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보면 반하게 될 영화,
누구나 보면 존경하게 될 사이먼 바커,
누구나 보면 자긍심이 생길만한 한국전통예술.
무림 고수를 찾는 다이나믹 여정, <땡큐, 마스터 킴>이다.
남이 알아봐줘서 부끄럽고, 남이 해석하니 좀 더 쉬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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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바커는 어느 날 호주에서 한 한국인이 들려준 무형문화재 82호 계승자 마스터 김 (김석출 선생)의 음악에 '뿅'가게 된다.
그를 한번 보겠다는 생각에 한국을 들른 게 여러 차례지만 만나는 건 쉽지 않다.
어느날 마스터 김의 제자인 원광디지털대학교 전통공연예술학과 김동원 교수에게 두 차례 걸친 편지를 보낸 끝에 겨우 얼굴을 보게 되고, 김교수는 그의 열정과 끈기에 감탄하여 안내자로써의 역할을 자임했다.
7년간 17번의 한국 방문 끝에 얻게 된 김동원 교수와의 만남과 둘의 여정은 그저 둘만이 아닌 우리 모두에게 보물같은 세상을 안겨 준다.
김교수의 안내에 따라 지리산에서 배일동 명창, 진도에서 박병천 선생 등을 만나는 동안,
기(energy), 리듬, 호흡, 신명 등으로 나뉘어진 감독의 chapter에 맞게 공력을 쌓아가는 사이먼의 모습은 마치 무림비급을 하나씩 전수받아가는 정진의 길과도 같아보인다.
그리고 영화 말미에 가서는 그냥 남의 문화 궁금해서 '알아만 봤다' 하기엔 예술의 DNA를 흡수하는 level까지 내려가주신 주인공 사이먼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사이먼이 찾으려했던 마스터 김는 고령으로 인해 병환에 시달려 안내자인 김동원교수는 때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고, 그 사이 많은 마스터들과의 만남도 가능했다.
마스터 김의 병환은 어찌보면 한국의 역사 한자락이 사라져가는 슬픔의 과정이기도 하지만, 사이먼으로 하여금 한국의 다양한 고수들을 접하게 하는 고귀한 기회를 선사하기도 했다.
^ 완소 배일동 명창. 완전 귀여우심..ㅋㅋ *^^*
실제 이 영화를 통해 김동원(소리,장구, 꽹과리, 징), 배일동(소리)과 사이먼(드럼), 필(트럼펫), 칼(기타), 맷(피아노)은 다오름이라는 한-호 문화교류 프로젝트 그룹으로 세계를 누비며 공연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사이먼의 말로는 호주 공연 때 호주 신문들이 배일동 명창을 '화산이 노래를 부른다면 저러할 것'이라 표현했다 한다.
지난 8월 30일 듣게 된 그들의 공연은 낯익지만 낯설고, 흥겹지만 깊어 내공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였다.
사이먼들의 음악이 그저 그런 크로스오버의 정도를 넘어섰음은 국악과 음악으로 대화하는 듯 한 공연 모습을 보면 금방 눈치챌 수 있다. 특히, 구식 창을 하는 폭포 수련자 배일동 명창의 기차화통과 같은 소리가락 사이에도 전혀 죽지 않고 모든 악기가 조화로움을 보여주는 그들의 호흡은 놀라운 감동이다.
세상은 넓고 한국은 좁다지만 이 좁은 한국에서도 고수는 많다.
각 분야에는 아름다운 고수들이 많지만,
외면이 깊어 외면했는 지도 몰랐던 분야를 새롭게 발견한다는 기분은 나름 놀라운 흥분이다.
* 사진출처 : 인디플러그(http://www.indieplu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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