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1 쌍계사의 산신님 전라도와 경상도에 폭설이 이틀 내내 내리던 날, 들어가는 입구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는 쌍계사에서 '여래상'이라 적혀있지만 아무래도 산신일 것 같은 상을 만났다. 쌍계사의 석상들은 인도나 중동 쯤에 살 것 같은 선이 또렷한 얼굴이 대부분이나 유독 다른 얼굴이 하나 뿐인지라 제멋대로 믿어보기로 했다. 절에 이질적인 조각이나 그림이 간혹 눈에 띄는 건, 산에 터를 잡은 절에서 산을 살펴보다가 사라질 게 뻔한 무언가를 모셔온 결과일지도 모른다. 다만 절에 머물기 위해서 보는 이들이 납득할 수 있는 이름으로 갈아타야 하더라도 말이다. 오래 버티는 데 자신 있는 것들의 느긋하기 그지없는 행보다. 2023. 1.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