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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wing story439

그녀들 유쾌하고 한 술 할 줄 알고겸손하고 분노하고앞으로 좀 더 깨어날 그녀들 크래프트지에 만년필 2017. 9. 3.
덩어리 덩어리 지워지지 않는 덩어리, 종이에 만년필 2017. 8. 29.
간만에 낙서 아미고 회의는 낙서 그림의 보고인가? ㅎㅎㅎㅎㅎㅎㅎㅎ 2017. 8. 22.
태양이 가리다 제주도의 푸른 밤을 꿈꾸며 공사가 한참인 주택은 중대한 골절상을 입어 온몸에 철심을 박은 마냥 기둥과 벽, 지붕 곳곳에 세워진 골조들로 가득하다. 그래도 해 떨어질 무렵 어스름 초저녁, 역광을 받은 주택의 모습은 드넓은 하늘 만큼 멋드러져보이기도 한다. 비록 내 그림 속에서 혼탁한 태양에 거의 가려지고,과정을 지켜본 이들의 기억에만 잠시 안착했을 뿐일지라도... 2017. 6. 12.
[1M] 음훼훼 나는 -'처음 먹어본'이 아닌- 처음 바라본 프레즐의 표정으로 인해 이 과자를 '음훼훼'로 부르고 있다.프레즐 과자는 표정이 다양하다. 다소 홀쭉한 모습의 그것은 멍청해보이기도 하고 거대한 처진 눈처럼 보이기도 하지만,다소 납작한 모습의 그것은 커다란 입에 살짝 올라간 입꼬리가 옅은 미소를 보이며 비열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어정쩡한 크기, 그러나 사람으로 따지면 완벽한 비율을 자랑할 그것은 어째 가면 마냥 별다른 표정이 없어보이기도 한다. 나만의 음훼훼들은 매번 보는 사람마다 보여주는 표정을 달리하니어떤 감정일지 그저 추측할 수 밖에 없고, 이런 추측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세상세상 쓸데없는 짓이다. 음훼훼훼 (2017), jineeya, 1M, 캔버스에 복합재료 2017. 6. 11.
언제봐도 탐스럽도다 몇년이 지나도, 사진만 봐도, 매력적인 풍경이 있다.어쩌면 팔다리 잘린 걸지도 모르는데, 인위적으로 변형된 걸지도 모르는데,풍만하고 탐스럽도다. 조만간 만나러 가야겠다. 컬러는 마음에 안들지만 이게 원본이라 어쩔 수 없이 올린다.민낯 가리기엔 꽤 자신 있지만, 가능한 수준에서 안가려볼까 싶어서... 29.7 * 42 cm, 종이에 색연필 2017. 3. 21.
[20*30cm] 여자 그래, 그냥 여자구나.그리고 그냥 평생에 걸친 시리즈물이구나.여자이고 열정이고 동그라미고 핏빛이구나.나도 실은 잘 모르는 그것이구나. 그렇구나. 여자 (2016), jineeya, 20*30cm, 합판에 유화 2016. 12. 31.
흔하디 흔한 '즐거운 나의 집' '즐거운 나의 집'을 떠올리면 배산임수의 주박에서 벗어나기 힘든가보다.산이 있고, 물이 흐르고, 유유자적 솜사탕같은 구름이 흘러가는 곳. 이 정도면 되는 건가보다. 하지만 이 정도는 점점 더 어려운건가보다. 2016. 11. 28.
부모님이 바라보는 세상 안개 자욱한 바깥 풍경이 보이는 고층의 이곳이 좋다니 나도 좋은데,내가 보는 어떤 세상보다 티미해서 적응은 안된다. 2016. 10. 15.
기린 기린이 산다.강아지도 산다.마네킹도 산다. 그리고 사람도 산다. 기린, 김지희, 20*30cm, 합판에 수채연필 2016. 9. 18.
[30c] 통로 반들반들, 매끌매끌.만져보진 않았지만, 마치 잘 제련된 유리 조각품을 보는 듯하다.바람에 산들거리는 식물의 움직임과 현란한 반짝거림이 분명 눈을 현혹하지만, 나의 촉감마저 현혹시키진 못한다.만지면 차갑고 딱딱할 것만 같다.그것이 반들거릴지, 미끌거릴지, 축축할지, 말랑할지, 딱딱할지, 푸석거릴지 모른 채,그저 어딘가 어둠 속으로 이어져있는 통로에서 큰 한숨만 들이키고 돌아선다. 통로, 김지희, 30C (아마도 90.9 * 90.9cm), 캔버스에 복합재료 2016. 9. 17.
쫓기듯 무념무상 오늘도 어김없이 콘테이너 사무실에 들어간다.이미 자리잡은 두사람은 노트북에서 시선을 떼지 못할만큼 바쁘다. "일 몇 개나 남았어요?""셀 수 없을만큼?" 오늘처럼 일하기 싫은 날도 없다.그런 날 또 하나의 일거리를 건넨다.건넨 일만큼 남겨진 일들, 나의 노트북도 끊임없이 나의 시선을 받는다. 하지만 문득 정신차리면 일이 들어설 자리가 넉넉치만은 않다.여하튼, 지금은 무념무상도 쫓기듯 한다. 쫓기듯 무념무상, 김지희, 20*30cm, 합판에 수채연필 2016.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