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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의 거버넌스 공유 2탄] 특정 사업에 대한 거버넌스 서사의 변화

by jineeya 2022. 1. 6.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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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의 거버넌스 공유 1탄] 특정 사업에 대한 거버넌스 모델링 - https://jineeya.tistory.com/980
[성북의 거버넌스 공유 2탄] 특정 사업에 대한 거버넌스 서사의 변화 - https://jineeya.tistory.com/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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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희

본 글은 성북의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지역축제 봉사학습 교육모델’ 개발 <지역성을 가진 청소년!! 축제로 자라자!!>(이하 ‘사업’)의 마무리 단계에서 해당 사업이 함의하는 거버넌스의 구조를 기술한다. 2020년 발행한 <청소년의 성장을 돕는 마을학교 설명서>의 ‘사업개요’와 ‘성북의 거버넌스 공유’를 전반적으로 인용하면서 2021년 3년차를 맞이하여 추가된 논의사항을 덧붙여 정리하고자한다.



1. 사업 구조 및 서사의 변화



가. 사업 구조



사업의 목적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역축제에서의 봉사학습에 대한 새로운 방식을 도모하여 청소년의 시민성, 그리고 마을 시민으로의 자리매김에 이바지하고자 함이다.
사업 원년인 2019년에 지역의 미래인재인 청소년이 마을 시민으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기 위한 성장 요소로 마을축제와 청소년의 연결, 청소년의 성장을 돕는 청년, 청소년의 성장을 돕는 마을이라는 3가지 가제를 도출하였고 이에 따라 본 사업의 주요한 3 주체는 청소년, 청년, 지역 네트워크로 구분했다.

 

사업의 구조 (청소년의 성장을 돕는 마을학교 설명서, 2020, 성북문화재단)

 

2018, 지속가능한 거버넌스 주체의 물색과 결합을 통한 목표 다지기

사업의 준비단계였던 2018년에 모인 예비주체들은 축제를 돌봄과 성장을 지원하는 배움터인 삶의 문화학교로 구축하여 지역의 미래청년 육성을 도모한다는 핵심 목표를 설정했다. 
이는 기업이나 시스템으로의 사업이 아닌 지역사회 중심의 사업, 소통과 파트너십으로 다져지는 변화를 꾀해보자는 욕구를 반영하고 있다. 그 사이 지역사회에서는 다양한 축제를 통해 청소년과 청년을 만났으나 항상 봉사점수라는 매개수단이 붙었고, 축제는 지역사회를 만나는 준비 창구로 자리매김하지 못했다. 그러나 분명 지역사회에서도, 청소년, 청년에게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축제들에서 가동하는 어떤 프로젝트는 지역 커뮤니티 변화의 도구로 활용될 만 했다. 성북구에서만 1년에 공식적으로 40여개의 지역축제가 실행 중임을 감안할 때 축제에 사용되는 단순 보조인건비만 모아도 지역청년 인력개발 양성비 또는 직업 체험의 장으로의 예산 활용이 가능할 거라는 판단도 있었다. 다만 이러한 생각은 축제 전문인력의 부족을 해소하는 사업으로만 흘러가는 것은 아닐지 의문이 들었고, 특히 청소년의 경우, 축제의 핵으로 키운다기보다 그 핵의 주변에서 함께 논의하는 인재를 키워 흔들리는 지역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존재로의 순환 구조를 마련해본다는 관점이 더 중요하다고 보았다. 최초의 준비모임 주체는 지역 문화예술과 축제를 주요활동으로 하는 성북문화재단, 마을인시장 사회적 협동조합, 협동조합 문화변압기였으나, 부족한 논의지점을 파악하여 이를 해소시킬 수 있는, 특히 청소년을 지속가능한 지역 거버넌스 주체로 사고할 수 있도록 대안교육을 하는 공간 민들레를 결합시킨 것은 본질에 근접하기 위한 목표 다지기에 큰 역할을 했다.
더불어 마을에서 인문학을 바탕으로 서로 성장하는 마을학교를 꿈꾸던 정릉종합사회복지관과의 결합은 사업의 외향이 청소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마을의 변화와 상호작용할 때 비로소 펼쳐지는 화학작용의 모습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

