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은 Mike Harding의 책 <A little Book of Gargoyles> 에 나오는 물어뜯는 괴물을 보고 그린 그림이다.
(그대로 베꼈다고 하고 확언하고 싶은데 그림을 못그려 그렇게까지 말할 수는 없고...^^;;)
가고일은 보통 중세 성당 외벽에 조각되어 있는 괴물 형상을 이르는데, 대체로는 악의 기운을 막기 위해 조각되었다고 한다. 꽤 다른 기능을 위한 것도 있어보이지만...
실린 사진 모두가 가고일이라는 통칭으로 불리울 만한 지는 모르겠지만, Mike Harding은 비슷한 개념과 위치와 시대를 갖는 상징물을 아주 짧은 글과 사진으로 모아서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물어뜯는 괴물'은 종교기관을 드나드는 죄인들이 스스로 영원한 형벌을 받아들이도록 위협하는 게 아닐까 싶다고 적고 있다.
많은 경우 괴물은 인간에게 있어 물리쳐야할 존재로 인식되지만,
역설적이게도 인간을 심판할 만한 어떤 존재의 대리자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들의 집행은 무언가 타당한 권위를 획득하여 인간으로 하여금 받아들일지 저항할지 또다른 선택의 기로를 부여하게 만든다.
예로부터 이런 극강의 역할 부여는 괴물이라는 존재의 신비함과 선악에서의 탈피를 부축이며
새로운 상상으로 이끄는 주요 통로가 된다.
나 역시 그 통로에 기꺼이, 즐겁게, 잘 걸쳐있는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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