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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9

[완성 4호] 4월의 자목련, 조각난 마음 4월에 올렸던 자목련 완성본입니다. 생각보다 단단하고 어둡고 결단력있어보이는 나무줄기는 그림의 하단으로 내려가면서 면에서 선으로 변모시켰습니다.3차원 줄기의 분기가 화면을 조각조각 면으로 분할시켜주네요. 2014. 5. 13.
[미완성 4호] 4월, 자목련 잔인한 4월입니다. 수십년의 고통이 단 몇주로 압축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악하고 독한 감정을 아울러 묶는 심정이 미안함일 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함께 살아간다는 생각에 대해 절대 게을러져서는 안되겠습니다. 목련은 생각보다 단단하고 어둡고 결단력있어보이는 나무 줄기를 가졌습니다. 4호밖에 안되는 캔버스지만 꽃을 크게 그려넣다보니 바탕을 어떻게 할지 여러 고민을 하다가 줄기 모양을 살리되 구상이 아닌 방식으로 화면을 채워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완성한 건 아니지만, 3차원 줄기의 분기로 나뉘어진 면의 2차원 분할이 이제보니 살짝 조각조각난 마음같은 기분도 듭니다. 그렇다면 남은 과제는 -색도 색이지만 - 나뉘어진 면들을 잇는 것은 무엇일지,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가 아.. 2014. 4. 27.
[미완성4호] 언제나 그 자리에 있으면 좋으련만, 자목련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떨어져가는 꽃잎에 조바심이 나면 밖으로 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하루만에 캔버스에 담을 수 없을 지라도요. 특히 목련은 비련하기 그지없습니다. 우아하고 커다란 꽃잎이 소량의 비에도 잘 떨어지고, 떨어지고나면 마치 타버리는 듯한 색을 띄며 오그라들어버립니다. 아직 활짝 펴보지 못한 꽃봉오리도 있던데, 오늘도 바람은 불고, 비는 오고, 꽃은 떨어졌을 겁니다. 매년 찾아오기에 계속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도 기껏 1년에 단 몇주만 볼 수 있는 너희들. 2014. 4. 5.
[완성 4호] 신의 손 꽤 오랜 기간 붙들고 있던 [신의 손]을 끝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좀 더 큰 캔버스로 옮기고 싶어요. 그 때는 '손'이 아니라 뭔가 다른 형태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거대한 손은 너무 운명론을 암시하는 것 같아 재미없거든요. 하지만 뭐든 일이 그러하듯 아이템을 잡는 게 힘든 일인 듯. 무엇으로 이 무게감을 대치할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2013. 3. 24.
[미완성 4호] 빙경(氷景)과 설경(雪景) 사이 실제 그려봤으면 하고 생각이 든 풍경은 살얼음이 만든 작은 소품같은 장면이었지만, 물감을 얹다보니 날 서있는 모습의 '빙경'이 아닌 '설경(雪景)' 정도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전에 조화를 그렸다가 어찌보아도 만족스럽지 못했던 그림에 젯소를 발라버렸습니다. 물을 많이 섞었는지 캔버스의 그림 전부를 덮지는 못하고 군데군데 밑바탕이 남아있습니다. 그것도 나름 운치있네요. 그대로 살려서 배경을 확장해볼 생각입니다. 2013. 3. 4.
[미완성 4호] 신의 손 사진보다는 그림이 좀 더 진한데요. 친구가 '아주 오래된 그림'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하더군요. 오래된 주제를 잡아 그려서 일까요? 다음번 올리는 건 아마 완성작이겠죠?^^; 2013. 3. 2.
[4호미완성]신의 손 역시 보지 못한 걸 그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네요. 머리 속에 떠오르는 색들을 다 쓰자니 너무 잡다해질 것 같은데, 이 중 몇가지 색은 좀 정리되겠지요. 명함이나 잘 잡아봐야 겠습니다. 시간도 좀 걸릴 예정. 설날이나 끝나면 슬슬 주중 작업도 재개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비록 중부 눈 폭탄이라지만- 겨울도 슬금슬금 사라지는 것 같고... 계속 나무가 보고 싶었었는데, 이제 물이 보고 싶어요. 호수도 좋고, 바다도 좋고... 2013. 2. 3.
[유화 4호 밑그림] 신의 손 '손을 4호 정도 크기로 그려볼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는데 결국 신화로 넘어가버렸습니다. 물론 제 머리로는 신화와 종교를 구분하기 어려워 모두 신화의 일부라 받아들이고 있으나, 사실상 구현한 이미지는 불교와 기독교의 결합 정도가 될 듯 싶습니다. 가운데가 -8세기 세워진 걸로 알고 있는- 일본 타치바나 사당의 병풍 이미지를 차용한 것으로, 아마도 중심은 부처이겠으나 연꽃과 -저도 몰랐는데- 문어만을 가져왔습니다. 물론 전 그 병풍의 주인공은 태양이자 심장을 상징하는 연꽃일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문어의 등장은 좀 더 알아보고 싶네요. 좌우와 아래는 10세기 아일랜드 석조 십자가에 새겨진 문양이라는 [신의 오른손, 덱스트라]의 이미지를 차용한 겁니다. 차용이라 하기 민망할 정도로, 베꼈다고 봐야겠죠.^.. 2013. 1. 28.
[유화4호] 장미가 있는 정물 손을 더 대야할 지, 여기서 멈춰야할 지 고민 중이다. 다른 건 모르겠는데, 밝은(?) 색의 그림은 오랜만(?)이라 그런지, 내 눈에 익숙한 내 그림이 아니다. 터치도 많은 것은 잘 그리겠다는 의지보다 잘 안 쓰는 색을 적절히 쓰기 위한 고민의 흔적이다. 그러나 그러저러한 고민 없이 이 그림과 그 색이 마음에 드는 이가 반드시 있다는 점을 알기에 신기할 뿐이다. 2012. 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