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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story

[글/시리즈] 도철(饕餮)_#05

by 뭔가관리하는 jineeya 2015. 7. 31.



- 도철 그리는 작가의 글 그리기




03.29.


순제는 불을 내뿜는 어머어마한 크기의 용에 대해 예우를 다하였다. 

금과 은 만큼의 나이를 먹은 어머니의 경험과 지혜를 높이 샀다.


그는 궁을 자유롭게 드나들게 배려하고 세상만큼 오래된 광물을 지키는 수호 역할을 부탁하기도 했다. 

애당초 한 곳에 머무르는 걸 상상조차 못했던 어머니는 간혹 순에 들러 왕실의 보물을 자신 만의 장소에서 지키다가 황제가 원하면 다시 가져오곤 했다.

아마도 천상에 가져다 놓았다가 다시 가져오는 것이리라.

하늘에는 인간이 다가갈 수 없고, 하늘이 땅의 물건 따위에 관심 기울일 리 없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하늘을 수호하지만 하늘에 속하지 못했던 것도 금은보화 따위를 지켜달라는 부탁에 땅을 과하게 접했기 때문이다. 하늘은 땅의 냄새에 민감하고 가까이 하려 하지 않는다. 땅의 냄새는 생각보다 강렬하고 무거워 한번 홀리기 시작하면 하늘에서 점차 멀어진다. 어머니도 이 점을 항상 경계한다고 생각했다. 

여하튼 순제의 보물 수호 역할은 거절하는 게 좋았다.


이촌(二寸)들도 종종 순나라 궁에 함께 놀러 가곤 했는데, 따뜻한 환대에 취하고 엄청난 수의 인간들이 모인 그 곳에 홀렸다. 

하긴 우리 이촌(二寸)들은 너무 오랜 기간 어머니와 이촌(二寸)들만을 보고 살아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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