2019, 청소년 육성에서 자발적 성장 지원으로 목표 구체화

2019년 초에는 사업의 시작과 함께 다양한 성장에 주목했다. 우선 이번 사업의 총괄담당자는 지역사회를 학교삼아 활동 중인 자신의 성장에 주목했다. 그리고 사업 본연의 목표에 따라 청소년의 자원 활동을 통한 성장, 청소년, 청년의 민주시민으로서의 성장에 주목하면서 특히 청소년의 성장이 자신과 지역과의 관계성을 변화시키고 지역을 배움터로 인식하는 과정이라고 보았다. 이에 따라 평가할 성과지표 역시 1) 이번 사업을 시작한 계기이자 지역사회가 하나의 현장학교로 작동하면서 성장을 도모하는 중인 40대 활동가 자체의 성장, 2) 청소년들의 자원 활동을 통한 성장, 3) 민주시민으로서의 주체적인 삶의 주인공으로서의 성장, 3가지의 성장을 3년 동안 꾸준히 지켜보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실제로는 이후 성과지표연구의 목표 논의를 통해 청소년이 지역의 축제를 통해 변화해가는 것을 진단하는 것으로 집중하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청소년의 성장은 1) 나와 지역과의 관계성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 지역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는 것, 소비가 아닌 삶과 직결되는 곳이라는 인식 변화를 성과의 기준으로 삼고자했다. 또 하나의 기준은  2) ‘나는 지역에서 배운다’라는 인식, 즉 지역을 배움터로 인식하고 학교와 학원을 넘어 확장된 배움터의 인식을 가져가는 것이었다.
한편 실질적인 운영계획 수립단계에서 ‘마을라운드스쿨 - 청년과정’을 논의하면서 해당 과정에 대한 정의를 1)  삶의 힘과 커뮤니티력을 기르는 축제기획자가 되거나 문화기획자가 되는 진로학교, 2) 지역축제에서 청소년의 멘토를 해줘야하는 청년들에게 청소년을 만나는 태도를 배우는 곳으로 내렸다. 이를 통해 청년의 역할은 축제에서 청소년의 성장을 돕는 역할이 되었다. 부가적으로 축제의 역할은 청소년과 청년이 만나는 매개의 역할임을 확인하였다. 

2020, 지역을 지원하는 시민 되기와 방법론의 변화

2019년의 민주시민으로의 성장이라는 명제와 1년간의 경험 축적으로 성북 지역사회의 역량 강화를 위한 지역축제 봉사학습 교육모델 및 평가 체계 개발과 적용을 시도하고자 했으나 예측 불가능했던 팬데믹으로 인해 사업의 방법론적 논의가 불거졌다. 지역을 배움터로 인식하는 과정에 있어서 ‘축제’라는 물성에 대한 의존도로 낮추고 보다 근본적인 ‘지역’에 대해 사고하고 지역에 도움을 주는 시민으로서 지역과 ‘만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지역에 대한 관점의 확장에 주목했다.
첫해가 1개 권역의 하나의 축제를 통해 모델을 만드는 사업이었다면 2차 년도에는 청소년이 지역과 연계되는데 중요한 역할로 떠오른 청년들의 매개자성에도 집중해보기로 했다. 더불어 성과목표에 대해서 1) 성북 지역사회의 역량강화를 위한 지역축제 봉사학습 교육모델 및 평가 체계 개발과 적용, 2) <지역축제커뮤니티>를 기반으로 ‘돌봄과 성장’을 지원하는 마을 학습체계 구축 및 적용, 3) 성북 청소년 축제 지원 네트워크 조성 및 지역자원의 통합화와 관계법령 개정의 추진임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하여 끊임없이 일정이 조정되면서 실무 진행의 어려움이 지속되었고, 모든 사업 프로그램에서 강조해온 지역을 ‘직접 만나야 한다’는 물성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를 위해 축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지역’을 강조하면서 ‘코로나 시대에 지역을 만나는’ 방법론의 고민이 시작되었다. 실제 마을인문학은 직접 6개 학교에 방문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하였고, 청소년과 청년 라운드스쿨은 지역에 대한 사고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운영했다. 성과지표 개발은 전문가에게 연구를 의뢰하여 전문적인 평가를 진행하는 한편 사업 주체들에 의해 해당 비전을 명확히 드러내야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위해 연구사업은 지표개발을 위한 전문가 연구와 더불어 ‘일상공간에서 받는 자극을 통해 청소년은 시민으로 자란다’는 기본 명제 하에 본 사업을 통해 드러난 성북 거버넌스의 특징이 포함된 매뉴얼 제작을 병행하기로 했다.

