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신 정견모주사(辭)

2022년 고령 대가야축제의 공연 <가야의 여신>에서 작가로 아주 조금 참여하였는데, 썼던 글 중에 노래 가사로 불리우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올해 2023년에도 환상음악극 <가야의 노래>라는 이름으로 같은 내용이 다뤄졌는데 연이어 내 글이 가사로 일부 쓰이게 되었다.

왠지 올해 고령 대가야축제 다녀와서 그때 글 찾아보다가 없길래 뒤늦게 나의 온라인 아지트에도 공유.

 

전사(前辭)

인과를 연결하고 번뇌를 끊어내는

지혜로운 정견모주 가야산에 머무르니

세상 사람 크게 기뻐하며 산신으로 모시도다

 

정견모주 하늘 보고 붉은 빛을 눈에 담으니
가야의 괴로움 막아줄 붉은 태양님이 나셨도다.
 
나의 붉은 태양님아
땅을 부리는 현명한 자들의 땅이로다
비를 부르는 지혜로운 자들의 땅이로다
첫 눈에 이곳을 담았으니 가야에서 크게 쓰이거라
 
나의 돌 애기님아
세상의 돌이 모두 너의 것이니
청동을 벼리어 사람 모을 거리 되게 하고
철을 벼리어 힘 모을 거리 되게 하라
 
나의 들 애기님아
세상의 너른 들이 모두 너의 것이니
땅을 일구어 사람 배불릴 거리를 만들고
숲을 일구어 자연 섬길 거리를 만들어라
 
 
정견모주 땅을 보고 푸른 씨를 눈에 담으니
가야의 괴로움 막아줄 푸른 씨앗님이 나셨도다.
 
나의 푸른 씨앗님아
땅의 지혜를 배운 자들의 집이로다
비의 소중함을 아는 자들의 집이로다
첫 눈에 이곳을 담았으니 가야에서 크게 쓰이거라
 
나의 윗머리님아
세상의 사람들이 너를 따를 것이니
금을 벼리어 자신을 높이고
옥을 벼리어 백성을 높이거라
 
나의 윗머리님아
세상의 너른 물이 모두 너의 것이니
풍어를 이루어 사람 배 불릴 거리를 만들고
뱃길을 다니며 자연 섬길 거리를 만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