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젯소4

쫓기듯 무념무상 오늘도 어김없이 콘테이너 사무실에 들어간다.이미 자리잡은 두사람은 노트북에서 시선을 떼지 못할만큼 바쁘다. "일 몇 개나 남았어요?""셀 수 없을만큼?" 오늘처럼 일하기 싫은 날도 없다.그런 날 또 하나의 일거리를 건넨다.건넨 일만큼 남겨진 일들, 나의 노트북도 끊임없이 나의 시선을 받는다. 하지만 문득 정신차리면 일이 들어설 자리가 넉넉치만은 않다.여하튼, 지금은 무념무상도 쫓기듯 한다. 쫓기듯 무념무상, 김지희, 20*30cm, 합판에 수채연필 2016. 9. 5.
[100P 미완성] 벽-숨겨진 풍경 최근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저분한 벽에 녹아있는 세월의 흔적이 나에게 진귀해졌다. 한참 들여다보다가 입체로 만들어보기도 하고, 보는 방향을 틀어보기도 하고, 쓸데없는 재료를 써보기도 하면서,숨겨진 풍경을 찾아보고 있다. 하얀 바탕에 동네 주민센터 서예반에서 쓰고 버리는 글자들을 얻어다가 붙여보고 싶기도 하고,그냥 텅 빈 하얀 캔버스에 계속 뭔가 하얀 계열의 재료들만 말끔히 얹고 싶기도 하고,아교액 잔뜩 뿌리고 멋대로 뻗어가는 물감의 길을 만들어보고 싶기도 하고... 아직 진행중. 2015. 7. 12.
[미완성1호] 동굴 - 무엇이 되려는지 이 그림은 어떤 그림을 그리다가 폐기하고 위에 다시 젯소를 바른 캔버스 위에 재시작하는 그림입니다. 어딘가에 있는 풍경이 아니라 젯소의 울퉁불퉁한 면을 따라 색을 입히고 있었는데,이 이후 부터는 상상으로 채워넣어야 합니다.(이미 약간은...^^;) 하다보니 동굴과 같은 모양,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무엇이 될런지 몰라기대반 혼란반이 예상되는 작품. 2014. 5. 14.
[미완성 4호] 빙경(氷景)과 설경(雪景) 사이 실제 그려봤으면 하고 생각이 든 풍경은 살얼음이 만든 작은 소품같은 장면이었지만, 물감을 얹다보니 날 서있는 모습의 '빙경'이 아닌 '설경(雪景)' 정도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전에 조화를 그렸다가 어찌보아도 만족스럽지 못했던 그림에 젯소를 발라버렸습니다. 물을 많이 섞었는지 캔버스의 그림 전부를 덮지는 못하고 군데군데 밑바탕이 남아있습니다. 그것도 나름 운치있네요. 그대로 살려서 배경을 확장해볼 생각입니다. 2013.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