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동 아카데미하우스 맞은편에도 둘레길이 나있습니다.
그쪽으로 올라가면 바닥이 돌로 틈틈히 매꿔진 길이 꽤 이어져 있는데,
상쾌하기도 하고 좀 더 산속 같은 느낌도 금새 받을 수 있더라고요.
그런데 희한하게도 사진으로 찍은 것들 중에는 느낀 만큼 나온 건 없습니다.
심지어 근사한 구도도 없고요.
[패턴의 평범함]
자연은 찍어놓으면 평범한데 그냥 보면 비범할 때가 있습니다. 2D와 3D 차이인건감요?^^
건질 사진은 없었지만, 그나마 몇미터 사이를 찍어도 모양새와 색감을 느끼게 해주는 건 몇장 있었죠.
이 풀의 질서정연함을 보세요.
잎이 곡선이라 둥그렇게 보이는 게 아니라 곧게 뻗은 가지들 만으로 둥근 원의 감성을 전합니다.
그래도 3D로 봤을 때 보다는 그 맛이 떨어지지만요.
[색감의 선명함]
물론 찍어놓으면 더 극명한 대비를 알게 해주는 점도 있습니다.
바로 색이죠.
인간의 손길을 거치는 집들이 함께 어우러져있어도 전반적으로 보이는 색감은 완전히 틀리죠.
물론 태양의 장난질인 건 모두 알고 있지만, 마치 한옥과 양옥, 나무와 콘크리트의 대비를 더욱 강렬하고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면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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