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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 나가라면 나가야 하는 줄 알던 그들.
그러나 2,3배 올라버린 집값을 감당할 수 없었던 그들.
결국 머리띠 두르고 집을 지키면서 ‘학생들은 왜 사회를 향해 데모를 했던가?’ 이해했던 그들. 마지막 남은 한 집마저 포크레인이 밀어버리고 난 후 명동성당으로 쫓겨난 그들.
300여일 기간동안 명동성당 천막에서 거지 취급받았던 그들.
‘88올림픽을 봐서 우리가 잘해야’, ‘우리나라 잘 살아야하지 않겠나’라고 말하던 이들의 머리 속에 그들은 이미 ‘우리’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있었다.
경기도 부천시 고강동 850평은 -비록 대로변에 위치해 시끄럽기 그지없었지만- 그들의 새로운 보금자리의 주소이자 희망이었다.
어린아이 돼지저금통 속에서, 할머니의 쌈짓돈 속에서 태어난 그들의 집을 지을 목재로 못질 하나부터 스스로 시작한 그들은 잠시나마 행복했다.
그러나 설상가상 88올림픽 성화 봉성로를 택해버린 그들의 말로는 무허가 건축물 불허라는 사회의 내침이었다. 추운 겨울을 경기도 대로변 땅굴에서 보낸 그들의 진정한 말로는 어떻게 되었을까?
현재 김동원감독은 [상계동 올림픽, 20년이후](맞나?)를 작업 중이시라고 한다. 네이버의 한 댓글은 영화 21분쯤 자신의 갓난 아기 시절 사진이 나온다며 ‘맙소사’를 내뱉었다.
오늘 인디다큐페스티벌의 사회를 맡은 윈디시티 김반장은 뒷풀이 자리에서 이런 비슷한 말을 한 것 같다. ‘우리에게 국가는 필요없다. 나라라는 말은 좋아하지만, 국가는 우리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정확치는 않지만)
‘우리’보다는 자신만의 위상과 발전과 뽐새를 택해버린 국가, 20년이 지나도 한결같은 국가, 우리에게 과연 어떤 의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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