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들반들, 매끌매끌.
만져보진 않았지만, 마치 잘 제련된 유리 조각품을 보는 듯하다.
바람에 산들거리는 식물의 움직임과 현란한 반짝거림이 분명 눈을 현혹하지만,
나의 촉감마저 현혹시키진 못한다.
만지면 차갑고 딱딱할 것만 같다.
그것이 반들거릴지, 미끌거릴지, 축축할지, 말랑할지, 딱딱할지, 푸석거릴지 모른 채,
그저 어딘가 어둠 속으로 이어져있는 통로에서 큰 한숨만 들이키고 돌아선다.
<이젠 제 기능 사라진 배수시설>
통로, 김지희, 30C (아마도 90.9 * 90.9cm), 캔버스에 복합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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