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무 설명적 인간이다.
그러니 무언가를 설명하는데 오랜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해버린다. 좋은 사람이지만, 재미없는 사람이기도 하다.
더욱 결정적인건 내 것 설명하는 게 영 부실해질지도 모른다는 긴장감.
이젠 나만의 문법을 갖춘 나만의 글을 써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근사한 글솜씨로 포장하고 싶지만, 능력도 능력이거니와 포장에도 질렸다. 이런 저런 수식어로 길게 쓰는 것도 딱 질색(이지만 많이 사용하는 기법이다).
그래서 익히 배워 익숙한 단답형, 사지선다, OX형, 짧고 긴 그림 문법에 푹 빠져볼까 싶다. 이러다가 어찌저찌 딴 구멍으로 빠질 지도 모르겠지만...
시를 잊은 세대를 위한 단답형 인생 에세이 작법, 내지는 쓰기가 아닌 그리는 법.
부디 다음 세대인 논술형 인간들은 적어도 이보다 풍성한 그들만의 문법을 발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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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스와 유화 오일 냄새로 가득찬 휴일 오후, 집을 나와버렸다.
그 녀석들로 인한 편두통에서 벗어나려고,
안 풀리는 지저분한 인생의 실타래 한구석을 끊어버리려고...
그래서 결국,
머리카락을 끊다 ------ O
밀가루를 잇다 ------ X (T.T 것두 허니브레드로..)
'담배 끊다'를 상상하다 ------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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