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단편, 실험영화,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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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난 용감해질거야 |
인디포럼 15주년 기념으로 15명의 감독이 5분씩 만든 옴니버스 [난 이제 용감해질거야]의 작품 중 하나...
인디포럼 15주년 영상을 만들기 위해 준비중인 두 남자.
남자 A, 추어두부를 주제로 찍고 싶다. 메타포는 영화제가 지원제도에 길들여져있는 현상.
귀를 기울이는 남자 B. 그의 반응이 무르익자 B에게 원하는 바를 이야기하는 A. B가 미꾸라지탈을 쓴 모습으로 작품을 찍고 싶단다.
그것보다는 좀 직접적인 주제를 잡아보고 싶은 B.
요즘 4대강 공사로 인해 남한강변의 큰 자생지를 이룬 단양 쑥부쟁이 풀의 멸종위기를 담아보기로 결정!
결국 공사 현장에 온 B에게 A는 쑥부쟁이풀 머리띠를 씌우려 한다.
이제 남은 건 웃겨야 할 것 같은 남자와 웃겨 보이기 싫은 남자의 '웃긴 다음 진지한 걸 보여줄 것'인지 '그냥 웃겨보이기만 할 거 같아 조금은 더 진지하게 풀 것'인지에 대한 견해 차.
왠지 농담 따먹기 하듯, 때론 지식 자랑질 중인 지식인들을 보듯 흘러가는 그들의 대화에서 우리는 과연 건질 주제가 있는 것인지 아닌지 헷갈린다.
과연 이 영화는 '웃겨야 할 것'인가, '웃기게 보이면 안 될 것'인가?
그런데 참으로 묘하게도, 이 영화는 그 두가지를 모두 가진 작은 영화가 되었다.
참 웃기게도 말이다.
꽤 재미있는데, 마지막에 나온 꽃은 어찌나 미안하게 만드는 지...
* 사진출처 : 인디플러그 (http://www.indieplu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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