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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망똘망한 눈망울들, 정갈한 옷차림, 오래된 풍이지만 정돈된 교실.
시골의 한 전형적인, 어떻게보면 도시인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초등학교 한 교실의 모습이다.
덜렁 4명인 아이들이 반원 모양으로 책걸상을 위치한 채 교탁 쪽으로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그들의 시선이 닿은 곳에는 이상적 풍경을 완성시켜줄 희망 가득하고 열정적인 선생님이 서있다.
동요가 울려퍼지며 훑어진 이곳의 풍경 속에서,
그러나 그들의 수업과 대화는 그다지 희망적이지 못하다.
영화 [다쁜 교육]을 관람하는 관객 만큼이나 소중한 꿈을 간직하고 싶은 선생님의 열망은 정열적인 목소리와 수업 진행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함께 참가하고 있는 아이들의 생각과 관점은 영 딴 곳에 있다.
아이들의 일상을 밝혀줄 일기낭독시간.
장의사 집 아들은 시체 관람 코스를 만들어 동네 아이들에게 장사 중이고,
어떤 아이는 부모의 육체적 사랑을 노골적으로 표현한다.
요즘 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자신 또는 이웃, 외부 매체 등을 통해 자본의 중요성을 극단적으로 신봉하고,
상식과 패설 사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발언에 '쿨함'이라는 정의를 덧씌운다.
하지만 정작 자신들이 보호하고 키우고 성장을 함께 하는 아이들에게서 자신의 다소 거리낌 남은 단면을 보았을 때 당혹을 감추지 못하게 된다.
왜?
그것은 매우 당연한 결론이 아니었던가?
사실 쿨한 것 같지만 구질구질하기 짝이 없는, 알리고 싶지 않은 -어른들의- 사고관을 아이들이 받아들인다.
-어른들은- 대체로 그들의 연령에 이르다고 역설하고 복합적 이해 수준에 의문을 표시한다.
하지만 아시는지?
그 아이들은 향후 10년 사이로 그 구질구질한 사회의 사고관에 대해 받아들이지 못하면 자칫 세상의 바보천치가 되기 십상이다.
그걸 얄팍한 하나의 환상으로 덮으려 하는 건 어불성설일지도 모른다.
'사랑'이라는 허울로 덮고 싶었던 선생님은 10초도 되지 않은 사이 벗겨진 콩꺼풀, 가볍기 그지 없었던 그놈의 '사랑' 중독에서 풀리고 결국 사회에 무릎 꿇고 만다.
그걸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흡수력은 단연 돋보였다.
얄팍하다는 건 그야말로 상당히 부끄러운거다.
그래도 정답이라면 별 수 없기도 하다.
하지만 그다지 정답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기에, 인간은 숨기고자 하는 욕망을 여전히 유지한다.
그렇다면 좀 더 쉬운 정답은 이미 알고 있는 셈이다.
세상은 돈보다 소중한 게 있고, 그게 사랑이라면 태풍이 와도 흔들리지 않을 강한 마음을 키우라고...
적어도 돈을 숭배하는 정도의 세기는 되어주어야 사고관의 역전도 가능한 것 아닌가?
실로 궁금하기도 하다.
껄쩍지근한데 따르고, 완전한 인정은 싫어 망사스타킹마냥 다 비치는 도구로 가리려한다.
아닌 건 아는데 어떻게 아닌지는 잘 모른다.
벗어나려하는 것 같다가도 안주의 일시적 안정을 떠나지 못한다.
그러나 불안정감이 오래 누적되면 피로도가 쌓이는 건 인지상정.
도대체 어떻게 이 피로도가 해소되어 나갈 것인지 궁금하다.
블랙 유머와 반전이 재치있는,
완전 재미있지만 뒤끝 길이 남을 단편영화~!
*사진출처 : 다음무비(http://movi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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