2021,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둔 사업 집중화


2020년 하반기부터 이어온 '마을에서 청소년이라는 어린 시민이 성장한다'는 명제의 변화는 기존의 사업 흐름을 이어받으면서도 소소한 명제의 변화가 이루어졌다. 이는 특정 세대의 변화에 주목하는 마을의 노력이라는 입장에서 ‘마을 내 전방위적 구성원들의 성장 중의 보여지는 청소년의 성장’임을 인식하는 것이었다. 장기적으로 민주 시민으로의 입지를 굳히고 사업의 마무리와 연속성의 확보에 주목하면서 3년 사업성과의 정리와 관련 조례 제정을 위한 성북 청소년교육 네트워크의 활동을 공고히 하기로 했다.
사업의 성과와 향후 지속가능한 방향성에 대한 관리를 위해 운영위원회의 역할과 회의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상반기에 진행되었다. 이를 위해 2차년도에 대한 사업 평가에서 1) 작은 조직화로부터 시작하여 큰 판, 마을로의 판으로 청소년을 연결하여 향후 독자적인 힘으로 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2) 청소년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자족할 수 있으며 타인과 연결되는 활동의 자발적 기획이 가능하도록 독려해야하는 과제가 도출되었다. 또한 향후 지속가능한 토대 마련을 위하여 성북 청소년 교육네트워크 모임의 구성원을 확대하고 조례 제정을 위한 논의에 집중하여 지역사회에서의 인식 제고와 해당 사업의 확장성을 도모해보고자 했다.




2. 거버넌스 주체들의 계기와 이슈


가. 거버넌스 주체들의 사업 참여 계기


해당 기관들은 지역에서 2년에서 길게는 6년에 이르기까지 사업 및 지역에서의 일상 네트워크 활동에서 공동 참여하여 1:1 또는 1:n의 상호 활동 경험을 축적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사업의 거버넌스 규모와 활동 목표를 잡았을 때 꽤나 적절한 거버넌스 활동이 가능하리라는 생각을 염두에 두었다.

기관 주요 키워드 조직 목적에 따른 성북지역에서의 보편적인 역할
성북문화재단 문화, 예술, 지원 지역 문화예술의 기반을 제공하고 다양한 그룹을 매개하는 중간지원조직
공간 민들레 청소년, 청년, 교육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교육 가치를 기반으로 지역과의 소통을 실현하는 청소년 대안 교육 조직
마을인시장 협동조합 지역, 시장, 장터 정릉신시장 활성화에서 시작한 마을 장터 개울장을 운영하면서 지역 내 일상문화 네트워크의 한 축을 담당
정릉종합사회복지관 복지, 공동체, 지역 정릉지역을 기반으로 광의의 복지 개념을 실현하는 지역 커뮤니티 거점
협동조합문화변압기 문화, 축제, 지역 지역 거버넌스 축제 및 축제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문화기획자 그룹

 


