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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wing story

언뜻 생각해보면 계곡일지도 모르지만

by 뭔가관리하는 jineeya 2016. 7. 25.



끝은 있을까?

벗어나야겠다는 마음에 걸음을 재촉해봤지만,

어느덧 다리는 터벅터벅 기운이 빠져간다.


골이 깊어 어둠이 끊임없고,

길을 벗어나면 다시 구불구불 길이 시작된다.


그나마 눈부신 녹음에 눈이 아프지 않을 정도로 햇빛이 적어 슬슬 풍경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다.

 

생각해보면 이보다 멋질 수 없다.

파이고, 색이 바래질 때마다 남은 잔해들의 모습이 옮겨진 것들의 그것보다 눈길을 끈다. 

어쩌다 얼키고 설키어 예상치 못한 모양을 만들어내는 솜씨가 가히 하늘의 뜻과 같다.

그러나 무언가의 종료 시간에만 나올 수 있는 신기루같은 풍경일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위대한 가치를 지니는 동시에,

언제나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무가치함을 동시에 지닌다.



<파레트와 물감과 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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