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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일드는 심미주의의 대가이자 각종 스캔들의 대가이기도 하고 이야기의 정석을 빗겨나가기로도 유명한 듯.
그가 쓴 환상동화는 동화이되 왠지 어른이 봐줘야 할 것 같은 동화들.
9개의 동화 중 두편만 오픈소스 마인드맵인 freemind으로 그려보았다.
[별아이]의 경우,
보통의 시작에서 결말에 이르기까지 두가지의 변주가 있는 것 같다.
주인공인 별아이는 범인과 다른 행보를 보이지만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성격이 더럽다는 점.ㅋㅋ
그의 시련은 자신의 문제, 즉 성격이라는 토대로 인해 발생하고,
그로 인한 벌은 그의 특출난 점인 외모의 변화를 통해 나타난다.
이 점을 제외하고는 착해진 별아이가 왕이 되는 권선징악적 루트를 잘 밟아나가는 듯 하다가,
별아이는 생고생으로 인해 요절하고 사악한 왕이 등극한다는 두번째 변주가 나타난다.
그것도 결론부에 가서...
[헌신적인 친구]는 착하고 가난한 주인공과 악하고 부자인 악인이 그들의 캐릭터대로 행동을 해나간다.
다만 다른 점이라고는 악인이 주인공에게 시키고 싶은 모든 요구를 '배려',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각색한다는 점이다.
방앗간 주인은 한스의 장례식장에서마저도 자신이 한스에게 하려고 했던 - 그러나 끝까지 하지 않았던 - 배려에 대해 어필하고 자신의 배려심에 스스로 감탄한다.
그리고 한스에게 남은 건 굶주림과 죽음 뿐이지만, 이것이 더 행복한건지 아닌지 파악할 수는 없다.
어떻든 한스는 끝까지 좋은 친구 방앗간 주인을 기억하고 저 세상으로 갔을 테니...
오스카 와일드의 이러한 변주들은 사실상 당시 사회적 특권층에 대한 고도의 비아냥과 냉소가 담겨져있다.
아름다움을 찬미하지만 아름다움의 진위와 포장된 아름다움에 매스꺼움을 느낀 것처럼 보이는 오스카 와일드.
그의 동화에는 특권층의 그럴 듯 해보이는 외피와 어디서 어떻게 썩었는지 그 깊이 조차 가늠하기 힘든 내면의 구차한 모습을 담아내는 듯 하다.
마치 2010 하녀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과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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