나. 이슈가 된 개념 변화


지역에서의 거버넌스 개념이 활발히 논의되던 2014년 이후 2,3년의 시간이 지나자 공동체성을 기반으로 한 마을네트워크가 직접 축제를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청소년의 자원봉사 개념을 능동적으로 변화시키는 모습을 접할 수 있었다. 이는 본 사업이 어린 시민인 청소년에게 사회의 의사 결정 과정 참여의 기회와 경험을 제공함에 따라 마을 시민으로의 권리자이자 실행자이자 책임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굳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축제가 누구든 경계를 낮추고 자연스러운 연계를 할 수 있는 유연한 매개물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매우 유효한 마을 시민 되기의 장으로 받아들여졌으나, 2020년부터 유행하게 된 팬데믹은 다소 당황스러운 현상을 초래했다. 축제는 열리지 못했고 시민 되기의 장이 잠시 사라졌다. 과정에서 장이 필요한 이유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 이어졌고, 결국 축제의 장은 준비에서 실행단계까지 시민과 마주하고 삶을 살펴볼 수 있는 훌륭한 수단임에 의견을 같이 했다.
동시에 지역의 축제는 오프라인 뿐 아니라 온라인으로 장을 확장하고 안전한 만남을 위한 소규모와 분산의 방식을 실험하기 시작했다. 이는 마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공동체성을 기반으로 스스로 기획할 수 있는 충분한 계기로 변화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동시에 비단 축제라는 매개물이 아닌 마을 시민 되기라는 본질적 목표를 위해 마을에서의 할 일, 즉 청소년이 마을에 도움이 되는 시민으로의 역할을 찾는 것 역시 시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일상의 변화가 전 세계로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현 상황에서 오히려 소소하고 일상과 이웃을 지키며 공존할 수 있는 참신한 생각과 지역에 대한 다양한 영향력 설정 변화를 모색하는 동력이 되었다.


다. 거버넌스 주체들의 공통 이슈


이를 기반으로 거버넌스 주체들은 ‘새로운 지역 주체들의 발견과 확장’이라는 공통의 이슈에 합의했다. 청소년과 청년이 마을을 침실로 인식하는 것이 아닌 시민으로의 역할과 실행을 할 수 있는 활동에 목적을 같이 두었다. 즉 학교 뿐 아니라 마을을 인지하고 외곽의 존재가 아닌 마을 시민이 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는 교육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공간 민들레의 교육원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스스로 배운다’, ‘하면서 배운다’, ‘서로 배운다’, ‘넘나들며 배운다’라는 4가지 원리를 통해 각각 1) 배움의 자발성과 자신감으로 작동하는 환경 조성, 2) 삶이 곧 배움이라는 실생활과 연결된 활동의 중요성, 3) 상호작용의 과정과 결과를 통한 공유와 지지, 4) 지원을 독려하는 존재를 인식하고 배움터의 경계를 두지 않는 확장을 추구했다.
2019년 청소년 라운드스쿨 참가 청소년의 인터뷰에서는 누구나 마을 시민으로서 마을의 일에 관심을 가지고 기여할 바를 찾는 감성을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정릉 전통시장에서 대목장 맞이 행사를 준비하면서 스스로 시장 상인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모습은 자발적으로 도움의 주체로 자리매김했으며, 적정한 지역자원과 대면하면 소통과 실행의 의지를 발현하는 여지를 갖게 된다. 이것이 바로 본 사업의 거버넌스 주체들이 바라는 공통이슈이기도 하다.


3. 사업으로 본 거버넌스 모델링


가. 기본 프로세스


  컨소시엄의 거버넌스 과정은 크게 형성 조건, 조건에 따른 전제사항, 전제를 기반으로 한 실행의 원칙, 평가 단계에서 순환성을 전제로 한 후속 조치로 나눠볼 수 있다.

  사실상 형성 조건과 전제 사항은 컨소시엄 구축 사전 단계로, 실행 방식은 컨소시엄 단계로, 후속 조치는 컨소시엄 사후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여기서 컨소시엄을 거버넌스 중 하나의 형태로 간주할 때, 다양한 거버넌스 활동 후 신뢰 관계 구축이 전제되고 나서 진행할 수 있는 강력한 거버넌스 형태로 인지된다.

