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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세대3

계산식이 너무 복잡하고 공허해진... - 단편애니 [88만원] 88만원 감독 김일현 (2009 / 한국) 출연 상세보기 요즘 20대를 일컫는 말, 88만원세대. 단편 애니 [88만원]은 그들 중 누군가의 인생 8분을 짤라놓은 모습이다. 딱 한명의 출연자, 얼굴을 알아볼 수는 없으나 유난히 동그란 실루엣의 더벅머리가 인상적이다. 그가 정신없이 머리 굴려 계산 중인 생활비는 그와 그의 방 풍경에 덧입혀지고, 걸려온 여자친구의 전화로 인해 계산식(?)은 더욱 복잡해진다. 무언가 정신없이 쌓여있는 책상 위와 방 바닥의 풍광은 그의 분주함을 나타내는 동시에, 얼기설기 그려진 연필의 필체 사이 사이 숭숭 뚫려있는 인물과 물체들의 속은 흡사 속빈 강정 같은 공허한 삶을 보여주는 듯도 하다. 남자는 21세기 생존의 법칙을 다시 쓰는 양, 예측되는 엥겔지수만큼이나 높은 %의 인생을.. 2010. 8. 16.
거짓으로 포장되어도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들이 너무 많아져! - 단편영화 [런던유학생 리차드] 런던유학생 리차드 감독 이용승 (2010 / 한국) 출연 박근록,박주환,동석,태인 상세보기 세무사 사무소에서 알바를 시작하게 된 주인공. 세무공무원을 꿈꾸는 지라 더운 여름 아직은 어색한 양복까지 빼입고 갔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는 것은 -결과적으로 서류 정리이긴 하지만- 키보다 높이 쌓인 박스들을 옮기고 새 박스로 서류 옮기는 노가다. 알바의 터전 옥상에는 이미 선임 리차드가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그는 영국 유학파라 영어도 유창하고 붙임성과 수완도 좋아보이는데다가 주인공보다 2살 정도 많아 바로 형님 아우 사이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단 하루 사이 그는 저녁 알바로 뛰는 나이트의 삐끼 '유학생 리차드'이며, 유학은 아마도 뻥이고, 심지어 나이까지 속인 것이 밝혀졌다. 얄밉고 울컥하는 마음에 바로 사무장.. 2010. 8. 12.
88만원세대의 신랄하고 유머러스한 현장 - 영화 [미얀마선언]과 [내 청춘을 돌려다오] 최근 단편 중 상황은 씁쓸하되 유머를 잃지 않는 88만원 세대의 현실이 담긴 영화들이 두 작품 있었다. 사실상 88만원 세대 본인들이 본인들의 현재를 그대로 담은 영화 [미얀마선언]과 [내 청춘을 돌려다오], 미얀마 선언 감독 최신춘 (2010 / 한국) 출연 나수윤, 차주혜, 전애리, 최신춘 상세보기 내 청춘을 돌려다오 감독 김은민 (2009 / 한국) 출연 김은민, 강윤경, 김은이, 정미화 상세보기 대체로 현실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에 판타지란 없다. 그들의 역경과 고난은 참으로 부당하기 그지 없고, 때론 우울하며, 때론 그들의 투쟁력의 발로를 이해하게 해준다. 정확히 88만원 안팎의 월급으로 버티는 세대의 현황과 투쟁심 역시 그 발로는 언뜻언뜻 나타난다. 언제나 일을 배운다는 인턴으로, 실업.. 2010. 6. 3.