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story330 2024 타이틀 매치: 홍이현숙 vs. 염지혜 《돌과 밤》 돌과 밤은 두 작가의 작업을 잘 표현한 한 단어다.홍이현숙 작가의 돌은 실제 바위 타는 사람들과 인수봉 탁본한 작품부터주로 직접적인 접촉으로부터 근원을 만나거나 기원하는 행위를 도출한다. 두 작가의 공동작업인 음성 아카이브의 첫 글은 '바다생물 다라니'가 등장하는데, 이런 글이야말로 작품의 경향을 보여주는 주요한 지표다.염지혜작가의 밤의 사실상 죽음과 같은 의미라고 생각한다.작가가 연출하는 다양한 밤의 이미지 속에는 미친듯이 파국으로 내닿는 죽음, 특히 지구의 멸망이 담겨 있다. 영상작업이라는 게 사실 긴 시간 앉아 머물기에는 지루할 때가 대부분인데,몇몇 작업은 재미있게 볼 만했다.이제 10일도 안 남았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전시 한번 가보시길~ 전시 페이지 - https://sema.seoul.go.k.. 2025. 3. 21. 향기로운 전시 - 투명하고 향기 나는 천사의 날개 빛깔처럼 서울시립미술관 북서울미술관에서 5월 5일 어린이날까지향기로운 비누들이 전시 중이다.심지어 지하 1층 화장실에서는 직접 천사들을 만나고 만지고 씼을 수 있다. 사라지는 걸 알지만,너무나 고전이라 식상할 법도 하지만,고전이라는 건 계속 봐도 질리지 않는 법. 2025. 3. 20. 14,000명이 61개의 섬 만든 대작 - 아트랜드 서울시립미술관 북서울미술관에서는 2025년 12월 31일까지 아트랜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압도적인 사이즈로 설치되어 있어 수많은 이들의 공동작업일거라고는 생각했었는데,역시나 서도호 작가와 아이들이 시작한 작업이 14,000여명의 어린이들이 함께 하게된 대작으로 이어졌다.처음 본 듯, 또는 어디서가 본 듯 상상력 돋게 만드는 작품. 2025. 3. 19. 기차 옆 박물관 드디어 가봄 - <공예행: 골골샅샅, 면면촌촌> 구 서울역인 문화역서울284에서 전시 관람은 처음.전국 방방곡곡, 제주도 신촌리에서 온 도자기 윤슬까지 공예품들이 전시 중이다. 서울역은 항상 스쳐 지나가는 곳.서울역에 도착했다면기차 놓치지 않게 역사에만 머무르게 되는 법이다. 서울역에 도착했다면서둘러 집으로 가기 위해 갈아타러 가는 법이다. 간만에 남은 시간이 생겼고, 마을을 먹었고, 플랫폼을 나왔고, 박물관까지 걸어갔다.구 서울역은 그냥 건물만으로도 근사하기 그지없었고,전시 작품들은 하나같이 공을 들이고, 새로움을 추구하려는 장인들의 결과물이었다. 한 켠에 지역 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는데 못보던 물건들이 많아 흥미로웠다.참고로 깻묵점토분말을 사봤는데 곧 물에 풀어 무언가 만들어볼 예정. 참고 링크 - 전시 https://www.seoul284.org.. 2025. 2. 23. 제로가 '줄임'이라 생각하는 건 다소 협소 - 책 [제로의 책] 워크숍이나 프로젝트로부터 엮인 책을 선호하지 않는다. 왠지 해당 주제에 대한 수많은 변주를 낮은 깊이로 연달아 나열할 듯 싶어서다.아마도 무릎 높이로 찰랑이는 바다에서 어설픈 물장구 몇 번으로 휴양을 끝내고야 말 것 같은 기분이다. 물론 이 책 역시 끝맺음이라는 상태 차원으로 보면 비슷한 감상일 수도 있고 챕터별로 균질하지도 않다. 다만 -20세기부터 존재했던- 기존의 익숙해진 분야가 재조립되고, 21세기 들어 드디어 다양하다못해 그동안 걸려있던 사회 기준점(앵커)의 위치를 모두 조정할 만큼의 '변화'라는 지점에 대해 새롭게 살펴볼 기회가 되었다.이 책은비닐봉지가 종이봉투의 낭비로 인한 결과물이었던 과거의 기억을 환기하기도 하고,메타버그, -인체를 포함하여- 재야생화, 팅커링(보다는 데이터셋), 할머.. 2025. 1. 28. 그저 살아움직이는 것들이 붓 따라 자유롭다 - [전시] 이강소: 風來水面時 풍래수면시 70년대 실험미술 대표주자인지바람이 물에 스치듯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감격스러운 장면인지다 모르겠지만, 그저 살아움직이는 것들이 붓 따라 자유롭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 중. 2025. 