹은 터라, 요즘 꽤 걱정입니다. 10평도 안될 앞마당에서 죽치고, 딴데도 잘 안가는 것 같고, 사료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것 같고, 몸 크기도 좀 작은 것 같고... 슬슬 사료 끊고 사냥 또는 채집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유도해야 할 것 같거든요. 뭐 유도한다고 들을 녀석들도 아니겠지만요. 여튼 튼튼히, 나름 고양이다운 cool함 유지하면서, 오래 봤으면 좋겠습니다. 2013. 5. 10.
雨中花,樂 (빗속의 꽃, 즐기다.) - 한천로 벚꽃길 비가 오더라도 오늘이 지나면 진풍경을 더이상 즐길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오슬오슬 추워진 날씨에 꽃구경 + 그림 그리기 위해 한천로 변에 갔습니다. 아주 가까운 건 아니지만 강북과 성북 경계에 이런 벚꽃길이 있는 줄 몰랐네요. 꽃구경이라는 즐거움은 역시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었나 봅니다. 주변을 잘 살펴보는 것에 대한 소소함과 중요함을 깨닫고 있는 요즘입니다. 2013. 4. 20.
겨울의 추억 2 '이젠 끝났구나' 싶은 1월 말 겨울의 추억(?)을 정리하고자 사진을 올렸었건만, 2월에도 세상을 감싸버린 눈발이 날리고 말았습니다. 물론 이젠 마지막이려니 생각하니 '소복소복' 내려버린 눈들이 '분명 폭신할거야'라는 헛된 상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설산을 누비는 등산가가 한계에 다다르면 반대로 따스한 느낌을 받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요. 이제 3계절이 지나기 전에는 볼 수 없는 풍경입니다. 하나하나 나를 지나쳐가는 것들이 아름답기도, 안타깝기도 한 걸 보니 여전히 어리석어도 무릇 중년이 되었나 보네요...음훼훼~! 2013. 3. 12.
겨울의 추억 지독했던 이번 겨울, 물론 다 지나간 건 아닌가봅니다만 한풀 꺾였다봐야겠죠. 연일 영하 10도를 내려가는 마음까지 힘들어지던 어느 날, 버스 창가에 맺힌 겨울의 작품입니다. 언젠간 화폭에 옮기게 될 것 같습니다. 2013. 1. 30.
눈과 얼음, 그 사이 풍경의 온도 염화칼슘과 쓰레바기, 망치... 눈을 녹이고, 눈을 치우고, 얼음을 깨기 위한 도구입니다. 얼어버린 문까지 포함하여 저의 팔목을 뻐근하게 만드는 일이 하루에도 여러번 반복됩니다. 눈이 묵히고 묵혀 얼어버리는 차가움만 느껴지는 하루하루지만, 그래도 문 밖을 나서면 어디선가는 녹고 어디선가는 풍경을 이룹니다. 오늘은 결국 집으로만의 피신을 포기했지만 그래도 멀리 나가본 건 아닙니다. 원래 목표였던 북한산은 멀 발치에서만 바라보게 되었지만, 익숙한 동네 풍경에 눈이 더해진 모습 역시 어느 예술가의 손길 못지 않네요. 요즘 사람들의 무표정이 점점 더 화난 인상으로 바뀌고, 누군가의 작은 위로가 값싼 위로로 취급받는 퍽퍽한 날들이 계속되는 때. 그리하여 뭔가 훈훈한 인상과 통큰 위로가 점점 그리워지고 귀해진다 생.. 2013. 1. 1.
마음을 사로잡는 눈동자 확실히 매력적인 동물이긴 합니다. 혼자도 살고, 그렇다고 인간 없이 완전히 사는 건 쥐가 많을 때 얘기고, 가끔 다가오기도 하지만 그리 가까운 거리는 아니고, 집냥이조차 고요와 관계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존재. 게다가 저 눈이나 귀의 각도는 참으로 아름답다 말할 수 밖에 없네요. "고양이들이 오해를 받는 것은 단지 그들 자신에 대해 설명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 폴 모랑 by 책 [그림 속의 고양이] 2012. 12. 25.
영상의 눈, 장엄하기까지한 누디 나무 분명 0.1도,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눈이 오고, 눈이 쌓이고, 눈이 곁들여지네요. 오늘은 왠지 눈 자체보다는 그것이 잠시 머문, 잠시 곁들여진 식물 종족이 눈에 띄네요. 전에도 EBS 생명 시리즈를 감상한 바에 대해 글을 올린 적이 있던가요? 지구의 진정한 주인은 식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겨울은 특별히 나무들의 본 형상을 볼 수 있는 소중한 계절이죠. 모든 잎과 꽃과 열매가 사라지고 뼈대만 남은 것 같은 그 형상은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면서도 어울리는 풍광이 장엄하기까지 하죠. 굳이 호빗의 세계에 한발짝 들어서지 않는다하여도 말이죠. 생각보다 가까운 그곳에 무리지어진 그들이 우리의 존재와 상관없다는 듯 뿌리깊은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인간이야 벗기고 벗겨져 뼈대만 남으면 금방 사라질 허망한 존재이지만, .. 2012. 12. 21.
꽃과 고양이, 고양이 ~~~ 밥! 4마리 정도로 구분되던 녀석들이 어느새 3마리로 정리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눈이 옥색이던 '옥이'는 방랑냥이였거나 옆동네 냥이였나봅니다. 사무실에 고양이밥이 생긴 이후로, 특히 첫번째 사진 뒤에 보이는 어미 '무쌍'이는 우리 사무실 문턱을 스스럼 없이 넘고 있습니다. 새끼를 낳은 건 알고 있었지만, 밥 며칠 신경 못 썼더니 어느날 새끼들을 데려워 유세(?)를 시작했습니다. 저희야 덕분에 궁금해하던 새끼냥이들 구경 실컷했어요~~ 꺄~~ 검은 녀석 한마리와 두번째 사진의 줄무늬 2마리가 있는데요. 조금 더 있으면 우리 마당에서 놀고, 사람들 무릎으로 뛰어오를 지도... 정말 So Cool한 녀석들! '이번 겨울, 확실하게 버텨야 한다 ㅇㅎㅎ' 2012. 11. 22.
가을이었소. 어느새 가을이었소. 그리고 어느새 겨울이오. 어느새 단풍이었고, 그리고 어느새 낙엽이 되었소. 어느새 저 멀리 큰 걸음 옮기고 있는 가을. 2012.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