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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졌던 만년필의 마지막 흔적 결국 회생 불가. 그래도 신에게 아직 두 개의 만년필이... 2023. 1. 16.
해인사에서 딴 거 보는 편 해인사는 속세의 기운이든 입산의 기운이든 모든 기운이 뿜뿜이라 기분이 오락가락할지도 모르지만, 여기저기 구석구석 숨어있는 친구들 포스가 묵직하면서도 곁을 잘 내어주는 지라 평온하게 만나고 올 수 있는 듯. 2023. 1. 13.
의릉에서 딴 거 보는 편 죽은 듯 살아있는 이들에 대하여 2023. 1. 12.
내 겨울 동반자의 기이한 행보 2023. 1. 11.
쌍계사의 산신님 전라도와 경상도에 폭설이 이틀 내내 내리던 날, 들어가는 입구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는 쌍계사에서 '여래상'이라 적혀있지만 아무래도 산신일 것 같은 상을 만났다. 쌍계사의 석상들은 인도나 중동 쯤에 살 것 같은 선이 또렷한 얼굴이 대부분이나 유독 다른 얼굴이 하나 뿐인지라 제멋대로 믿어보기로 했다. 절에 이질적인 조각이나 그림이 간혹 눈에 띄는 건, 산에 터를 잡은 절에서 산을 살펴보다가 사라질 게 뻔한 무언가를 모셔온 결과일지도 모른다. 다만 절에 머물기 위해서 보는 이들이 납득할 수 있는 이름으로 갈아타야 하더라도 말이다. 오래 버티는 데 자신 있는 것들의 느긋하기 그지없는 행보다. 2023. 1. 8.
우연의 추리, 세계관의 연대 - 책 [이누가미 일족] 책의 완독률이 제로로 수렴하다보니 다른 책 대비 완독한 기억이 많은 소설책을 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원래 좋아하던 일본 추리소설도 교고쿠 나츠히코의 책들이라 뭐 굉장히 쉽게 완독하는 편은 아니다. 여튼 최근 펼쳐본 모든 책의 둘러보는 페이지수가 점점 적어지고 있다는 게 개인적으로 초조한 사실이다. 얼마 전 중고 서점에서 추리소설 [이누가미 일족]을 샀는데, 추리 소설의 쫀쫀함이 극대화된 내용을 바란다면 굳이 이 책을 볼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이 책은 1902년 생 요코미조 세이시가 1950~51년 잡지 [킹]에 연재한 소설로, 꽤 오래되기도 했고 실제 내용에서 치밀한 구성과 복선이 아닌 우연과 우연이 겹친 시간적 상황들이 대단히 의도된 행위로 포장되었기 때문에 쫀쫀함을 느끼기엔 다소 미약.. 2023. 1. 6.
계묘년 맞이 낙서 계묘(癸卯)년 맞이 卯 낙서 퍼포먼스 해보고 싶었는데 글자는 단순하나 역시 쉽지않은.. 2023. 1. 4.
오래된 현재 천장산에서 동대문구주민들이 하는 약식 산신제와 해돋이 행사 구경 갔다. 2022, 2023 을 거치면서 몇년만의 폭설, 몇년만의 해돋이를 맞이해본다. 상당한 기간 겪지 못해 앞으로도 없을 것 같았던 오래된 현재. 2023. 1. 1.
눈밤 2022............12.............22............ 쌍계사 산신님 만나고 남원으로 돌아오는 길... 눈으로 뒤덮힌 티미해진 경남에서 오랜만이라 낯선 풍경이 바짝 말라 비틀어진 감상을 부추긴다. 2022. 12. 29.
점토판을 보게 되네 - 메소포타미아, 저 기록의 땅 최초의 도시, 발견된 최초의 문명, 점토판과 쐐기문자, 영수증과 장부 기록으로 상업 발달이 어마어마했을 것 같은 문명.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4년 1월까지 메트로폴리탄박물관과 함께 소장품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이 몇 가지 있는데, 생각보다 상업적 용도 뿐 아니라 예술에 대한 기록도 있었다는 점, 왕의 초상화는 유럽과 달리 실제 왕 자체로 여겨져 신령이 담겨있고 신령을 없애기 위해 얼굴 훼손이 많다는 점, 영상 속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담당자가 유물 소장이 '루브르 박물관보다는 적다'고 밝힌 점 인생 최초로 프랑스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2. 12. 26.
납작 얼굴 네 양반 안 보이던 얼굴을 보게 되네. 2022. 12. 25.
자연발생 몸체에 얼곰작가 눈코로 화룡점정 2022.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