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전시와 공연을 통해 <마법돌잡화점>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전시의 설치물들을 볼 때 그 크기 상 대체로의 어린이는 '어린이를 위한 것'이라 판단할 수 밖에 없고
따라서 당연스럽게 손을 댄다.
그러나 이 설치물들의 배열은 어린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며 온전히 어른이들을 위한 전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냥 어른이들을 위한 전시인가 싶은 생각도 든다.
왜냐하면 어른이들에게 있어서 이 전시물들은 어디서 본 적 없지만 뭔가 본 적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별다른 추억이 없지만 작은 것들을 매만졌던 예전 기억들을 소환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이제는 왠지 나의 것이 아니라서 함부로 만지면 안될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지켜볼 뿐 배열을 흐트러뜨리면 안될 것 같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어떤 어른이가 살짝 마음이 간질해졌다 하더라도 손조차 대기 어려운,
바로 눈 앞에 있지만 수만리 떨어져있는 것 같은,
이 전시의 모든 것들은 이미 지나쳐버린 무엇들일 뿐이다.
그리하여 전시는 한점 흐트러짐 없이 형태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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