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도시풍경 – 무채(無彩), 김지희, 수묵화, 10M
도시는 언제나 변화무쌍했다. 도시의 풍경은 높고 낮은 건물들과 교각들, 도로들로 그의 얼굴을 달리해왔다.
한때 도시는 잘살아보기 위한 운동과 도시화의 물결로 폭증하는 인구를 담아내기 위한, 당시에는 최신식이었을 건물이 산을 깎아가며 빼곡히 채워져갔고 수많은 도시민들의 노고와 삶의 단면이 덧칠해졌다. 그곳에서의 희로애락이 매우 짧은 시기에 고층 빌딩과 아파트로 변모해가는 사이, 그날의 최신식 건물들은 어느 순간에 흉물로, 그리고 또다시 정감어린 옛스러운 추억으로 덧칠의 덧칠을 거듭해가고 있다.
누군가는 여전히 살고 있고, 누군가는 언젠가 살았던 그 곳. 그러나 수백년을 함께 하기엔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공간들. 고층과 닭장 같은 아파트를 탈피하려는 소수가 녹아들어가기 위해 재현대화하려는 공간들.
도시의 속도감은 우리가 점유하는 공간에도 어김없이 적용된다.
이 그림은 동일한 풍경을 수묵화로 표현한 [도시풍경 – 유채(有彩)]와 함께 색의 유무에 따른 느낌 변화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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