1. 24. 게임으로 함께 하는 사회 실험 - 프로젝트 해시태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중인 는 공모하여 선정되고,형식적으로는 AI, 메타버스, 게임 등 기술 융복합프로젝트인데,이미 일상에 깊이 들어온 AI 기술로 맞이하는 새로운 환경에서 관계나 가치의 변화에 대해 살펴보는 사회실험으로 구성되었다.(자세한 설명은 https://www.mmca.go.kr/exhibitions/exhibitionsDetail.do?exhFlag=1 보다 더 자세한 설명은 전시 한번 관람가보심이~!) 사실 기술 융합된 체험형 전시에 익숙하지 않아서 마치 타자화된 듯, 관찰자인 듯 관람하고 나오게 되는데 이번 전시 역시 마찬가지였다.다만 과거에 비해 더욱 도서관을 방불케하는 고요함과 더욱 열성적인 참여를 하는 관람객들을 관람하고 왔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찰에 가까운 관람에도 불구하고 흥.. 2025. 1. 21. 불안 기반 개인별 선택 가능 혼합 장르물 - 애니 <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 간만에 '영화 보고 블로그 포스트'라는 걸 해볼까 했더니 크게 달라진 점이 생겼다. 우선 본래 영화 이미지는 다음영화에서, 책 이미지는 알라딘에서 출처 밝히고 가져왔었으나, 네이버도 다음도 모두 영화 정보 서비스를 종료해버렸으니 결국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KOBIS로 흘러들어왔다. 그동안 포털에 고이 쌓아온 영화인들의 노고는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팔릴 수도 있는 대상이다. OTT는 서비스하는 영화만 한정하여 정보를 제공하니, 그런 의미에서 상호작용을 통해 쌓이는 밀도 높은 정보의 공공 아카이빙이 어느 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간만에 극장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을 봐야겠다 싶어서 극장 앱에서 간신히 검색하고 별 정보 없이 포스터 작화만으로 선택하여 을 보고 왔다. '파트 1'을 보는 순간 .. 2025. 1. 18. 울화가 기운으로 변화하는 오래된 미래 - 전시 <접속하는 몸: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몸, 여성, 아시아. 조합하여 쓰여지지 않길 바라는 3가지 단어.이 단어들은 모두 내가 가지고 있는 것임과 동시에,언제나 암울한 피해, 차별, 경계를 의미하는 장벽이었다.한때 벽을 넘거나 벽을 깎는 평등을 향해 달렸던 적도 있었던 듯 하다.다만 시간이라는 위대한 존재는 큰 변화를 불러일으켰다.그 벽은 어느샌가 나를 상징하는 표현 방식, 차별이 아닌 차별화를 위한 주요 기제, 누군가와의 내재적 관계 지도이다. 간만에 보는 1960년 이후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은'센 선배들의 울화 넘치고 정제하지 않은 구토'가 아닌 '반짝거리고 싱그러움 넘치는 오래된 미래'가 되었다. 2025. 1. 16. 무궁화가 많은 땅의 화첩은 눈을 빛나게 하는구나 간만에 재개관한 간송미술관에서 처음 보는 오세창 선생의 '근역화휘'. 3가지 종류의 간행본 시리즈, 총 11권으로 구성된 화첩이라고 한다. 사실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정명공주의 글씨 '화정(華政)'은 기상이 남다르다. 2024.12.01.까지라니 예약하고 꼭 관람해보시길! 2024. 11. 12. 뱀이지롱! 짚풀생활사박물관에서 전시도슨트도 받고 체험으로 뱀 만들기도 했는데 만족도 최상! 2024. 6. 29. 분청사기 속 물고기 향연 예나 지금이나 소중한데 하찮은 친구들, 모두 다 아카이브하겠어! *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물고기가 첨벙! 어문魚文 분청사기] 2024. 5. 26. 이전 1 2 3 4 ···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