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21

당월마을 패방들 패방이란 건 중국 황제가 충효가 뛰어난 자들에게 하사하는 것으로 원래 나무인데 지금은 거의 콘크리트로 복원해놓은 상태라고 한다. 아래 사진들은 중국 휘주의 당월마을에 있는 패방들인데 한 가족 또는 마을에서도 패방을 많이 받을 수록 가문의 영광(?)으로 여겼다고... 지금은 '국가중점문물보호단위'로 지정된 관광지로 내부는 텅텅 비어있다. 이 동네는 오래된 건물 뿐 아니라 새로운 집들도 마두벽이라는 건축 스타일로 일관되게 지어지고 있어서,미친 듯이 짧은 일정에 처음 보는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흰벽과 검은 기와로 이루어진 풍경이 심지어 향수어리다. 2015. 4. 22.
명청시대의 아주 오래된 거리 지난 주에 매우 짧게 중국 황산에 다녀왔다. 명청시대의 아주 오래된 거리는 그야말로 시장통이었다. 사실 앞의 3장은 해가 기울면서 나중에 찍은 거 + 카메라 조작 미스로 시간의 흐름 상 뒤로 가줘야 하지만 개인적으로 처음 올려놓은 사진이 마음에 들어 시간의 흐름을 무시하기로 했다. 물론 집이 그렇게까지 오래된 건지 아닌 건지는 잘 모르겠다.'마두벽'이라고 했던가? 황산과 이 일대의 건물은 모두 말의 얼굴을 닮은 건물로 꽉 차있다.물론 공장이나 관공서 몇몇은 아닌 것 같지만... 중국에서는 인민에게 집을 지어준다고 한다. 물론 집의 외벽만이고 안의 모든 건 집에 기거할 사람들이 채워야하는 부분이지만, 적어도 2층 이상되는 단독주택이 떡하니 주어지는 건 우리나라에선 요원한 일이겠지?그리고 동일한 외형의 집 .. 2015. 4. 14.
4월에 봤어! O_O 4월에 봤네, 눈꽃을... 설산을...원래 예상한 풍경은 아니었으나 나름 심봤다.조만간 다른 사진도 정리해서 올리...겠지?^^;;;(자꾸 누구한테 얘기하는 건지..ㅎㅎ) 2015. 4. 14.
제강과 도철, 시작의 이전과 끝의 이후 신화에서 본격적인 첫장을 장식하기 이전에 등장하는 신들이 있다.그리스에서 가이아도 이전에 태초신 중 하나로 '카오스'가 존재했다면, 중국에서는 혼돈의 신 '제강'이 있다.(솔직히 신화를 나라 이름으로 구획지어 언급하는 건 불합리하다싶은데 앎의 깊이가 딸리니 어쩔 수 없다..ㅡ.ㅡ) 둘다 의미도 비슷하거니와 존재들이 존재하기 이전의 존재(?)로, 텅비거나 공허한, 그야말로 '혼돈'을 뜻한다.태초를 상상함에 있어서 혼돈이나 허공 등을 언급하는 것은 굳이 과학을 끼워넣지 않아도 일종의 상식적인 의식의 흐름 아닐까? 혼돈의 신 '제강'은 날개 4개, 다리 6개에 눈, 코, 입, 귀 모두 없는 신이다. 그 모습으로 상상하긴 어렵지만 가무에 뛰어난 신이다. '장자'에는 친구들이 '제강'에게 눈, 코, 입, 귀를 만.. 2014. 6. 26.
무엇을 발견할 것인가? - 인도 중국 현대 미술전 [풍경의 귀환] 현대 미술은 참 어렵다. 무엇을 봐야 하는 지, 무엇을 느껴야 하는 지 여러모로 곤란하다. 그럼에도 천재 건축가 가우디가 그렇게 말했다던가? 창조는 인간을 통해 끊임없이 이루어져왔지만, 인간은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발견할 뿐이라고. 그래서 그 어려운 현대미술의 세계를 접할 때도 시선은 동일하다. '그동안 발견한 것을 토대로 무엇을 발견할 것인가?'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는 발견할 거리가 상당히 많다. 특히 인도와 중국의 현대사, 두 나라가 발휘하는 국가를 넘어서는 영향력 또는 잠재력에 대해 박식하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나에게 없었던 지식이지만. 그럼에도 두드러지게 발견된 두 나라에서의 큰 상징은 인도의 힌두-이슬람 갈등과 중국의 극변하는 사회상이다. 작가들은 대면하거나 화해하거나 변.. 2014. 2. 2.
