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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때라면 홀로 여행, 타지역 전시 따위 구질구질 노땡큐겠지만,
간만에 만난 친구가 말하는 기차여행 중 작은 로맨스는 미대생 효재를 흔든다.
그녀는 결국 '홀로', '타지역 전시'에 찾아가는 인생 최초의 모험을 감행해보지만,
기차 좌석 옆 자리를 차지한 건 주정뱅이일 뿐.
외피적 본 목적인 경주아트선재에 찾아가보니 이날따라 휴관일.
얼떨결에 온 김에 경주 관광을 시작하지만 무리진 사람들의 눈치, 담배 꼬나물은 폼에 쏟아지는 눈길에 오래 머물기는 이미 텄고...
그러다가 우연히 말을 트게 된 한 청년은 정겨운 사투리하며, 친절함하며, 귀엽기 그지 없다.
과연 그녀는 그와의 특별한 로맨스를 엮어(?)갈 수 있을 것인가?
효재의 필름 카메라에 관심으로 보이고, 자신의 차편으로 효재의 서울 가는 길까지 물심양면 알아봐주는 남자와의 동행길은 ‘드디어 효재의 본 목적 달성!’이라는 기치가 완성되어가는 과정처럼 보인다.
하지만 영화는 이 모든 걸 배신하는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무릇 영화라 함은, 특히 이 영화가 갖췄어야 할 멜로의 코드는 ‘장르를 잘못 짚으셨쎄여~’라고 한마디 던지 듯 관객의 기대를 모두 져버린다.
효재의 일(상)탈(출)은 결과적으로 일탈이 아닌 게 되어 버렸고,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라고나 할까?
하지만 그녀는 분명 일탈을 했고 그녀의 본 목적, 외피적 목적 모두 달성된 바 없으나,
혼자 놀이의 진수를 보여주는 듯한 행동들은 그녀에게서 고독의 그림자를 찾아볼 수 없게 만든다.
아직은 고독할 필요 없는 효재, 아직은 절실할 필요 없는 효재.
진정 귀여운 건 그 남자가 아니라 당신 (^^)b
*사진출처 - 다음 영화(http://movie.daum.net)
*뱀발 - 감독님 장르, 코코코....코미디 였던 건가여?^^;;
2013.09.17 추가
인디플러그에서 다운로드를 시작했습니다! http://www.indieplug.net/movie/db_view.php?sq=2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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