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몇푼 대신 손에 인형 하나 쥐어진 채 끌려간 곳은 햇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창살있는 방.
때론 그 건물 방에서, 때론 어른이 맞아도 치사량인 마약을 맞고, 때론 테이크아웃(?) 서비스로 큰 가방에 실려가 성폭행 당하는 유린된 인생이 시작된다.
몸에는 담배빵과 채찍 자국이 얼룩지고, 날개쭉지가 훤히 드러나는 10살 전후의 아이들.
비참하게도 그들의 말로는 에이즈에 걸려 쓸모 없어지면 검은 쓰레기봉투에 쌓인 채 쓰레기차에 실리는 것이다.
더욱 가관인 건 그 아이들 중 일부는 장기 기증이 아닌 타의적 장기 매매/강탈로 인해 산 채 목숨을 잃는 것이다.=.=
심지어 이 모든 장면을 뒤집어 엎을 정도로 가장 안타까운 점도 있다.
이 영화가 소설을 원작으로 한 픽션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지구 한 켠에서 자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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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모토 준지 감독이 시이 유키코 PD에게 의뢰받고,
그뜻에 동참한 에구치 요스케, 츠마부키 사토시, 미야자키 아오이 같은 쟁쟁한 일본 배우가 함께 했다는 사실보다는 역시 감독의 말대로 태국 현지의 배우와 아역들의 결의가 강하게 느껴진다.
흡사 마피아같은 태국 현지의 폭력조직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별 신뢰없는 일본 스텝들의 작업에 동참한 그 시점에서 말이다.
원작에서는 -원작을 읽지 않아 확실치 않지만- 베테랑 일본 NGO 활동가와 기자의 활약이 도드라지는 듯 하지만,
감독이 각색한 부분 중 가장 돋보인 장면은 역시 아동 성매매, 장기매매를 파헤치는 일본 기자의 본질에 스스로 아동 성폭행범이라는 굴레가 둘러싸여 있다는 점이다.
기자는 결국 자살했고 그의 동료들이 방을 치우며 벽거울 주변으로 빼곡히 붙여놓은 아동성폭행범죄에 관한 기사들을 발견한 순간, 그 사이로 비춰지는 동료들의 얼굴에서 기자가 평상시 그 굴레 속 하루하루 불안해했을 모습을 유추해볼 수 있다.
아니다. 사실 그가 이번 취재를 행하지 않았다면 평생 자신의 범죄에 대해 직시 또는 빗겨서라도 바라볼 여지를 가질 수 있었을까?
비록 그 압박을 이기지 못해 자살했다 해도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소위 제3세계를 구하는 선진국의 영웅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면서 확실한 대책이 티미한 구원도 없어 절대 갑갑하고 절대 마음에서 불편하게 오래갈 만한 내용이나, 다른 한편으로는 사실의 고발과 기억만으로도 인지와 변화를 결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희맘도 품어보게한다.
아역배우들의 보호를 위해 가학적 장면이 많음에도 나체인 어른과 따로 장면을 찍고, 아이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가상의 이야기임을 많이 강조했다고 하는데, 감독의 세심한 노력이 느껴지는 동시에 때론 사실적 존재(아이들)와 현존한다는 사실(성매매/장기매매)의 매치가 다시는 체험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악몽으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싶다.
나라면 절대 만들지도 못하지만 보기에도 녹록치 않은 -그래도 죽을 것 같지는 않았삼=.=- , 그러나 봐야만 하는 이유가 분명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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