길상(吉祥)의 상징과 기호 길상은 중국인들이 오복을 이뤄 평안과 행복을 소망하는 것이다. 여기서 오복은 행복(福), 관직(祿), 장수(壽), 기쁨(喜), 재물(財)로, 극히 현실적이고 인간적이기 그지없다. 이러한 단순하지만 명확한 명제에 대해 표의 문자를 가진 중국인들은 때론 발음이, 때론 생태적 특성 상, 그도 아니면 신화에 나오는 것들 등을 차용하여 길상을 표상화하였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상상 속 그 무엇이든 차용되고 표상된다는 건 정말 빼곡히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는 기분이라 호기심을 마구 자극한다. 물론 산해경 같은 책을 써대는 놀라운 민족이기에 눈치는 챘지만 아직도 보거나 읽지 못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접하고 싶다. [곰모양 상다리] 1C - 곰은 벽사(귀신을 물리침)의 의미를 지니는데 무덤의 문에 새겨 악귀를 물리치기도.. 2012. 9. 2.
인간의 간사하면서도 진중한 진정성 - 션팡정전 [Strawberry's Issue] 오늘로 마지막날.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는 작년에도 션팡정 개인전으로 한 모양이다. 만약 보고싶다면 일년 후? 언뜻 보면 션팡정의 작품들은 젊은 작가의 치기와 삶의 공허함, 유아기에 머물고픈 희망 내지는 유아기를 벗어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반항에서 어리광까지,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어쩌면 그 모든 첫 인상은 다 맞는 것인지도 모른다. 도록에 따르면 션팡정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다양한 은유적 장치로 구분하여 현대의 심리적 상태를 표현'했다고 하는데 이 중 주요 기제는 욕망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유아적이면서도 불안정성을 가진 백색의 창백한 인물들이 기본으로 다루되, 유아기에 계속 머물고 있는 것이 아니니 영혼은 고갈된다. 회복을 위한 방식은 자연이지만 실제 자연이 아닌 인간에게 친숙한 방식.. 2011. 12. 5.
일대기의 나열 - 영화 [공자-춘추전국시대] 혼란스러운 시대, 나라 이름만도 십수가지가 오고가는 그 시대. 공자는 유교철학을 집대성한 학자로 널리 알려져있지만, 동시에 정치에도 직접 뛰어들어 인(仁)과 예(禮)로 사람과 함께 살 그날을 꿈꾸어왔다. 신의에 가득찬 제자들과 함께 해온 공자는 노나라의 관리에서 국상에 오르기까지 파벌을 깨고 순장과 같은 잘못된 악습을 타파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자신을 중용하고 믿음을 주었던 군주는 결국 기존 파벌권력에 굴해버렸고, 군주라는 지표를 잃은 공자는 오랜 떠돌이 생활을 거듭한다. 공자 - 춘추전국시대 감독 호 메이 (2010 / 중국) 출연 주윤발, 주신, 진건빈, 육의 상세보기 영화 [공자-춘추전국시대]는 움직이는 역사책과 같으면서도 그렇지 않다. 영화는 스펙타클한 장면에서조차 스펙타클을 버리고 공자의.. 2010. 2. 15.
City_net Asia 2009 - 네번째 이야기, 중국 베이징 '퇴적작용' 그래도 11월 전에 4 post 모두 올리게 되네여. 좀 고민해서 글을 써봤어도 좋았을텐데 많이 아쉬움. 중국 베이징편은 스케일과 새로운 아이디어 사이에 은근한 사회 문제도 묻어있는 느낌. 특히 치우안숑의 [산과 바다의 새로운 고전 II]는 30분짜리 훌륭한 사회 변천을 보는 듯 하다. 쓰 진송의 [2007년 8월 13일 15시 5분 55초 베이징의 구름]. 그날 그 시의 구름을 표현한 촘촘 아크릴 층들. 리칭의 [상호 취소와 결합의 이미지-뒤샹] 치우 즈제의 [위하우스 빌라의 네 명의 감시관, 베이징]. 내 사진 효과가 아니라 치우 즈제님의 효과. 지아 아이리의 [굿모닝, 월드!]. 누워있는 건 레닌? 뭔가 평화로워보이는... 바이 이뤄의 [봄과 가을] 치우 안숑의 [산과 바다의 새로운 고전 II] 2009.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