 

거버넌스 과정

 

 

이번 사업의 컨소시엄은 다섯 기관의 여러 가지 협업의 경험이 누적되면서 상호 역량에 대한 판단과 실무자의 사업수행을 위한 결정 권한의 정도를 공유할 수 있는 관계 형성이 이루어진 시점일 때 조건에 부합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한 신뢰 축적이 전제되어야 비로소 컨소시엄 성립이 가능하다. 지역 내에서의 각자의 역사성과 그를 토대로 한 일관된 활동의 반경이 해독되지 못한다면 실제 신뢰 구축 단계까지 이르기 어렵다. 설사 컨소시엄을 형성하더라도 상호 간섭에 이르러 ‘함께 한다’는 시너지를 내지 못하기 십상이며 오히려 주요 추진 기관의 부담으로 전가될 가능성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컨소시엄 기관들 간의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상호 성장의 기회를 잃으며, 소통 비용의 과부하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컨소시엄을 강력한 거버넌스의 한 형태로 인정한다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차라리 소규모 거버넌스의 경험에 물리적인 시간을 들이며 컨소시엄 사전 단계를 성숙하게 거쳐나가는 것이 프로세스의 핵심일 수 있다. 이는 후속 조치에 해당하는 사업의 확장 또는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의 승계에도 반드시 영향을 미친다.


나. 프로세스별 역할


1) 조건 – 협업의 경험과 기관별 결정권 수임자의 결합

  일정 기간 협업의 경험과 사업 담당자들에게 기관이 위임한 결정권은 다양한 조직이 모여 활동하는데 필수 조건으로 볼 수 있다. 다양한 조직이 모일수록 조직 간 소통에 소요되는 노력과 시간은 배가되는데, 특정 사업의 콘셉트와 지향에 광범위한 동의가 완료된 상태라면 실제 기획 단계에서부터 기관을 대표한 담당자는 해당 사업에 대한 핵심적인 결정 권한, 기관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유동성 관리 권한을 부여받을 필요가 있다. 해당 조건이 성립되지 않으면 극단적으로는 모든 외부 연계활동의 회의에는 최고 결정권자인 대표만이 참석 가능하게 된다. 특히 규모가 큰 조직일수록 적정 수준의 권한 이양이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런 경우에는 각 직책별 전결과 의결 사항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 필요하다. 그리고 결정 시스템은 종류에 따라 거버넌스 하는 타 조직에 사전 공유될 필요가 있다. 거버넌스 주체들 중에 한 조직이라도 결정권에 대한 비중의 기울기가 생기면 해당 조직으로 인한 소통 시간 및 진행의 속도차가 확연해진다. 따라서 협업의 경험을 나누기 시작한 때부터 각 기관별 역량과 더불어 처리 속도에서의 감수 사항 등의 정보가 쌓일수록 신뢰 축적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2) 전제 – 신뢰

  거버넌스는 상호 사업 의뢰의 절차가 아니다. 따라서 실제 거버넌스에 필요한 역량 판단은 해당 기관들이 가질 수 있는 능력의 총합을 판단하는 것보다 거버넌스 실행에 있어서 각자의 강약점과 수행 과정의 절차가 서로 감수할만한 지가 더욱 중요한 요소로 작동할 수 있다. 거버넌스의 조건이 성립되어도 상호 협업의 경험을 지속할지 여부는 별개의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실행을 상호 조율하는 과정에서 공동사업을 지속적인 사업화 하여 매년마다 밀도를 높여갈 건지, 지역 내 일상 네트워크에 결합하는 방식으로 유지할 건지 등은 공동 활동의 신뢰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매번 컨소시엄을 통해 새로운 파트너와의 위험요소 감수를 전제로 신뢰를 넓혀갈 수는 없다. 따라서 일상에서의 다양한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상호 간 정보를 교류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과정이 기본 전제로 될 경우 단기 사업에서의 결합을 연속하는 것보다 훨씬 밀도 있고 지역문화에 녹아드는 공동의 기획을 상시적으로 고민할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일상 네트워크에 참여하려고 노력하고 유지하려는데 공동의 역량을 분배하는 일은 거버넌스를 위한 매우 합리적이고 유효한 기반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3) 실행 – 상호 간섭과 적정 권한 배분

