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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 10F, 도철 초상화시리즈] 도철의 눈, 四方畵 보통 수채화 작업을 하지는 않는데, 숙제중...ㅜ.ㅡ 도철은 지난해부터 개인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소재 중 하나이다. 도철은 용의 자식이자 성정이 거칠고, 식탐이 과하여 자신의 몸까지 먹어치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탐욕을 경계하는 의미로 주로 청동기 시대 장식에 널리 사용된 도철은, 때때로 죽음과 재탄생의 경계, 즉 死로 들어서는 마지막의 너머라는 의미에서 마치 자연을 도와 사체를 분해하고 새 생명의 밑거름을 제공하는 미생물과 같이 느껴진다. 이는 시작 이전의 생명을 준비하는데 커다란 역할을 할 지도 모른다는 상상과 더불어 그 이미지를 차용하고 변형하고 재구성하는 사이 어디서나 묻어있는 도철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동시에 이번 작품에서는 사방으로 돌려도 어디가 위이고 아래이고 왼쪽이고 오른쪽인지 특별히 인.. 2015. 2. 11.
오늘... 눈... 풍경 오늘 눈 풍경입니다. 북한산 기슭에서 일하다보면 이런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비록 퇴근길은 살얼음판 걷듯 조심스레 내려와야 하지만요. 역시 등산화가 어울리는 곳이랄까요?ㅎㅎ 2014. 1. 20.
[완성 4F] 빙경과 설경 사이 처음엔 어떻게 될까 싶었는데, 하면서 정리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확실히 처음 이 풍경을 보여준 버스의 차창을 보고 감동받은 게 있어서, 그 모습과 근접해가니 완성되어가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할까요? 사진은 실제 그림보다 명암이 흐릿하네요. 그러고보니 작곡도 그렇고 미술도 그렇고, 사람의 예술 감각을 생각할 때 핵심이라 생각될 만한 부분은 일정 정도의 계산식이 존재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음악에도 음계가 있고 아름다운 화음, 어울리는 화음이 있을테고요. 그림은 구도와 색감이겠죠. 역시 구도 잡는 걸로 거의 모든 게 해결된다는 느낌이랄까요? 그래도 천편일륜은 지루한 지라 중심만 잘 지킨다면 변형이야 말로 fashion이라 불리울 수 있을 듯... 2013. 3. 23.
겨울의 추억 2 '이젠 끝났구나' 싶은 1월 말 겨울의 추억(?)을 정리하고자 사진을 올렸었건만, 2월에도 세상을 감싸버린 눈발이 날리고 말았습니다. 물론 이젠 마지막이려니 생각하니 '소복소복' 내려버린 눈들이 '분명 폭신할거야'라는 헛된 상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설산을 누비는 등산가가 한계에 다다르면 반대로 따스한 느낌을 받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요. 이제 3계절이 지나기 전에는 볼 수 없는 풍경입니다. 하나하나 나를 지나쳐가는 것들이 아름답기도, 안타깝기도 한 걸 보니 여전히 어리석어도 무릇 중년이 되었나 보네요...음훼훼~! 2013. 3. 12.
눈과 얼음, 그 사이 풍경의 온도 염화칼슘과 쓰레바기, 망치... 눈을 녹이고, 눈을 치우고, 얼음을 깨기 위한 도구입니다. 얼어버린 문까지 포함하여 저의 팔목을 뻐근하게 만드는 일이 하루에도 여러번 반복됩니다. 눈이 묵히고 묵혀 얼어버리는 차가움만 느껴지는 하루하루지만, 그래도 문 밖을 나서면 어디선가는 녹고 어디선가는 풍경을 이룹니다. 오늘은 결국 집으로만의 피신을 포기했지만 그래도 멀리 나가본 건 아닙니다. 원래 목표였던 북한산은 멀 발치에서만 바라보게 되었지만, 익숙한 동네 풍경에 눈이 더해진 모습 역시 어느 예술가의 손길 못지 않네요. 요즘 사람들의 무표정이 점점 더 화난 인상으로 바뀌고, 누군가의 작은 위로가 값싼 위로로 취급받는 퍽퍽한 날들이 계속되는 때. 그리하여 뭔가 훈훈한 인상과 통큰 위로가 점점 그리워지고 귀해진다 생.. 2013. 1. 1.
영상의 눈, 장엄하기까지한 누디 나무 분명 0.1도,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눈이 오고, 눈이 쌓이고, 눈이 곁들여지네요. 오늘은 왠지 눈 자체보다는 그것이 잠시 머문, 잠시 곁들여진 식물 종족이 눈에 띄네요. 전에도 EBS 생명 시리즈를 감상한 바에 대해 글을 올린 적이 있던가요? 지구의 진정한 주인은 식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겨울은 특별히 나무들의 본 형상을 볼 수 있는 소중한 계절이죠. 모든 잎과 꽃과 열매가 사라지고 뼈대만 남은 것 같은 그 형상은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면서도 어울리는 풍광이 장엄하기까지 하죠. 굳이 호빗의 세계에 한발짝 들어서지 않는다하여도 말이죠. 생각보다 가까운 그곳에 무리지어진 그들이 우리의 존재와 상관없다는 듯 뿌리깊은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인간이야 벗기고 벗겨져 뼈대만 남으면 금방 사라질 허망한 존재이지만, .. 2012. 12. 21.
눈속임 최근 찍은 사진 중에 내 눈을 속이는 두가지 컷이 있었다. 하나는 크기에 대한, 나머지 하나는 구성물에 대한 눈속임이다. 사람의 눈이란 참, 사람의 생각이란 참, 결국 사람이란 참 왔다리갔다리 특정이 안되는 존재다. 앞의 풀들을 보면 대략 크기를 가늠할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언뜻 보면 마치 숲인양 그 안을 헤치고 걷고 싶은 기분. 또 한장의 사진. 평소의 길을 걷던 눈 높이에선 그 위에 무엇이 쌓여있을 거라곤 그다지 생각하지 못했지만 눈 높이만 달리했더니 왠지 잡동사니를 사랑하시는 집주인의 취향(?)을 엿본 듯한 느낌이다. 2012. 9. 3.
다음 주엔 볼 수 있을까? 연초에 볼 마지막 눈... 지난 주말에 북악산 갔을 때 아직 눈이 녹지 않은 곳이 있더라고요. 아마도 2012년 초에 볼 수 있는 마지막 눈이 아닐까 싶습니다. 2012. 3. 8.
1월 마지막날의 '소복이' 관용구처럼 썼던 '소복이'의 진정한 형상화라고나 할까요? 눈이 하염없이 내리던 첫날, 눈은 그야말로 소복이 땅으로 내려앉았습니다. 특히 평면이 아닌 뭔가의 위로 쌓이는 모양새가 귀엽기까지 하네요. but~, 살을 에는 날씨 동반은 1주일 정도면 충분해요~ ㅡ.ㅡ 2012. 2. 2.
23일 새벽 포근한 눈 화이트크리스마스를 만드려고 하는 걸까요? 퇴근 시간부터 내리던 눈이 드디어 쌓이네요. 아름답~! 2011.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