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나와 좀 걸을까 생각하면서 밤 산책을 나서게 되었고,
아직도 켜져있는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어가게 되었고,
어쩌다 라퐁텐 우화집을 사게 되었고,
돌아오는 길에 새벽을 넘겨 업장을 정리하는 친구를 만나게 되었고,
그 친구가 정리하는 동안 나는 라퐁텐 우화집을 모두 읽을 수 있었다.
라퐁텐 우화는 토끼와 거북이, 여우와 두루미 같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우화들이 가득했고,
우화마다 다른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이 우화의 재미를 배가시켜주었다.
다만 우화 말미에 우화의 교훈을 정리해주는 한줄평은 정말 별로라서 읽지 않는 걸 추천한다.
우화의 교훈이라는 건 입장에 따라 다양할 수도 있다.
이야기는 하나일지라도 문화다양한 세상에 살아가면 교훈은 점차 복잡해진다.
예전에는 왜 그리 복잡한지, 이러한 복잡한 걸 모두 내 안에 입력할 수 있는지, 나는 실수하지 않고 살 수 있을 지 걱정이 한가득이었다.
그러나 실수가 실패와 동일하다고 생각하는 세상 역시 변하고, 걱정은 비례하여 상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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