  상호 신뢰가 전제되었을 때 비로소 실행을 위한 시작을 도모할 수 있다. 실행에서의 역할 배분은 각 기관이 공동의 사업 상 기관의 지향과 적합한 전문성에 따라 큰 틀에서 배분될 수 있다. 이러한 배분을 기준으로 사업의 내용을 구체화하면서 발생하는 상호 공유는 자연스럽게 상호 간섭과 병행하면서 보다 질 높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사실 실행 단계에서 전제되거나 실행 과정을 겪으면서 각 기관의 장 또는 대표기구가 암묵적으로 합의할 점이 있다. 이 컨소시엄의 핵심 논의, 결정, 실행 단위가 합리적으로 구성된다면 해당 단위를 모든 기관을 초월한 one team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다. 

  이번 사업에서 구성한 네트워크 중 운영위원회는 해당 사업의 논의, 결정과 실행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핵심 단위 중 하나다. 해당 운영위원회는 다양한 실행자들이 함께 하는데 그중 일부는 컨소시엄의 대표성을 부여받은 각 기관의 담당자들이 반드시 참석하며, 결정사항은 기관 내부 결제 단위에 들어가서도 단순히 담당자의 생각이 아닌 다섯 기관의 의견이 모인 결과로써 공신력을 가진다. 만약 주관기관의 장이나 몇몇 임원들의 독단으로 인해 사업에 불필요한 일이 실행되는 이슈가 발생한다면 해당 컨소시엄은 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기 어렵고 또다시 특정 기관으로 결정과 실무가 쏠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그러나 반대로 신뢰 구축이 완료되어 강력한 컨소시엄 구성이 합의된다면, 대형 기관의 실무담당자 입장에서도 컨소시엄의 합의된 결정사항은 기관 내에서 설득과 공감의 여지를 높여주기 때문에 서로 소통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사업의 본질을 놓치지 않고 실행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과정에서 필요한 소통은 첫 번째, 서로 지치지 않고 솔직한 욕구에 기반하여 조율하고, 서로 논쟁을 두려워하지 않고 상호 선택하는 단어에 대한 해석의 폭을 좁혀가는 것이다. 공동 사업의 주요 목적이 이루어진다는 전제 하에 각 기관별로 달성할 수 있는 결과나 부가적인 성취는 조금씩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솔직한 욕구를 밝히는 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발생 가능하다. 이러한 욕구는 사업의 성과가 색다른 확산의 여지를 품을 수 있고 네트워크의 밀도를 강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건전하다. 다만 특정한 욕구로 인해 간혹 기본 목적을 훼손하고 있지는 않은 지 상호 자정의 역할을 함께 해야 한다. 따라서 먼저 상호 간 명확한 이유와 바라는 역할 제안 표출에 거리낌이 없어야 한다. 사실 이러한 과정은 지원사업의 모체를 선택함에 있어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처음 시도하는 지원 사업일수록 행정 업무에 대한 면밀한 파악이 거버넌스 내 상호 실행력 조율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

  두 번째, 상호 간섭이라는 단어는 마치 실행의 어떠한 역할 없이 주장만이 난무하는 다양한 주체들의 허무한 의견 제시로 간주될 수 있으나, 실제 각 기관별로 소화할 수 있는 영역은 사업보다 작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간섭은 협력과 지원이라는 실행력을 담보로 가능한 길을 모색하는 논의의 과정이 된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사업을 업무적으로만 접근하지 않고 지역사회에서의 역할과 필요성을 중심으로 고민하는 동시에 담당자의 결정권한과 이에 따른 동원력에 대한 신뢰를 전제하므로, 논의 구조가 혼잡해져도 빠른 판단과 진행, 필요한 경우의 지원이 가능하다는 인지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무적으로도 피드백 반영에 대한 압박만 작동하는 간섭이라면 ‘상호’라 간주하기 어려우며, 관계 지속이 어렵다.

