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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story

우연의 추리, 세계관의 연대 - 책 [이누가미 일족]

by jineeya 2023. 1. 6.

책의 완독률이 제로로 수렴하다보니 다른 책 대비 완독한 기억이 많은 소설책을 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원래 좋아하던 일본 추리소설도 교고쿠 나츠히코의 책들이라 뭐 굉장히 쉽게 완독하는 편은 아니다. 여튼 최근 펼쳐본 모든 책의 둘러보는 페이지수가 점점 적어지고 있다는 게 개인적으로 초조한 사실이다. 

 

얼마 전 중고 서점에서 추리소설 [이누가미 일족]을 샀는데, 추리 소설의 쫀쫀함이 극대화된 내용을 바란다면 굳이 이 책을 볼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이 책은 1902년 생 요코미조 세이시가 1950~51년 잡지 [킹]에 연재한 소설로,

꽤 오래되기도 했고 실제 내용에서 치밀한 구성과 복선이 아닌 우연과 우연이 겹친 시간적 상황들이 대단히 의도된 행위로 포장되었기 때문에 쫀쫀함을 느끼기엔 다소 미약한 편이다. 탐정 킨다이치 코스케 역시 대단한 활약이라기 보다 오히려 추리의 속도감이 정독 중인 자와 갭 차이가 크지 않은 편이라 바짝 쫓거나 - 어느 장면에서는 - 뛰어넘는 기분으로 책을 읽을 수 있다. 

따라서 400페이지 정도의 단권으로 읽기 편하고 등장인물도 과하지 않고, 완독에 꽤 괜찮은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이 책은 꽤 유명한 작가의 꽤 유명한 책으로 다양한 조명과 평가를 받아 마땅하겠지만, 

추리에서 '우연'이라는 단어를 조응시킬 거라는 생각은 별로 해본 적이 없어 다소 당황스러웠다 고나 할까?

그리고 50년대 일본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데, 이 점은 만약 그 시대의 불합리가 답답한 사람이라면 소설 내용 역시 동일하게 느껴질 것이다.

 

결과적으로 딱히 추천하고 싶은 책은 아니나 이 책의 세계관은 후대에 걸쳐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토대를 만들었다는 점, 후대 역시 그 점을 이을 생각이나 준비를 한다는 점은 꽤 매력적으로 보였다. 

이 책에 등장하는 탐정 킨다이치 코스케는 후대 작가에 의해 창조된 '탐정 킨다이치 하지메' - 우리 나라에선 '김전일'로 불린 소년 탐정 - 에서 소년탐정 김전일의 할아버지라는 설정에 활용되었고, 정확한 신체까지 언급될 정도로 명확한 캐릭터가 존재한다. 이렇게 구축된 캐릭터가 책 한 권에 머물지 않고, 심지어 작가 한 명에도 머물지 않는 세계관 공유 확장은 탐나는 자산이고 시도하고픈 전략이다.

 

출처 : 알라딘 ( https://www.aladi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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