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라 불리는 비늘 달린 존재가 "아빠"라 부른 종이같은 존재를 바다로 데리고 간다.
설상가상 아빠는 바다 밑에 도착하자마자 친구들의 손에 이끌려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
존재들이 서로를 이해한다는 일은 얼마나 놀랍고도 힘든 일인지...
이 짧은 애니 하나만 봐도 그러하다.
아이의 입장에선 스스로 한낱 종이같은 존재인 자신을
바다로 데려가고,
갑자기 낯선 그 곳에 내버려둔 채 아빠가 사라지고,
기껏 뭔가 좋은 거라고 만들어주는데 별 쓸모 없어보인다.
반면 아빠의 입장에선
살기 위해,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한 장소를 물색하고,
함께 생존할 수 있도록 식량을 마련하고,
아이가 편히 지낼 수 있도록 옷에 날개를 달아주려고 밤을 꼴딱 샌다.
다행히도 아이는 아빠의 노고를 알려줄 주변 지인이 있었고,
결국 아이는 컸고, 아빠가 주려했던 옷 스타일에 완전 적응했으며, 친구도 생겼다.
그래도 좀 씁쓸하긴 하다.
이 애니는 왠지 '아이가 이해해준다'는 기본 전제가 깔려있다는 느낌이다.
세상은 정해진 틀이 아니라고 말은 하지만,
결국 어린 자는 어른인 자의 행동을 이해하고 따라가고 적응하면서 자라는 존재들이었나?
아름답고 애정이 물씬 느껴지지만, 왠지 딴 생각나게 만드는 애니..^^;
* 사진 출처 : 네이버무비(http://movie.naver.com)
'review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특한 표현과 아름다운 시각의 세계들 - 재외한국쳥년미술제 U.S.B 1탄 (0) | 2009.11.08 |
---|---|
핑크영화제 개막식 (0) | 2009.11.06 |
'견딜 수 있겠어요?'...일까나? - 단편 애니 Can you go through? (0) | 2009.11.02 |
진정 아름다워라~ - 단편 애니 [그 날에] (0) | 2009.10.30 |
빛나는 아이디어, 다소 부실한 스토리 - 단편애니 Money Carnival (0) | 2009.10.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