4) 후속 – 확장

  이번 사업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 중 하나는 3년이라는 – 기존 지원사업보다 상대적으로- 장기의 시간과 예산 확보로 인해 서로 합을 맞추고 정돈하고 완성하는 실험 – 논쟁 - 극복의 과정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강점은 해당 사업의 지속가능성뿐 아니라 지역 자산화로의 작업으로 이행하기 위한 커먼즈의 고민으로 확대를 꾀하는 촉매가 될 수 있다. 향후 청소년 시기부터의 마을 시민으로의 접근과 활동 이행, 지역에 대한 관심과 참여 증대는 다른 지역 내 활동에서도 중요한 축으로 사고될 수 있다.

  실제 이번 사업은 청소년의 마을 시민 되기라는 대 목적 하에 실현을 위한 마을의 활동으로 마을 인문학을 통한 기존 마을 시민들의 역량 강화와 매개자로의 지역 청년들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마을 인문학은 정릉지역을 중심으로 마을학교로의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진행 중이며, 이번 사업을 통해 쌓이고 있는 지역 역량이 그 기반을 이룰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역 청년의 경우 그간 다양한 교육, 문화예술 네트워크와 성북문화재단과 같은 중간지원조직을 통해 지역과의 조우를 해왔던 청년들이 어떠한 분야에서 어떠한 내용으로 지역사회에 연착륙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화두이기도 하다. 이번 사업에서는 청소년 교육 또는 지역 활동, 문화 기획 등 지역사회에서 호흡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찾아볼 수 있는 계기로 작동할 수 있다.


4. 다양한 거버넌스의 공존


가. 환대와 신뢰의 기준점


2021년에 들어서면서 사업 주체들은 3년간의 공동 활동에서 서로의 사업 수행에 따라 미세하게 변화하는 지점을 진단했다.
이를 통해 본 사업이 시행한 거버넌스는 한가지의 방식이 아닌 다양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해당 방식들은 기준점에 따라 사업을 통한 만남부터 공동의 활동, 평가지점까지 골고루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발견했다.

크게 환대와 신뢰로 구분되는 기준점들은 각자의 특성을 달리 한다.

환대는 네트워크 또는 어떤 이슈의 외곽에 있던 존재가 해당 네트워크의 성질과 이슈를 이해하고 이를 넘어서 결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상대방의 이해 폭에 대한 존중, 어떠한 상태더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포용력을 전제로 일련의 생각과 흐름을 인지하도록 유도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환대는 진입을 용이하게 하고 친절함과 진정성을 기반으로 일종의 네트워크 접촉면에 접근 가능한 사람들에게 감동이라는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 감동은 해당 사업의 내용을 이해하고자 하는 의지의 발현으로 이어지며, 적정한 실행의 노력을 하고 싶은 욕구를 발현시킨다. 보편적인 인지 확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변화의 의지가 크지 않아도 잔존할 수 있다. 따라서 해당 그룹 전체에게 강력한 실행의 의지를 발현시키기가 어렵다. 다만 이 ‘감동’의 코드에 직격을 맞은 개개인은 이전에 없었던 엄청난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예상치 못한 실행력을 발휘한다.

