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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story

꽃미인들의 더려운 대결 - 영화 [대결]

by 뭔가관리하는 jineeya 2010. 5. 7.


대결
감독 미클로슈 얀초 (1969 / 헝가리)
출연 안드레아 드라호타, 카티 코바치, 라조스 발라초비츠, 안드라스 코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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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는 선배들의 말을 인지하지 못했고, 졸업하고나서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소련이 망하고 러시아 + @의 나라로 쪼개지는 상황이 왜 주먹쥐고 흔들었던 선배들의 가슴에 상처인지 알지 못했다.
자본주의만 유독 도드라지는 현대에 마르크스주의를 들이미는 건 상당히 고루해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일반적으로 사람이 인간, 자연, 사회에 대해 규정짓는 현실적이며 이념적인 의식의 형태'라는 이데올로기는 꽤 중요하다는 생각이 요즘들어 새록새록 든다.
어떤 나라는 자본주의에 비교적 쓸만해보이는 민주주의가 잘 녹아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나라는 자본주의에 파시즘이 섞이고, 어떤 나라는 제국주의가 섞이면서 작위만 없을 뿐 왕도 귀족도 존재하는 나라들이 되어가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마르크스주의는 잘 몰라도 참 근사해보이는 면이 있다.
토론이 중요하고 소수의 의견도 존중하고 함께 나누고 함께 노동하는 세상, 굳이 이데올로기를 붙이지 않아도 멋져보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역시 그게 전부는 아니다.

영화 속 1947년 헝가리는 공산당의 승리와 더불어 공산주의 세상이 되었다.
혁명가로 널리 알려진 이가 수장인 전국민중대학생연합 소속 청년공산당원들이 교회와 학교를 점령하고 토론을 유도한다.
영화는 마치 뮤지컬 영화인양 그들은 내내 혁명의 노래를 부르고, 외국의 노래를 익히며 자유롭기 그지 없어보인다. 아름다운 그들은 그들이 지나가는 곳에서 혁명과 공산주의에 대한 토론을 역설하지만, 교회와 여타 학생들의 반응은 긴장과 초조일 뿐이다.

젊은 청년공산당원들의 유도는 어느새 도를 넘어 종용과 강압으로 변질된다.
엄청난 자유인인 듯 보였던 청년공산당원들은 이내 우유부단한 수장을 교체하고, 교회을 장악하고, 그들에게 명령하고, 부당한 요구를 시작한다.
그들의 외모만큼이나 그저 아름답기만 할 것 같은 그들의 행동은 놀라울 정도로 짧은 시간 안에 권력에 대한 암투와 관철을 위한 폭력만이 난무할 뿐이다.

꽃미인들, 드넓은 자연, 아름다운 음악, 수려한 말들과 더불어 배치된 젋은 그들 안에 도사린 권력욕과 파시즘은 총성 한번 오고가지 않아도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역시 핵심은 이데올로기 중심에 서있는, 이데올로기의 주체인 사람이다.
백 마디의 말이 실천을 필요로 하듯, 백 번의 실천이 신심을 필요로 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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