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은 중국인들이 오복을 이뤄 평안과 행복을 소망하는 것이다.
여기서 오복은 행복(福), 관직(祿), 장수(壽), 기쁨(喜), 재물(財)로, 극히 현실적이고 인간적이기 그지없다.
이러한 단순하지만 명확한 명제에 대해 표의 문자를 가진 중국인들은 때론 발음이, 때론 생태적 특성 상, 그도 아니면 신화에 나오는 것들 등을 차용하여 길상을 표상화하였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상상 속 그 무엇이든 차용되고 표상된다는 건
정말 빼곡히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는 기분이라 호기심을 마구 자극한다.
물론 산해경 같은 책을 써대는 놀라운 민족이기에 눈치는 챘지만 아직도 보거나 읽지 못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접하고 싶다.
[곰모양 상다리] 1C
- 곰은 벽사(귀신을 물리침)의 의미를 지니는데 무덤의 문에 새겨 악귀를 물리치기도 했다고...
[복숭아 벼루] 19C
- 복숭아는 장수의 의미를 담고 있는데, 서왕모의 정원에 3,000년에 한번씩 열리는 복숭아를 먹으면 불로불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서유기에도 잠깐 나오기도 하는 내용.
그런데 반투명 벼루는 정말 특이하다. 완전! 가지고 싶다.
[서왕모와 동왕부가 새겨진 거울] 2~3C
- 신선들에 대한 작품이 남겨지는 건 사후에 가고픈 세계에 대한 묘사이다.
[도철 무늬 청동 호]
- 도철은 중국 신화 속 전설의 동물로 뿔, 커다란 눈, 이빨이 달린 짐승의 얼굴로 표현된단다. 주로 제기에 많이 사용해 벽사의 의미를 가졌다고... 음... 그런데... 이 그릇은 아무리봐도 동물(?) 모습을 찾을 수 없으...
[박산 향로] 한나라 시절
- 박산은 중국 동쪽 바다에 있는 산으로 신성이 사는 곳. 이 박산을 형상화 한 모양이란다.
千祥雲集 百福騈臻(천상운집 백복병진)
온갖 상서로움이 구름처럼 몰려들고, 온갖 복이 함께 이른다.
* 사진 출처 :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사진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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