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간 몸과 마음 상태가 하 수상하여 연휴를 끼워 꽤 장기 휴가를 즐기고 있다.
사무실에 복귀하면 상태가 좋아질 지 장담할 순 없다. 하지만 요 며칠 하고픈 것에 꽤나 부지런을 떨어도 기운이 남아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내 나름의 문화를 즐기는 것.
처음부터 존재했던 건 아닌데, 마치 언제나 그러했던 것 마냥 이제 없으면,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들이 생겨버렸다.
나이듬이란 경험과 여유와 취향의 깊이를 더해가는 것 뿐 아니라 경험과 여유와 취향의 욕심이 더해가는 것 같다.
나에게 가장 맞는 문화 생활은 뭔가 보러다닌 것이라 미술관 전시를 가장 좋아한다.
뭔가 듣는 건 완전 취향은 아니지만 간혹 카페 등에서 진행되는 소규모 인디 콘서트도 나쁘지 않다.
음악에 대한 조예를 키우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그 부분엔 게으른 걸 보니 아직 안 고픈(?)가 보다.
어느 날 페이스북 통해서 콘서트 이벤트 초대장이 날라온 걸 놓치지 않을 여유가 생긴 덕에 7일 아메노히 동교동점에서 하는 첫번째 콘서트에 참가할 수 있었다.
아메노히 커피점의 커피는 진한데 떫지 않고, 깊은데 상큼하기까지 하다.
콘서트 분위기에 맞춰 일본의 커피 장인(?)이 로스팅해준 그 커피는 마셔본 커피 중에서 생애 두번째로 '정말 커피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는 언제나 좋고 뭔가 평할 입장은 아니지만 그야말로 '느낌'대로 끄적여보자면,
404 는 노래가 좋은 건 알겠는데 뭔가 계속 산만한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사운드 스피커 조절에 실패한 것 같다.
그에 비해 e.lang 의 음악은 음색이나 느껴지는 감성이 참 기분 좋았다.
원래 노래를 들을 때 가사는 거의 들어오지 않는데, e.lang의 노래는 가사가 잘 들어온다.
그게 나한테는 꽤나 곤란한 상황이기도 했는데, 아무리 들어봐도 솔직히 문장은 빈약하고 단어는 과잉이다. 물론 그 감성을 표현하기엔 충분할지라도...
역시 나한테는 아직까지 '노래 より 커피'다. (무식해서 죄송~!)
아메노히 커피점 명함(?)
404
e.l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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