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 세 정도 되는 영아를 돌보는 어린이집 교사들은 아이들이 벽이나 창문가에 앉아 밖의 풍경 속 무언가를 향해 옹알이를 하는 모습을 간혹 보게 된다.
그리고 아이의 친구가 된 그것(?)에게 이름을 붙여주곤 한다.
'오늘 **이와는 잘 놀았어? **이랑 무슨 얘기했어?'
익숙치 않은 사람들에겐 '이게 뭔소리인가?' 싶겠지만,
실제로 몇몇 영아들은 이렇게 놀고, 몇몇 선생님들은 그들을 친구로 인정한다.
-어른에게- 낯선 친구 '그것'은 경력 화려한 어린이집 교사조차 해독 안되는 영아들의 이야기를 주고 받는 대화의 대상이기도 하고 때때로 손에 잡고 함께 놀고 싶은 대상이기도 하다.
이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꼬마숙녀 리사는 낯선 친구 '그것'을 직접 만들어낸다. 주변의 잡동사니를 고사리 손으로 모아 얹어보고 집에도 함께 들어가고 싶어한다.
하지만 과연 그녀의 작은 소망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물론 리사는 만 1 세보다는 좀 더 커보이니 실제 '그것'이 움직이거나 말이라도 건다면 꽤 놀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일이 벌어진다면 그녀는 어린 한때 가장 소중한 친구를 얻게 될 것임에는 틀림 없다.
어쩌면 -만들어진 소재와 관계없이- 평생 기억 속에 따스하게 품어질 친구를 말이다.
* 사진출처 : 인디플러그 (http://www.indieplug.net/movie/db_view.php?sq=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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