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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73

생각지 못했던 곳에서 발견한 하얀 집, 이촌역 카페 안데르센(Andersen) 중앙박물관에 갔다가 허기나 채울 요량으로 아파트 단지와 좁은 골목의 그곳, 이촌역 3번 출구에 갔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하얀 색 카페가 눈에 들어왔어여. 가게 정면도 좀 찍어둘 걸. 작지만 나름 자기만의 색을 가지고 있는 카페 안데르센. 커피는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를 시켰는데, 카푸치노 맛은 약간 쓴 맛이 가시지 않았지만 꽤 두텁다는 느낌을 받았어여. 쵸코케잌 크림은 많이 달지 않고 부드러운 편이었는데, 표면에 붙어있던 쵸코 가루가 좀 어울리지 않게 설탕맛 느낌이라 약간 감점. 치즈케잌도 맛은 있었지만 살짝 짜서 약간 감점. 전반적으로 분위기도 음식도 무난했고요. 가장 좋았던 점은 이 카페가 이촌역 3번 출구에 있었다는 사실(^^)/ 2009. 11. 22.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 국립중앙박물관 [우즈베키스탄의 고대 문화] 오랜만에 국립중앙박물관에 갔다가, 중앙아시아관에서 '독서문명의 십자로 [우즈베키스탄의 고대문화]전 구경했슴다. 오늘은 유독 인물상들이 눈에 띄는데, 한참 들여다보면서 진짜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마저 받았어요. 그 오래전, 사람의 손으로 빚은 것들이 빚은 이와 같은 생명력으로 다가온다니 참 놀라운 일~ (O.O)b 2~4세기경 테르메즈 지역에서 출토(사마르칸트 고고학연구소). 보는 순간 엄청 놀랐슴다. 살아있는 줄 알았어요~. 달베르진테파 유적에서 나온 쿠샨왕자의 머리. 1~2세기로 추정된다는.. 역시 달베르진테파 유적에서 나온 신의 머리인데 2~3세기쯤? 달베르진테파 유적의 2~3세기로 추정되는 보살임다. 보살상은 정말 지역마다 나라마다 문화마다 그야말로 '제각각'인 것 같아여. 마치 '네 마음 속에 부.. 2009. 11. 22.
생명에게 있어서 시간이란? - 단편 애니 [타임 오딧세이] The Time Odyssey 감독 조성윤, 조세헌 (2003 / 한국) 출연 최준영, 로미 상세보기 인생의 철학을 논하는 하루살이 스승과 제자. 어느날 제자는 깡통철학으로 무장한 스승을 과감히 떠날 결심을 한다. 그들의 뜨거운 공방이 있던 동안, 같은 공간에 존재했던 고양이와 여인의 삶은? 하루살이에겐 36시간이면 백년 해로이지만, 여인에겐 289,080시간을 살아도 모자란 게 시간이다. 생명들에게 주어진 시간이란 참 많은 걸 좌우하게 한다. 인간의 수명이 20년쯤 되었다던가, 아니면 2000년 쯤 된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화되어 있을까? 아니면 세상은 어떻게 보이게 되는 걸까? 감독은 '삶이란 무엇이더냐?', '시간이란 상대적인 것, 쉬엄쉬엄 살아라' 같은 의미를 부여해주고 싶었던 것 같으나, 나는 오.. 2009. 11. 18.
뒤틀린 생각의 타래가 낳은 비극 - 단편애니 [2007 모던타임즈] 2007 모던 타임즈 감독 이영희 (2007 / 한국) 출연 문소연, 이상훈, 최승희 상세보기 주인공은 가난에 찌든 나머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 한복판에서 오리를 인질로 삼아 주목을 끌고 빵쪼가리라도 얻어먹어보려고 한다. 그러나 그러한 행동은 사람에 대한 상해 의도로 오해받고 결국엔... 동글동글한 몸, 코믹한 콧수염. 우리가 알고 있는 모던타임즈엔 찰리 채플린의 코믹스러운 모습과 그와는 너무 대조적인 현실의 모습이 극렬한 대치를 이루며 보여진다. 반면 2007년 이영희감독이 보여준 모던타임즈의 주인공은 판다보다 심한 다크서클과 비쩍 마른 몸에 가난과 멸시를 통해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투과하고 있는 인물이다. 외면하는 시선들, 아무도 그의 사정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무심한 감정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9. 11. 16.