신뢰는 꽤 무르익은 네트워크에서 파생된 커뮤니티가 함께 움직이고 마을을 변화시킬 활동을 도모할 때 ‘함께 일하는 경험’을 축적시키면서 생겨난다. 따라서 신뢰는 상대방을 파악하려는 의지, 커뮤니티를 대하는 태도와 지속 가능성 등을 무의식적으로 측정하는 의심의 단계를 사전에 거친다. 진입이 어려워보이고 신뢰를 주기까지 상당 기간이 걸리며, 심지어 그 기간동안에는 불친절해보이기까지 한다. 거버넌스가 잘 이루어졌다는 커뮤니티는 대체로 강력한 실행 능력을 인정받고, 조직 뿐 아니라 개개인까지도 잘 드러나며, 해당 커뮤니티를 넘어서는 네트워크와 협력하면서 거버넌스 활동을 확장한다. 이는 커뮤니티력이 갖는 힘을 잘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개별이 아닌 다양한 조합이 필수적이고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 기준점에 따른 거버넌스의 변화


환대와 신뢰 모두 실행하는 거버넌스 주체들에게 존재하지 않는다면 굳이 거버넌스를 언급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사실 거버넌스를 언급할 때는 협치의 관점에서 정책과 실행에 이르는 과정을 함께 도모하는 개인 또는 그룹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더 많은 행정의 정책과 실행이 보다 시민에 맞고 커뮤니티력에 기반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설정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보통의 거버넌스에서는 ‘신뢰’라는 기준점을 중심으로 대규모의 네트워크를 구성한 후 장기간에 걸쳐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둔 신뢰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면서 누구나 공감하는 거버넌스 확장을 도모한다.

반면 환대의 개념은 어떤 네트워크나 커뮤니티에서도 필요하지만 방식이나 농도 설정에 익숙하지 않고 극단적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있다. 다만 본 사업에서는 지역의 주요 중간지원조직이 두 곳이나 결합하였고 이들은 네트워크와 네트워크를 매개하는 역할 역시 수행하는 소중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기준점에 따른 거버넌스의 변화

 

해당 기준점에 따라 본 사업의 구조를 구분해 본다면, 먼저 마을인문학은 환대라는 기준점을 극대로 하여 네트워크 확장을 도모하고 과정을 통해 주는 감동에 예상치 못한 화학작용으로 극적인 자발의 활동을 도출시켰다. 라운드스쿨에 비해 정적인 프로그램이라 생각했던 마을인문학은 오히려 다수를 위하지만 동시에 특정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대척점이라 볼 수 있는 청소년, 청년 라운드스쿨은 거버넌스 주체들이 본 사업의 핵심으로 여기면서 쏟은 신뢰의 시간만큼 거버넌스 주체들 간 강력한 거버넌스 실행력을 형성하게 만들었다. 실제 프로그램 내용 역시 소규모 집단에 대한 시간 투여와 지역 자원과의 연결을 통한 후속 도모는 신뢰 기반의 거버넌스 활동을 투영하고자 하는 노력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마을교육자원네트워크는 마을인문학과 동일하게 환대라는 에너지를 크게 써서 지역의 관련자원을 모아 운영하고 있으나 기본적으로 지역 교육자원의 교류를 추구하고 조례 제정과 같은 공동행동의 목표를 갖는다는 점에서 점차 신뢰를 쌓아가야 지속가능한 형태이다. 그리고 성과지표연구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거버넌스 주체들의 활동을 규명하고 진단한다는 점에서 신뢰의 에너지를 기반으로 지역으로의 확산 적용이라는 환대를 통한 네트워크 확장을 지향한다.

각각의 기준점에 따라 서로 바라는 결과가 예상대로 도출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환대를 통한 저변 확산은 특정 개인의 변화라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추가되기도 하고, 적극적인 간섭을 통한 신뢰의 축적 과정은 거버넌스의 다양성을 고민하게 하는 역전 현상도 가져온다. 
본 사업을 통해서는 기준점을 통해 거버넌스 다양성의 단순한 구획 정도를 확인한 정도라면, 향후 거버넌스의 변화에 있어서 활용되는 기준점들과 각각의 수위들을 세분화하면서 형태를 한정하지 않고 가능한 효과에 대한 사례를 쌓아가는 행위만으로도 거버넌스를 수행하는 좋은 형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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