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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story

감성만 살아있으면 그만 - 영화 [쁘와송 다브릴]

by jineeya 2010. 6. 17.

쁘와송 다브릴 (Poisson d'Avril)

단편, 극영화, 드라마, 어린이/청소년, 퀴어, 대한민국, 23분, HD, 2006년

  • 감독 허인
  • 츌연 민지, 조지현, 전수지
  • 등급 12세 관람가 


즐거운 거짓말이 허용되는 날, 만우절.
내 학창시절 만우절은 선생님들의 용인 속에 나름 유쾌하게 기억되는 날이다.

그저 추억거리 하나를 가진 나보다는 보다 풍성한 감정과 생각을 향유하게 되는 이도 있다.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그는 만우절 화장실에 화장도구와 함께 갇혀버린다. 곱게 화장하고 나오라는 협박으로 붓을 들긴 했는데 어째서인지 생각보다 즐길만하다.
물론 곱게 화장하고 교실 꽃을 선생님에게 내밀었을 때 반 학생들의 야유는 후졌지만 말이다.

바느질 좀 하는 그녀는 원래도 여학생에 인기가 많은 듯 한데 최근 눈이 가는 여학생도 생겨버렸다.
나름 남학생 교복 피팅해서 입고 갔지만 선생에겐 꿀밤 먹고 역시나 학생들의 야유가 장난 아니다.


동료들에게 있을 법하지만 아름답진 않은 집단 비난에도 그들의 감성은 죽지 않았다.

모든 -화장을 포함해- 그리는 걸 좋아하는 남자와 여자에게 끌리는 여자의 감성은 소수의 그것이라도 좋다.
모두가 그렇게 될 필요도 없다.
그냥 그래도 별 상관없으면 그만이다.
그들의 감성이 좌절로 꺾이지만 않으면 된다.

그리하여 풍성해지면 그만이다.

* 사진출처 : 인디플러그(http://indieplu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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