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FA1 흑백화면이 진정한 컬러화면으로 변할 때까지 - 단편애니 [13th 라운드] 글로브가 달라지고, 링의 각이 달라지고, 룰이 달라지고. 킥을 맞아 허벅지가 퍼렇게 멍이 들어가고, 상대방 팔뚝으로 목이 졸리는 경험도 처음이다. 나름 이름있었을지도 모르는 복서의 이종격투기 전업은 이렇게 모르는 일 투성이다. 그의 전업이 뜻하지 못한 상황에 밀린 것인지 자발적 호기심이었을지 모르지만, 그가 오늘 하루 새로운 직업에서 부딪히는 현실은 애니메이션 화면에서 나타나는 유채색을 무색하게 한다. 오히려 회상일지 모르는 흑백화면 속 권투선수의 모습은 - 뒷맛이 깔끔하지 않을 수 있으나 - 그의 열정이 제대로 한판 붙었을 때의 긴박감으로 치환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만약 권좌의 벨트를 거머줘도 보상받을 수 없는 청중의 외면 속 공허함을 타파하고자 전업한 것이라면, - 현재까지의 그의 시도는 .. 2013. 5.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