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면1 [글/시리즈] 도철(饕餮)_#04 - 도철 그리는 작가의 글 그리기 03.28. 얼마 전 숲을 걷다가 수십 마리의 비둘기들이 앉아있는 놀라운 나무를 발견했다. 나중에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그 나무는 페린데우스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예전 어머니로부터 치명적인 비둘기 나무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어느 날 숲 위를 날던 어머니는 비둘기떼가 잔뜩 앉은 나무를 한그루 발견하였다.곧장 땅으로 내려가 나무로 슬금슬금 다가갔는데 달콤한 열매에 취한 비둘기들은 어머니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했다. 어머니는 몽롱한 비둘기들의 눈을 살피고 나서 바로 나무를 향해 내달렸다. 그러나 나무의 그늘에 들어선 순간 격렬한 고통이 밀려왔다. 거대한 포효와 함께 몇 걸음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디뎠던 발의 발톱 끝은 시커먼 색으로 물들었다.나무 그늘이 공포를 야기시키긴.. 2015. 7.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