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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3

애니미즘과 피보나치 수열 - 머리 속 시끄럽게 만드는 위대한 나무들 얼마 전 일민미술관에서 애니미즘에 관한 전시를 보고 왔다. 인간은 - 인형놀이만 봐도 무의식적으로 깨닫는 바가 있겠지만- 특히나 나무를 보면 모든 만물에는 혼이 깃들여져있다는 꽤 오래된 생각을 되새기지 않을 수 없다. 놀랍게도 피보나치 수열에 맞춰 나무 줄기가 분계되는 모습을 목도하기에 이르면, -각 개체가 환경에 따라 알아서 자력갱생했다고 취급할 수 만은 없게도- 매우 놀랍고 수상(?)하다. 창덕궁을 지나며 마주친 나무들의 위대한 법칙에 티미한 하늘이 대조를 이루던 그날의 놀라운 앙상블. 2014. 2. 25.
자연의 걸작품을 감상하는 시간 - 겨울 나무의 아름다움 나무가 가장 아름답다는 2월이 하루 지났습니다. 어느 해는 2월이 29일까지 있다는 사실을 깨닫다보면, 인간이 만든 월 개념보다 자연이 만든 계절이 훨씬 지속적이고 믿음직스럽긴 하지만요. 골격이 그대로 드러낸 나무가지들의 자유로우면서도 균형미 넘치는 뻗어나감은 운치로 따지면 손꼽을 만 하죠. 오늘만큼은 하늘과 구름도 도화지와 가벼운 문양이 되어주기로 한 모양입니다. 북악산 성곽길 내려오는 길에 보인, 살짝 문이 열린 집 안의 촛불 하나가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바로 찍어본 거에요. 2012. 3. 1.
가까이 가기엔 너무 미안한 존재들 - 생활 속 작은 식물원 요즘 토요일마다 그림을 배우러 다니는 여성회관 야외 공간에 가면 선생님이 키우고 있는 다양한 식물들이 있다. 식물은 참 좋아하지만 언제나 일방통행의 사랑이다. 선인장이 한달도 안되어 내 컴퓨터 모니터 위에서 폭삭 무너져 죽었을 때, '키운다'는 행위는 그만두기로 했다. 그냥 보고 즐기고, 같은 하늘 아래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기로 했다. 지금은 어디선가 받은, 작은 돌들이 빠져있는 물에 꽂힌 10cm나 될까싶은 작은 대나무 하나를 키우고 있다. 정말 존경스럽게도 나름 잘 커주고계시다. 중간에 잎이 좀 누래지기 시작해서 살짝 걱정되기도 하지만... 식물명조차 제대로 아는 것 없는 나에 비해, 그림 선생님이나 같이 다니는 수강생 중 몇몇 부인들께서는 특히 생활 작물을 키우는데 참 능하시다. 덕분에 몇가.. 2011. 7.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