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를 휘날리던 검객, 하지만 무기로 생명을 휘두르는 자들이 그러하듯 자객의 일검에 주검을 맞이한다.
그리고 현대에 환생한 그는... 자판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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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판기가 된 현대에서도 간혹 자객들의 공격을 받는 그는,
가끔 인간이 되어 멋지게 무찌르고 다시는 자판기가 되곤 한다.
그러던 어느날 술 취한 여인에게 집으로 납치(?)를 당하고 만다.
자고 일어난 여인은 누군가 집에 커피자판기를 버렸다며 집 앞에 세워놓는다.
장형윤감독의 그림은 귀엽기 그지 없다. 그리고 내용 역시 귀엽기 그지 없다.
하지만 마냥 귀엽기만 한 건 아니다.
주인공들은 대체로 엉뚱하다.
사람이 자판기로 변하기도 하고, 공격해오는 자객 역시 장난감 얼룩말이거나 자동차이기도 하다.
여인처럼 그저 사람이라 할지라도,
외계의 고수에 관한 책 <어린왕자>를 읽는 자판기를 포박해 다시 집에 데려오기도 하고 버스에 졸다가 열심히 머리 부딪힌 주제에 공부를 너무 많이 해서 아픈 거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기괴한 내용의 애니메이션은 그야말로 평범하디 평범한 스탠다드 무협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
주인공은 검을 쓰고 외톨이고 적수가 많지만 어느날 다가온 정인으로 인해 잃어버릴 게 생기고 안정을 도모하게 된다.
결국 마무리의 여인의 말은 '공무원시험이나 준비하고 싸움하지 말라'였고,
그 이전에 자판기는 그녀를 잃을 두려움과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깨닫고 말았다.
애니 <아빠가 필요해>에서도 느꼈지만,
지극히 평범하고 교훈적이라 이젠 "쳇"하고 외면당할 수도 있을 만한 내용을,
지극히 엉뚱하고 기괴하고 유쾌하게 그려내는 장형윤 감독.
'우리가 배워야할 것은 모두 유치원 때 배웠다'는 말처럼
우리 마음 속에 모두 자세히 알고 있어서 더 말하면 입만 아프지만
몸으로 잘 체득되지 않아 실천은 별개인 많은 일들에 관해
가볍고 유쾌하게 되새김질하고 싶다면 장형윤감독의 작품 강추!
*사진출처 : 네이버무비(http://ww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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