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rt story

어른이를 위한 것인 양 하는... - 전시 <마법돌 잡화점>

by jineeya 2021. 11. 28.

2020년부터 전시와 공연을 통해 <마법돌잡화점>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전시의 설치물들을 볼 때 그 크기 상 대체로의 어린이는 '어린이를 위한 것'이라 판단할 수 밖에 없고

따라서 당연스럽게 손을 댄다.

 그러나 이 설치물들의 배열은 어린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며 온전히 어른이들을 위한 전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냥 어른이들을 위한 전시인가 싶은 생각도 든다.

왜냐하면 어른이들에게 있어서 이 전시물들은 어디서 본 적 없지만 뭔가 본 적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별다른 추억이 없지만 작은 것들을 매만졌던 예전 기억들을 소환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이제는 왠지 나의 것이 아니라서 함부로 만지면 안될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지켜볼 뿐 배열을 흐트러뜨리면 안될 것 같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어떤 어른이가 살짝 마음이 간질해졌다 하더라도 손조차 대기 어려운,

바로 눈 앞에 있지만 수만리 떨어져있는 것 같은,

이 전시의 모든 것들은 이미 지나쳐버린 무엇들일 뿐이다.

 

그리하여 전시는 한점 흐트러짐 없이 형태를 유지한다.

 

2021.11.13. 전시공연 <뒷목잡신의 장난> 中 전시 부분 - 2021 성북세계음식축제 누리마실
2021.11.23~27 공연전시 <뒷목잡신의 장난> 中 마법돌잡화점 부분 - 2021 성북진경
2020.12.16~20 전시 <마법돌잡화점> - 2020 천장산우화예술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