세상은 한바탕 이야기 - 흑집사 외전 [그 집사, 흥행] 부모님의 복수를 위해 악마와 계약한 어린이. 몸은 어린이지만 말하는 투나 악마를 집사로 부리는 모양새는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어른의 모습이다. 원래 애니메이션 [흑집사]는 이런 이야기이고, 결말조차 한치의 오차도 없다. 결국 주인공은 복수를 완성하는 순간 커다란 고통과 함께 악마에게 영혼과 목숨을 넘기게 된다. 그러나 어쩌면 [흑집사]에서 말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바로 이 외전 한편이 아니었을까? 복수는 어리석은 것, 인생은 마치 이야기같은 것, 세상 모두는 배우와 같은 것. 살아있는 동안 열심히 이야기를 만들고 연기해보시라. 그러다보면 어느새 막을 내릴 그 때가 오게 된다. (* 아래는 살짝 스포일러일지 모르는 스틸컷이~~) 2009. 11. 15.
그대의 내공을 시험에 들게 할지니~ - 단편영화 [단편 손자병법] 단편 손자병법 감독 권혁재 (2006 / 한국) 출연 정창현 상세보기 '결재'라는 승급 과정을 거쳐야 진정 강호에 명함 한번 내밀 수 있는 직장 사회! 그러나 회사라는 강호엔 유독 결재 못 받는 내공수련 부족자들이 몇명씩 있기 마련이다. 사장은 심심할 때마다 한명씩 찍어 독방 수련을 통해 스스로 무공을 강고히 하도록 독려(?)한다. 직장이 강호이고 사장은 최고수라면, 우리는 회사에서 어떠한 무공을 익혀야 하는 걸까? 진짜 '결재'라는 무공은 정파 최고수를 향한 고수와의 대련 단계일까? 아니면, 그저 사파 어느 끄트머리에 찌질이를 모아놓고 대장 노릇하던 이들의 계파 유지를 위한 산물일까? '결재'가 진정 '사람의 길'을 찾는데 도움을 줬더라면 이런 고민까지는 할 필요 없었을텐데 말이지...쩝. * 사진출처.. 2009. 11. 13.
새삼 괴물 F에 대한 추억 - 단편영화 [7인의 초인과 괴물F] 7인의 초인과 괴물 F 감독 박종영 (2008 / 한국) 출연 구성환 상세보기 세상을 살다보면 사회에서 다양한 초능력자들을 만날 수 있다. 아무리 존재를 알리고 싶어도 사람들의 대화에 낄 수 없는 투명인간, 워드프로세서 초저속 독수리타법의 소유자, 영어를 모르면서 smile point에 맞춰 웃을 줄 아는 능력자 등.. 그러나 능력이 넘치면 사회의 구분과 격리를 받는 법! 그들의 생활에 대한 사회의 터부는 만만치 않다. 그러던 어느날 괴물F의 맞서 전면에 나서게 된 그들의 운명은? 영화는 진짜 유쾌 그 자체~! 재미있는 패러디가 넘쳐나고 보다보면 시간도 훌쩍 지나가버린다~! 오늘 뉴스에 인도와의 FTA 국회 비준 소식이 전해온다. 큰일만 없다면 내년부터 시행 예정이란다. 이젠 FTA 내용이 무엇일지 의문.. 2009. 11. 10.
익숙한 듯 살짝 엉뚱한 세계들 - 재외한국청년미술제 U.S.B 3탄 마지막 -제가 올리는- U.S.B의 작품들은 지금보니 꽤 익숙하나 한참 보면 어느덧 이상해보이는 것들이네여. U.S.B 의 공식 홈페이지 http://2009usbgallery.com/ 가시면 자세히 보실 수 있을 듯! 이세경(독일, 뒤셀도르프)의 [타일 위의 머리카락] 하태범(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무제] 남효준(일본, 효고)의 [코스모스] 뒤의 비닐은 바지 저고리이다. 이영미(중국, 정덕진)의 [꿈과 기억 사이 : 부유하는 섬] 이원호(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두 개의 문] 윤지은(독일, 뒤셀도르프)의 [놀이] 2009. 11. 9.
아름답고 정겨운데 자꾸 딴 생각나게 만드는 - 단편 애니 [물고기 옷] 물고기 옷 감독 이선주 (2008 / 한국) 출연 상세보기 "아빠"라 불리는 비늘 달린 존재가 "아빠"라 부른 종이같은 존재를 바다로 데리고 간다. 설상가상 아빠는 바다 밑에 도착하자마자 친구들의 손에 이끌려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 존재들이 서로를 이해한다는 일은 얼마나 놀랍고도 힘든 일인지... 이 짧은 애니 하나만 봐도 그러하다. 아이의 입장에선 스스로 한낱 종이같은 존재인 자신을 바다로 데려가고, 갑자기 낯선 그 곳에 내버려둔 채 아빠가 사라지고, 기껏 뭔가 좋은 거라고 만들어주는데 별 쓸모 없어보인다. 반면 아빠의 입장에선 살기 위해,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한 장소를 물색하고, 함께 생존할 수 있도록 식량을 마련하고, 아이가 편히 지낼 수 있도록 옷에 날개를 달아주려고 밤을 꼴딱 샌다. 다행히도 아.. 2009. 11. 5.
보금자리의 정의 - 단편애니 [곰과 노인과 바다] 곰과 노인과 바다 감독 홍대영 (2008 / 한국) 출연 홍대영 상세보기 빙하 하나에 간신히 올라탄 곰. 망망대해를 지나, 폐허가 된 도시를 지나 만나게 된 노인. 아무것도 남지 않은 그곳에서 서로를 의지해 드래곤볼의 오공이 자신의 머리를 무천도사의 몸(?)에 의지해 잘만큼 친해진 한 사람과 한 동물이 있다. 희한한 건 지독한 고독 속에 있음에도, 지독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에도 그들은 유쾌하기 그지없다는 점이다. 보금자리란 굳이 발 붙일 땅과 멀쩡한 건물, 일용할 양식보다는 평생을 함께할 동지와 흥미진진한 삶일지도 모르겠다. *사진출처 : 인디스토리(http://www.indiestory.com) 2009. 10. 5.
전혀 지향하고 싶지 않은 '인간스러움' - 단편애니 '동물농장' 동물농장 감독 정민지 (2007 / 한국) 출연 상세보기 인간은 동물이다. 하지만 딱히 동물이라고만 할 수는 없어 탈이라면 탈이다. 애니 얘기를 잠깐 하자면, 단편애니 [동물농장]에선 성매매와 이를 숨기고픈 인간의 욕망을 독특한 개성으로 소화한다. 성매매와 살인이 탐스러운 육고기와 '먹는다'는 컨셉으로 표현된 것은 매우 위트 있었고,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사운드를 적절히 배치하는 솜씨 또한 맛깔나다. 그야 말로 '볼 만한' 애니. 애니 얘기는 요기까지만...ㅋㅋ 그런데 요즘은 인간의 '동물적이다'라는 단어가 그다지 적절해보이지 않는다. (딱히 2PM같은 짐승 아이돌 때문만은....아니다...아닐지도 모른다...ㅋㅋ) 사실 동물에게 섹스는 그저 섹스일 뿐 아닌가? 잘 모르겠지만 굳이 개념을 좀 넣어본다면.. 2009. 9. 30.
성별, 그 불분명한 경계 - 애니 [명자야 울지마 화장 지워져] 영화[명자야 울지마 화장 지워져] -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50476 애니 속 명자는 애인과의 생일파티를 고대하며 살짝 흥분한 기분으로 음식과 분위기를 준비한다. 하지만 애인의 핸드폰은 꺼져있고 곧 헤어지자는 메시지를 받게 된다. 슬픔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명자의 모습. 감독은 '소외받는 트렌스젠더를 나의 작품으로나마 간접적으로 그녀들의 슬픔을 경험함으로써, 우리들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나는 이 애니를 보면서 문득 남과 여의 구분 기준이라는 것이 뭔지 살짝 헷갈린다. 얼마 전 육상선수 카스터 세메냐가 양성자라는 뉴스가 보도된 적 있다. 더불어 8월 베를린 세계선수권 여자 800m 부문에서 딴.. 2009.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